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중국 출장으로 인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오늘은 지난 U-20 월드컵에서 소속팀의 차출 불허로 인하여 오랜 시간이 지나 U-22 대표팀에서 드디어 첫 선을 보인 정우영 선수의 소식입니다.

 U-22 대표팀은 내년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임과 동시에 그전에 내년 1월에 있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여 펼쳐지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하는 만큼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최상의 전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 와중에 지난 9월 A매치 데이 때는 평가전 상대인 시리아의 출전 불가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10월 A매치 2연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는 챔피언십 예선 같은 조로 묶이며 이래저래 고난을 겪고 있는 U-22 대표팀입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친선전 출사표를 던지며 '전력의 모든 것을 보여주진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대표팀 전력 구상과 우즈벡의 전력 가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KFA 페이스북)

 

 그렇게 지난 11일 화성에서 펼쳐진 두 팀의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이 전반전 한 명의 퇴장을 당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U-22팀의 3대 1 승리로 끝났습니다. 대표팀은 지난 U-20 월드컵의 주역인 엄원상, 오세훈 선수를 전방에 배치하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의 포메이션이었고, 이에 맞서는 우즈베키스탄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전반 19분경 우즈베키스탄의 선제골로 리드를 내준 대표팀이었지만 공격작업에선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오세훈, 엄원상 선수는 뛰는 연령대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한 활약을 보이며 내년 AFC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오세훈 선수는 장신의 높은 타점은 물론,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볼을 간수해내는 포스트 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전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엄원상 선수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습니다. 

 이후 36분경 세트피스 기회에서 수비수인 김재우 선수가 자신의 실수로 실점을 범한 것을 골로 만회하며 동점을 만든 대표팀입니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치고 이어진 후반 대표팀은 우즈벡이 전반전의 퇴장으로 10명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가운데 2장의 교체 카드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정우영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국가대표 정우영, Start! (KFA 페이스북)

 

 3 톱의 왼쪽 윙으로서 오세훈, 엄원상 선수와 전방에 배치된 정우영 선수는 자신의 진가인 빠른 스피드와 넓은 시야를 통해 연계와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트래핑과 퍼스트 터치, 개인기 등 기본기가 잘 다져진 모습이었고 결국 후반 70분경 터진 오세훈 선수의 역전 골 이후 74분 김진규 선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3대 1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후반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분 좋게 첫 선을 보인 정우영 선숩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지 못한 만큼 실전 감각이 아직은 많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습니다. 이를 볼 수 있는 게 몇 번의 패스 미스, 그리고 수비수와의 볼 경합 시 쉽게 풀어나가지 못한 점입니다. 

 번뜩이는 패스도 보여준 만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오늘 말하고자 할 '피지컬'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정우영 선수 말고도 오세훈, 엄원상 등의 U-20 월드컵 출신 선수와 김진야, 송범근 등 아시안 게임 금메달의 주역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정우영 선수를 주목하는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와 좋은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언급한 부류의 선수들이 정우영 선수 말고도 이강인, 백승호, 이승우 선수가 있겠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최근 발렌시아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얻음과 동시에 본연의 장기인 볼 간수와 전방 볼 배급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승호 선수 또한 분데스리가 2 다름슈타트 이적을 통해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이전 소속팀인 베로나에서의 입지 변화를 감지하고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하였으나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스리랑카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이강인 선수 (KFA 페이스북)

 

 유망주로 분류되는 이 선수들은 위에 언급했듯이 어렸을 때부터 해외로 넘어가서 성장하면서 '기본'과 '기술'을 갖추게 된 선수들입니다.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체력으로 싸워온 그간의 우리나라 대표팀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많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빌드업 축구에서도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때문에 이런 선수들이 성장하여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 선수 등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요한 것이 바로 실전 경험과 피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우영 선수는 출전 경험을 얻기 위해 SC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으나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주전 멤버들을 함부로 교체할 순 없기에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되어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이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선 그가 갖고 있는 기본기와 기술 외에도 피지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우영, 백승호 선수가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강인한 압박을 버텨내면서 볼을 간수하고 배급하기 위해선 피지컬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이는 타 리그 소속인 이강인, 이승우 선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A 대표팀의 지난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낸 이강인 선수지만, 약팀인 스리랑카 선수들의 압박이 느슨했던 만큼 가능했던 것이기에 피지컬을 갖추는데 노력을 멈추면 안 되겠습니다. 

2017년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의 임팩트가 대단했었던 이승우 선수 (KFA 공식 홈페이지)

 

 이승우 선수도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활약할 때만 해도 개인기와 시원시원한 패스가 일품인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연령대 대표팀을 벗어나고 성인 무대에 뛰어들자 자신이 가진 볼을 간수하면서 개인기를 펼치기엔 피지컬이 받침이 되지 못하였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도 그렇고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선수의 사례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특히 황희찬 선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었던 아시안 게임 때에도 피지컬만큼은 이미 완성형이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그것이 올 시즌 더욱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체격이 좋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고, 오히려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곤 합니다. 때문에 제가 언급한 선수들 또한 시간이 지나면 피지컬까지 갖추면서 한층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부담감도 있었을 우리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고난 없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우영, 이강인, 백승호, 이승우 선수 모두 성장을 위한 고난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14일) 있을 U-22 대표팀의 평가전과 더 나아가 내년에 있을 도쿄 올림픽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까지. 우리 선수들의 성장과 대표팀의 선전이 함께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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