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아시아 축구인들 중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감독들을 선정하는 AFC 어워즈에 각 부문별 후보로 오른 우리나라 손흥민, 이강인 선수와 정정용 감독의 소식입니다.

(KFA 인스타그램)

손흥민 선수 - 올해의 국제 선수상 부문 후보

 먼저 손흥민 선숩니다. 작년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아시안 게임과 올 초에 열린 아시안 컵까지 혹사 논란을 불러온 국가 대표 스케줄을 병행함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시즌 31경기 12골 6 도움이라는 걸출한 기록으로 팀의 리그 4위와 최초 챔스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함께합니다. 특히 챔스 8강에서 난적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차전 결승골과 2차전 원정 다득점 4강 진출을 이끈 멀티골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시즌엔 재계약 문제로 에릭센,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의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와 출전에 차질을 빚고 있어 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폼을 보여주며 '소년 가장' 역할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그에선 고전 중인 토트넘이나, 챔스 조별 예선에선 손흥민 선수가 4경기 5골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B조 1위를 달리는 중입니다.  

 이런 손흥민 선수의 꾸준함과 큰 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 그리고 성실함과 바른 인성 덕분에 이번 AFC 어워즈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입니다. 같은 부문 후보로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이란의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 선수와, 분데스리가 소속인 일본의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 선수가 있습니다.

 아즈문 선수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지난 시즌 12경기 9골 2 도움의 기록을 비롯하여 2019 아시안 컵에서 6경기 4골 1 도움의 활약으로 조국 이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마코토 선수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지난 시즌 28경기를 출전하며 팀이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공헌했습니다.

 

이강인 선수 - 올해의 유망주상 후보

(KFA 인스타그램)

 

 다음은 올해의 유망주상 부문의 후보로 선정된 이강인 선숩니다. 18살인 이강인 선수는 지난 시즌 발렌시아 전 감독인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 휘하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파 델 레이 6경기 출전으로 발렌시아의 우승에 어느 정도 기여했고,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데뷔전을 거두며 유망주로서의 첫걸음을 뗀 저번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 선수의 진가가 발휘됐습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에서 자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개인기를 통한 탈압박과 넓은 시야를 활용한 환상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7경기 2골 4 도움의 기록으로 대한민국의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대회 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국제 경기에서 떨치게 됩니다.

 그리고 발렌시아의 새로운 감독인 셀라데스 감독 휘하에서 기용되기 시작하며 리그 데뷔골과 함께 대한민국 챔스 최연소 데뷔 기록 또한 갈아치우며 이제 유망주가 아닌 프로 선수로써 나아가고 있는 이강인 선숩니다. 대한민국의 10년을 이끌 인재라 생각하며,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골든볼 수상자라는 이력 덕분에 이 부문 수상이 유력한 이강인 선숩니다. 

 같은 부문 후보로는 프리메라리가 소속으로 일본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공격수 아베 히로키 선수와, 네덜란드 에레디지비 소속인 베트남의 수비수 도안 반 하우 선수가 있습니다. 아베 히로키 선수는 스페인 3부인 세군다 디비시온 B 에 속해있는 바르셀로나 B팀 소속으로 올 시즌 9경기 출장 중입니다. 메시를 비롯하여 걸출한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있는 바르셀로나인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20세의 젊은 선수이나, 이강인 선수 처럼 뚜렷한 업적은 아직 없는 선숩니다.

 역시 20세인 도안 반 하우 선수는 V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하노이 F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에레디시비 SC 헤렌벤에 임대 선수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베트남에선 콩 푸엉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 선수로, 베트남 선수임에도 185cm의 큰 키를 갖고 있으며 본연의 포지션인 센터백 말고도 윙백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입니다. 베트남 국가대표 소속으로도 AFF 스즈키컵 우승과 아시안컵 8강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정정용 감독 - 올해의 남자 감독상 부문 후보

(KFA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올해의 남자 감독상 부문 후보로 선정된 정정용 감독입니다. 정정용 감독은 올해 5월 전 국민에게 기쁨을 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끈 감독입니다. 조별 예선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F조에 속하며 토너먼트 진출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됐던 대표팀입니다.

 실제로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 1대 0으로 패배했을 때만 해도 역시나 죽음의 조라는 여론이 강했으나, 이후 남아공을 1대 0으로 잡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두며 이 대회 최대의 이변을 만들어냅니다. 죽음의 조에서 2위로 자력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이후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빛 광연이라 불렸던 이광연 선수의 슈퍼 세이브와 김학범 감독의 U-23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엄원상, 오세훈 선수,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 선수 등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이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 또한 대단했기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대단한 것은, 정정용 감독이 현역 시절 프로 선수 경력이 없고 프로 팀에서의 지도자 경력 또한 대구 FC 코치직이 전부인 거의 무명의 감독이었다는 것입니다. 포르투갈로 축구 유학을 갔다 왔을 정도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정정용 감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U-19 대표팀을 맡아서 다음 U-20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정용 감독의 U-19 대표팀은 최근 있었던 2020 AFC U-20 챔피언십 예선에서 중국, 미얀마, 싱가포르를 이기고 3승으로 조 1위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년 후 열릴 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같은 부문 후보로는 J 리그 가시마 엔틀러스를 AFC 챔스 우승으로 이끈 일본의 오이와 고 감독과 마찬가지로 J 리그 팀인 우라와 레즈를 일왕배 우승으로 이끈 바 있는 일본의 오쓰키 츠요시 감독이 있습니다.  

 세 부문이나 우리나라 축구 선수와 감독이 후보로 오른 좋은 소식입니다. 비록 아시아 내 최고를 뽑는 수상식이지만,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아시아인만큼 상의 권위 또한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 우리나라 선수와 감독이 후보로 오르고 수상을 하게 된다는 것은 아시아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K리그의 흥행, 해외파의 활약 등으로 봄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계입니다. AFC 어워즈 수상이 방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봄 바람을 오랫동안 유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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