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2019 동남아시안 게임(SEA) 축구 종목에서 베트남 통일 후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2 대표팀의 소식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작년 부임 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며 2018 중국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 컵 8강, 스즈키컵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내놨습니다. 이를 통해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은 단숨에 동남아시아 축구의 황태자였던 태국을 몰아냈습니다.

 이런 성과 덕에 재계약에 성공한 박항서 감독은 본래 성인 대표팀만 맡으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SEA게임에서 첫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간절한 부탁 때문에 U-23 대표팀까지 겸임하게 되었고, 그것이 곧 베트남 통일 후 SEA게임 남자축구 첫 금메달이란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60년만의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2대표팀 (연합뉴스)

 

 대회 첫 경기인 브루나이전을 6대 0으로 이기는 등 베트남 U-22대표팀은 이번 대회 7경기 팀 득점 24점, 팀 실점 4점 6승 1 무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니시노 감독의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두 골을 먼저 내줬으나, 두골을 다시 넣는 저력을 보여주며 조 1위를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선 팀의 에이스인 오른쪽 윙백 도안 반 하우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3대 0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게된 베트남입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이뤄낸 쾌거로 인해 베트남은 다시 한번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베트남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이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게 진정한 국위선양 아닐까? (연합뉴스)

 

 먼 타지에서 고생하며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성공 비결은 전술과 베트남 선수들의 체력 증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선수들과 가까이하며 친밀감을 쌓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파파 리더십'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결승전인 인도네시아전에서는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하는 등, 선수들을 위하는 모습과 바른 인품은 세계 제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3대표팀이 이제는 국제 대회를 목표로 합니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는 베트남으로서는 아무래도 좀 더 수월하고 일정이 조만간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 올인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 진출 자격을 정하는 대회가 바로 2020 태국 AFC U-23 챔피언십이고, 지난 대회 준우승 국가인 베트남이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응우옌 띠엔 링 선수 (베트남 VN 익스프레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상위 3팀 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베트남이며, 강팀을 상대했을 때 베트남의 장점은 신장은 작지만 3백을 위주로 한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예전과 달리 전 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 그리고 빠른 역습입니다. 또한 185cm의 장신에 윙백과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도안 반 하우 선수와 대표팀 내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응우옌 띠엔 링 선수 등 좋은 자원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요르단, UAE와 함께 D조에 속해있으며 아무래도 중동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베트남인 만큼 조별예선 통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렇게 되었을때, 만약 우리나라가 C조 1위를 하고 베트남이 조 2위를 하거나 반대 상황이 된다면 8강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되게 됩니다. 국제대회를 열망하는 베트남의 거대한 도전에 정면으로 직면하게 될 수 있는 김학범 감독의 우리나라 U-23 대표팀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백승호, 이강인, 정우영 선수 등 황금세대들의 도쿄 올림픽 행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만약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쉬운 상대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 또한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었으며, 그 대회에서 황의조, 황인범 선수를 발굴해내는 등 선수를 보는 탁월한 눈과 좋은 전술을 갖고 있는 감독입니다. 때문에 베트남과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앞서 같은 C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중국을 먼저 꺾고 8강에 오르는 것이 먼저겠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 상대전적은 앞서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인 만큼 제일 어려운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이 함께하는 만큼 U-23 대표팀이 선전할 것이라 믿으며, 내년 1월에 열리는 대회를 넘어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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