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든 코리안 리거들을 응원하는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서로 다른 하루를 보낸 두 선수, 황의조, 손흥민 선수의 소식입니다.

 기쁜 소식과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정말 기뻐하고 싶습니다만, 오늘은 안타까운 소식에 더 비중을 두고자 먼저 황의조 선수의 활약상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리그 3위의 낭트를 상대로 멀티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황의조 선수 (보르도 인스타그램) 

 

 황의조 선수는 어제(3일) 리그 3위의 강팀 낭트와의 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보르도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이 날 경기는 보르도의 모든 선수들이 한글과 영어가 명기된 유니폼을 입은 이벤트 성 경기였기 때문에 더 뜻깊은 그의 활약이었습니다. 

 원톱 브리앙 선수를 받치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황의조 선수는 경기 내내 패스를 받으러 내려가고, 전방압박과 수비 연계에 참여하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익숙지 않은 2선 윙어 자리도 적응이 끝난 듯 전반 37분경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카마노의 득점을 도왔습니다.

 뉴스로 접하는 프랑스 언론의 표현 중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프랑스라 그런진 모르겠으나, 황의조 선수의 이번 패스는 정말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궤적과 박자가 환상적인 패스였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57분경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밖 중앙에서 패스를 받고 그대로 감아 때린 것이 골로 연결되며 리그 첫 멀티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골 또한 골키퍼가 움직일 수도 없었던 벼락같은 슈팅이었으며, 자세를 낮추고 강하게 감아 차는 황의조 선수 특유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매번 좋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이번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의 원톱 브리앙 선수 (보르도 인스타그램) 

 

 2선 윙어의 자리에서 멀티포인트를 기록한 황의조 선수는 특히 이 날 브리앙 선수 또한 전방에서의 포스트 플레이와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보여주는 등 활약함에 따라 부담없이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황의조 선수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보고 싶겠지만, 어차피 2선에서 연계해줄 자원이 많지 않은 보르도인 만큼 전방에서 혼자 고립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새로운 자리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강팀 낭트를 잡고 6위에 오른 보르도는 다시금 순위 경쟁에 탄력을 얻게되었습니다. 시즌 11경기 3골 2 도움을 기록 중인 황의조 선수와 코시엘니 선수 등의 영입이 성공적이었기에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를 많이 거둔다면, 다음 시즌에는 유로파나 챔스 등 유럽 대항전을 노려볼 수도 있는 보르도의 이번 시즌입니다.


(토트넘 페이스북) 


 이렇게 최고의 날을 보낸 황의조 선수 덕분에 기뻤으나, 앞서 말했듯 접한 손흥민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오늘 새벽 있었던 리그 11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1 도움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으나, 후반 34분경 고메즈 선수와의 경합 과정 중 있었던 백태클이 발단이 되어 고메즈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 때문에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습니다.

 고메즈 선수의 오른쪽 발이 발목뼈에서 탈골되어 뒤틀리는 끔찍한 부상이었으며, 그 정도가 심각하여 리플레이마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창 전성기의 나이인 26세에 입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앞으로의 선수 생명을 걱정해야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 손흥민 선수가 연관돼있어 안타깝습니다. 

 상황을 다시 복기해보자면, 손흥민 선수의 백태클로 인해 고메즈 선수가 중심을 잃었고 그 다음 경합을 들어온 오리에 선수가 미쳐 피하지 못하고 고메즈 선수의 오른쪽 발목을 밟으며 부상이 발생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태클이 부상을 유도한 것은 사실이나 절대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마찬가지로 오리에 선수가 발을 밟은 상황도 달려가는 상황에서 부딪힌 것이기에 몸을 제어하기 힘들었고, 역시나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직접적으로 발을 밟은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 판단하고 심판은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경기 내내 VAR판정과 관련하며 논란이 있었던 이번 경기의 주심이었지만, 이 판단은 옳다고 봅니다. 손흥민 선수 또한 경합 과정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그가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히려고한 고의성은 '절대' 없었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고메즈 선수의 부상을 확인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책하며 눈물을 보인 손흥민 선숩니다. 이후 오히려 에버턴 선수들이 그를 위로했고, 에버턴 감독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의 태클에 있어서 고의성은 절대 없었다고 얘기했습니다. 평소에 손흥민 선수의 행실을 알기에 그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음과, 자책에 대해 이해를 한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하루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모든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때문에 손흥민 선수의 이번 퇴장을 감싸는 것도 안되지만,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것 또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축구 선수로서 이런 부상이 선수 생활에서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고 있기에 자책하고 있는 손흥민 선숩니다. 멘탈적으로 앞으로 트라우마가 되진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에, 그저 고메즈 선수의 빠른 쾌유를 바람과 동시에 마찬가지로 힘들 손흥민 선수에게는 자신을 추스를 시간을 줬으면 합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절대로 고의성이 없는 태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손흥민 선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성실함과 겸손함, 팀을 중요시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있었기에 저는 이번 글을 작성하는데 한치의 망설임이 없습니다. 

 잔인하게 몰려올 시간 속에서 자책감, 비난을 맞이해야할 손흥민 선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가 자신을 잘 추스르고 다시금 우리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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