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K리그 1의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강팀답게 치열한 경기를 보여준 대구와 울산의 34라운드 경기 리뷰입니다.

이건 마치 새로운 광역시 더비의 탄생? 치열한 경기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대구 FC 페이스북)

 

 경기에 앞서 전북이 포항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옴에 따라 울산은 선두 수성을 위한 승리가 필요했고, 마찬가지로 대구 또한 강원이 서울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위협해옴에 따라 홈에서의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홈팀 대구는 그들의 최고의 무기인 세징야, 김대원, 에드가 3 톱을 전방에 세운 3-4-3 포메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이에 맞서는 원정 팀 울산 또한 득점왕 경쟁 중인 주니오 선수를 원톱으로 하고 그 밑을 김인성과 김보경 선수가 받치는 4-5-1 포메이션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전반이 시작되고 얼마 안 된 전반 4분경 대구의 수비수 정태욱 선수의 파울로 주니오 선수가 PK를 얻어냅니다. 경기의 흐름을 일찍이 가져올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대구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것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선수였고, 그의 멋진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는 대구였습니다.

 대구가 경기 초반부터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볼 점유율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많은 슈팅을 만들어 냈으나 먼저 웃은 것은 울산이었습니다. 전반 22분경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역시나 정태욱 선수가 믹스 선수에게 턴오버를 제공했고, 이를 믹스 선수가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어내며 1대 0의 리드를 가져온 울산입니다.

어려운 경기임에도 몇 번 안되는 찬스를 놓치지 않은 울산의 선제골! (KFA 공식 홈페이지)

 

 2번의 실수를 범한 정태욱 선수를 비롯해 대구의 수비진은 여러 번의 턴 오버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었으나, 공격에서는 시종일관 울산을 압도한 대구였습니다. 역습은 물론 빌드업을 통한 중원과 측면 돌파 또한 수월했으며, 특히 최전방 세징야, 김대원, 에드가 3인방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32분경에는 김대원 에드가 세징야로 이어지는 좋은 연계 뒤 세징야 선수의 멋진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기 대구입니다.

 전반전 많은 기회를 만든 대구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불투이스 선수의 좋은 수비가 울산의 무실점을 이끈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역시나 강한 압박으로 볼 소유 뒤 공격 작업을 보여준 대구가 후반 3분이라는 이른 시간 세징야 선수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끌고 오는 데 성공합니다.

대구의 ACE 세징야 선수! 이번 골로 공격포인트(골+도움) 22개로 리그 단독 선두!

 

 이 과정에서 울산 수비의 느슨한 대인 마크도 있었지만, 세징야 선수의 오른발을 이용한 대포알 슈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골 이후로도 대구의 공세는 계속됐고, 특히 오늘 여러 번의 헤딩을 보여줬던 에드가 선수가 10분경 헤더로 골대를 겨냥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구의 강한 압박과 울산의 수비가 충돌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결국 후반 20분경 정승원 선수와 박용우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심판의 빠른 중재로 화해를 이끌어냈고, 좋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두 선수였습니다.

 원정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주민규 선수를 33분경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뛰웁니다. 그리고 이 승부수가 오늘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계기가 됐습니다. 2분 뒤인 35분경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김보경 선수가 좋은 땅볼 크로스를 주민규 선수에게  전달했고, 이를 주민규 선수가 깔끔하게 방향만 전환해 주며 대구의 골망을 흔듭니다. 

 이후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김도훈 감독이 39분경 박주호 선수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고, 이 또한 통하면서 좋은 용병술을 보여줍니다. 박주호 선수는 시종일관 세징야 선수를 강하게 마크하면서 세징야 선수의 움직임을 막았고, 어찌나 강한 압박을 보였는지 흥분한 세징야 선수가 분노를 표하며 두 팀의 두 번째 충돌을 후반 추가시간에 만들어냈습니다.

 박주호 선수로써는 자신의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치열한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눈을 못 떼게 했는데, 후반 추가시간이 다 지난 추가시간 6분경 주어진 대구의 마지막 프리킥을 교체 투입됐던 신창무 선수가 멋지게 올려줬고, 이를 에드가 선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 위로 뜨면서 경기가 끝나게 됐습니다.  

 이번 경기는 정말로 치열하고,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개인적으로 EPL의 경기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강팀끼리의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빠른 패스 연결과 강한 압박을 이용한 볼 쟁탈전이 경기에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울산과 대구의 경기가 그러했습니다.

관중석 지붕과 알루미늄 발판, 1만 5천명의 적당한 수용능력 등을 가진 축구전용 구장 DGB 대구은행파크는 K리그 1 흥행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위키백과)

 

 대구의 홈인 DGB 대구 은행 파크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신축 경기장인 만큼 좋은 잔디 상태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빠른 패스가 가능했습니다. 간혹 가다 잔디 상태가 안 좋은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공의 속도 저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1만 천여 명의 관중의 성원에 힘입은 대구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펼쳤고, 볼 점유율을 많이 가져오고 이를 바탕으로 18개의 슈팅을 보여주는 등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마치 라이벌끼리의 더비 경기를 하듯이 선수들의 경합도 치열했고 때문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직접 충돌한 것도 2번이나 됐습니다. 높은 경기력과 관중 동원, 그리고 승리를 열망하는 선수들의 치열한 움직임 까지. 앞으로 K리그의 재미를 더해줄 새로운 광역시 더비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한편 앞서 말했듯이 전북이 승리하고, 강원이 승리하면서 우승 경쟁과 3,4 위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진 K리그의 파이널 라운드입니다. 울산과 전북의 승점 차는 단 1점이고, 3위 서울과 5위 강원의 승점 차 또한 5점밖에 나지 않기에 남은 4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파이널 그룹 A의 팀들입니다. 그야말로 '미친 시즌'을 보여주고 있는 이번 2019K리그 1입니다.

 번외로, 어제 경기에서 성남을 상대로 인천의 1대 0 승리를 이끌며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줬던 유상철 감독이 병세로 인해 병원 입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소문으로만 들리던 건강 이상설을 인정한 인천 유나이티드이며, 황달 증세로 인한 입원으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유상철 감독의 인천이 시즌 후반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말고도 2002년 월드컵에서 저의 기억 안에 영웅으로 남아있는 유상철 감독입니다. 부디 빠른 시간 내에 쾌유하여 다시 한번 인천과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한 자료 출처>

뉴스 - 유상철 감독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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