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어제(14일) 있었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경기 레바논 원정 경기 리뷰입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실망스런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KFA 인스타그램)

 

 좋지 않은 베이루트의 치안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펼쳐진 이번 경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팀은 두 경기 연속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게다가 현지 적응 훈련 없이 바로 경기를 치르는 등 환경적 변수가 있긴 했지만 무득점 무승부는 실망스러운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에다가, 이번 경기 결과 덕분에 H조의 혼돈 속으로 들어가게 된 우리나라입니다. 1위인 우리나라가 승점 8점인 가운데 그 밑을 레바논과 북한이 1점 차로 따라붙었고 4위인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6점으로 단 2점 차입니다.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결과이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상대 밀집 수비 시에 해법 강구가 절실한 대표팀입니다.

 리뷰에 앞서 이번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수비진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김민재 선수와 김승규 선수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이 됐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레바논의 많은 역습 상황을 안전하게 막아냈습니다. 큰 키와 덩치에도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으며, 공 차단과 위치 선정 또한 탁월했습니다. 직접 돌파 후 패스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김승규 선수 또한 세트피스 상황을 적극 활용한 레바논의 공격을 잘 막아냈습니다.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직접 프리킥뿐 아니라 중거리 슈팅까지 모두 잘 막아내며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레바논의 7번 마툭, 10번 하이다르 선수의 개인기가 출중했고 프리킥 또한 좋았던 만큼 수비진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비진의 활약과는 별개로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경기입니다. 황의조, 손흥민 선수 투톱을 앞세운 대표팀은 첫 유효 슈팅이 34분에 나왔을 정도로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습니다. 레바논이 4백 수비라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방 압박을 취했고, 그 결과 허리진에서 볼 소유를 못하고 백패스를 하거나 4백 라인에서 2선이나 최전방까지 롱패스를 시도하는 공격 형태가 자주 보였습니다. 빌드업의 부재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는 열심히 뛰는 손흥민 선수를 봤습니다 (KFA 홈페이지)

 

 레바논은 아시아 국가지만 신체조건은 이란 대표팀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좋았습니다. 때문에 롱 패스나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자주 끊기는 모습이었고, 때문에 최전방에 있어야 할 손흥민 선수가 하프라인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손흥민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입니다. 

 3선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정우영, 황인범 선수가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2선으로 전진 패스를 자주 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공격이 안 풀릴 때는 세트피스 상황을 잘 이용했어야 했는데, 키커를 맡았던 황인범 선수가 부정확한 프리킥으로 기회를 날리는 모습을 보이며 이마저도 안 되는 대표팀의 전반전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남태희 선수 또한 아쉬웠습니다. 2선 중앙 미드필더였던 만큼 그의 장기인 개인기를 통한 돌파를 통해 상대 압박을 풀어나갔어야 했는데, 시도하는 개인기가 번번이 막혔고 또한 3선에서 공이 올라오지 못할 때 내려가서 받아주는 모습 또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동료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움직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빌드업 부재와 롱 패스가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전 황희찬 선수를 투입하며 변화를 추구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황희찬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공을 잡을 때마다 측면과 중앙에서 연계를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연계 플레이에 눈을 뜬 황희찬 선수 같았으며, 좋은 개인기 돌파와 패스를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황희찬 선수가 공을 잡은 이후의 모습이었고, 그가 공을 잡기 전에 빌드업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롱 패스를 측면에서 받은 다음 돌파하는 황희찬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손흥민 선수는 전방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을 받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좋은 최전방과 2선 자원들 그러나..(KFA 홈페이지)

 

 현 대표팀의 최대 장점은 2선과 공격수 자원이 좋다는 점입니다. 이번 경기 또한 2선에서 공을 받았을 때 페널티 에어리에 근처에서의 연계 플레이라던가, 황희찬, 황의조 선수가 패스를 받기 전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며 공격을 시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방 라인입니다. 

 하지만 이 2선으로 공을 전달해줘야 할 미드필더진의 퍼즐이 아직까지 맞춰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이강인 선수의 성장을 바라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겠습니다. 정우영, 황인범 선수의 장점은 안정적인 볼 소유와 넓은 시야, 창의적인 패스와 세트피스 상황이 있겠으나 이번 경기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빌드업을 수행하지 못한 것은 큰 숙제가 된 듯합니다. 

 빌드업이 되지 않으니 2선 선수들도 많이 내려오는 모습이었고, 측면에서의 크로스도 크게 줄었기 때문에 후반 투입된 김신욱 선수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며 변화가 적은 선수 기용과 함께 많이 발을 맞춰본 플랜 A였기에 아쉬움은 더해졌습니다. 

 이번 경기 몇 안 되는 기회를 날린 황의조 선수를 탓하기엔, 근본적으로 빌드업의 부재를 해결해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있을 대표팀입니다.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겠지만 황희찬 선수를 이른 시간에 투입했듯이, 전술이나 출전 선수 등의 변화를 주더라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겠습니다.

 아직 2차 예선 1위를 달리고 있고 대표팀 또한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3년 남은 월드컵까지 긴 여정이고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인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 선전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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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이틀 후(14일 22시)로 다가온 레바논전 프리뷰입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선두인 우리나라와 북한은 각각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합니다. 북한이 이번 예선에서 선전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가 북한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겠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이번 원정길입니다. 현재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가 반정부 시위로 인해 치안이 안 좋은 관계로 대표팀은 현지 적응을 포기하고 아부다비 훈련 후 바로 경기에 들어갑니다. 이런 환경적 문제와 역대 베이루트 원정 전적이 1승 2 무 1패로 안 좋다는 점 또한 이번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의 예선전 성적이 나쁘지 않고, 그동안 플랜 A를 찾기 위해 자주 발맞춰본 선수들 위주로 발탁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바논전 예상 라인업은 북한전에서 가동됐던 4-1-3-2 포메이션 입니다

 

 앞선 경기들에서 포메이션과 출전 명단에 변화를 주며 다양한 시도를 해본 대표팀입니다. 그중 중요한 경기에서 자주 사용되고, 제일 발을 많이 맞춰본 포메이션이 4백을 기반으로 한 4-2-3-1과 4-1-3-2가 되겠습니다. 현재 대표팀의 명백한 플랜 A이며, 지난 북한전 또한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플랜 A를 들고 나왔던 대표팀입니다.

 때문에 훈련에서의 컨디션에 따라 출전 명단에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이나, 포메이션은 상대방의 밀집 수비를 대비한 4-1-3-2가 쓰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적 부담이 어느정도 있겠지만, 대표팀에서 그의 역할은 막중하기만 합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 선수의 명쾌한 사용법을 아직 찾지 못했고, 얼마 전 리그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개인적으로 심적 부담감도 있을 수가 있지만 황의조 선수와의 케미는 기대해볼 만하고, 결국 우리가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장기인 슈팅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최전방 2 톱에 두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2선에는 역대급으로 좋은 자원들이 많은 현 대표팀입니다. 어느 선수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라 생각되고, 황희찬, 남태희 선수 자리를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 이강인 선수가 맡아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나상호, 황인범 선수가 비록 리그 성적이 저조하거나 대표팀에서 활약이 미미하다고 하여도 선발 라인업에 들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상호 선수만큼 2선 윙어 자리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지며 압박과 빠른 속도로 측면 돌파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황인범 선수 또한 돋보이지 않는 3선 미드필더 자리에서 상대 팀의 강한 압박에도 최대한 볼 소유를 많이 함으로써 좋은 패스로 빌드업의 시발점이 돼줍니다. 이 외에도 두 선수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며, 때문에 2선 자리에는 어느 선수가 오든 이상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FC서울 홈페이지)

 

 3선 미드필더 자리 또한 정우영, 황인범 선수가 오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지만, 주세종 선수 또한 월드컵 경험을 비롯하여 많은 경험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볼 소유와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밀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벤투 감독이 레바논 원정의 중요함을 알고 백승호 선수보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주세종 선수를 발탁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4백과 골키퍼 자리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센터백 자리는 박지수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하였으나 대체 발탁한 정승현 선수 또한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은 현상황입니다. 그리고 윙백 홍철 선수를 대체하는 박주호 선수 또한 리그 경기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를 대표팀이 원하는 데로 끌고 갈 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교체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많은 시도 속에서도 플랜 A만큼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포메이션과 출전 선수들에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는 손흥민 선수의 활약과 상대의 밀집 수비 돌파,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원활한 빌드업을 아직까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번 경기를 통해 벤투 감독과 우리가 원하는 모습에 근접하는 대표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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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내일 평양에서 있을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경기의 프리뷰입니다.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는 김신욱 선수의 4골을 비롯한 8골의 대폭격으로 기분좋게 마무리! (KFA 페이스북)

 

 10월 A매치 데이의 시작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경기 스리랑카전을 홈에서 대승으로 시작한 대표팀입니다. 약체인 스리랑카를 상대로 원하던 대승을 거둔 만큼 남은 평양 원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대표팀이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육로와 해로를 이용한 진입이 모두 불가하여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여 평양에 입성하였고, 또한 국내 취재진과 응원단 또한 입국 불허됐으며, 국내 방송사의 생중계 또한 불발된 상황입니다.

 북한의 홈인 김일성 경기장에서 수 만 명의 압도적인 응원을 인조잔디 구장에서 맞이해야 하는 우리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북한 원정이 두려운 선수는 배제하겠다고 밝혔듯이, 정치적 특수성을 떠나서 축구 대표팀으로서 북한과의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 스리랑카전에서는 그동안 중용되던 김영권, 황인범 선수를 명단 제외하고 선발 멤버 또한 이강인, 백승호 선수가 포함되고, 김신욱 선수를 센터포워드에 세운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등 공격적이면서 파격적인 기용을 한 벤투호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팀이었던 스리랑카였고, 홈경기였던 만큼 가능했던 기용이었고 이는 8대 0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전은 스리랑카전과 비교했을 때 단순히 상대 전력만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 선수로서는 익숙지 않은 인조잔디 경기장이고, 북한 특유의 압도적인 응원전과 유리한 스코어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시간 끌기 등은 대표팀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홈경기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이란에게 2대 0 패배를 당한 이후로 패배가 없고, 그동안 강호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이런 북한을 상대로 당연히 플랜 A를 들고 나올 대표팀이고, 이런 상황에서 저의 예상 라인업은 황의조, 황희찬 투톱을 기반으로 한 4-1-3-2 포메이션입니다.   

그간에 플랜 A 실험에서 독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것이 4-1-3-2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상 라인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예상 라인업에서 고민을 많이 한 것이 바로 최전방입니다. 손흥민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대표팀의 입장에선 그간 손흥민 선수가 투톱의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그 짝을 황희찬, 황의조, 이정협 선수 등이 채웠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희찬 선수가 다시 한번 선택을 받는다면, 그 짝은 손흥민 선수보다는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황의조 선수라고 생각했기에 최전방 투톱에 황의조, 황희찬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2선으로 내려오게 되는 손흥민 선수인데, 본연의 자리인 2선 왼쪽도 좋지만, 양발잡이인 만큼 프리롤로 오른쪽에서 활약하고 왼쪽을 이재성 선수가 맡고, 가운데를 저번 경기 복귀와 동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남태희 선수를 배치함으로써 중앙 돌파를 위한 공격진이 완성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황희찬 선수가 특기인 돌파를 통해 수비수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운데, 황의조 선수에게 기회가 더 많이 갈 수 있고, 그 밑을 받치는 손흥민, 남태희 선수의 볼 배급 또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사시 손흥민 선수를 최전방으로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포지션 변환이 가능합니다.

어찌됐던 '믿을맨'이라고 생각하는 정우영 선수입니다 (KFA 공식 홈페이지)

 

 3선 미드필더 또한 황인범 선수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변수가 많은 북한전인 만큼 볼 점유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정우영 선수를 택했습니다. 백승호 선수가 지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스리랑카보다 압박이 강할 북한을 상대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할 수 있고, 이때 필요한 것이 경험이 많은 정우영 선수라 생각했습니다. 

 그 밑에 4백 라인과 골키퍼는 그간 경기들에서 입증된 만큼 믿음직하다 생각되며, 특히 김영권 선수는 지난 경기 휴식을 취한 만큼 이번 경기 선발 출전한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만큼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대단합니다. 각각 2승을 거두며 월드컵 아시아 예선 H조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우리나라로서는 승리가 절실하며, 이는 북한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의 예상 라인업은 저의 희망사항인 만큼 아무쪼록 내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17시 30분에 있을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최선의 선택을 하여 좋은 결과를 내길 바라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중국 출장으로 인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오늘은 지난 U-20 월드컵에서 소속팀의 차출 불허로 인하여 오랜 시간이 지나 U-22 대표팀에서 드디어 첫 선을 보인 정우영 선수의 소식입니다.

 U-22 대표팀은 내년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임과 동시에 그전에 내년 1월에 있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여 펼쳐지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하는 만큼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최상의 전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 와중에 지난 9월 A매치 데이 때는 평가전 상대인 시리아의 출전 불가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10월 A매치 2연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는 챔피언십 예선 같은 조로 묶이며 이래저래 고난을 겪고 있는 U-22 대표팀입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친선전 출사표를 던지며 '전력의 모든 것을 보여주진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대표팀 전력 구상과 우즈벡의 전력 가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KFA 페이스북)

 

 그렇게 지난 11일 화성에서 펼쳐진 두 팀의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이 전반전 한 명의 퇴장을 당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U-22팀의 3대 1 승리로 끝났습니다. 대표팀은 지난 U-20 월드컵의 주역인 엄원상, 오세훈 선수를 전방에 배치하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의 포메이션이었고, 이에 맞서는 우즈베키스탄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전반 19분경 우즈베키스탄의 선제골로 리드를 내준 대표팀이었지만 공격작업에선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오세훈, 엄원상 선수는 뛰는 연령대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한 활약을 보이며 내년 AFC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오세훈 선수는 장신의 높은 타점은 물론,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볼을 간수해내는 포스트 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전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엄원상 선수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습니다. 

 이후 36분경 세트피스 기회에서 수비수인 김재우 선수가 자신의 실수로 실점을 범한 것을 골로 만회하며 동점을 만든 대표팀입니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치고 이어진 후반 대표팀은 우즈벡이 전반전의 퇴장으로 10명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가운데 2장의 교체 카드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정우영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국가대표 정우영, Start! (KFA 페이스북)

 

 3 톱의 왼쪽 윙으로서 오세훈, 엄원상 선수와 전방에 배치된 정우영 선수는 자신의 진가인 빠른 스피드와 넓은 시야를 통해 연계와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트래핑과 퍼스트 터치, 개인기 등 기본기가 잘 다져진 모습이었고 결국 후반 70분경 터진 오세훈 선수의 역전 골 이후 74분 김진규 선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3대 1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후반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분 좋게 첫 선을 보인 정우영 선숩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지 못한 만큼 실전 감각이 아직은 많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습니다. 이를 볼 수 있는 게 몇 번의 패스 미스, 그리고 수비수와의 볼 경합 시 쉽게 풀어나가지 못한 점입니다. 

 번뜩이는 패스도 보여준 만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오늘 말하고자 할 '피지컬'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정우영 선수 말고도 오세훈, 엄원상 등의 U-20 월드컵 출신 선수와 김진야, 송범근 등 아시안 게임 금메달의 주역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정우영 선수를 주목하는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와 좋은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언급한 부류의 선수들이 정우영 선수 말고도 이강인, 백승호, 이승우 선수가 있겠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최근 발렌시아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얻음과 동시에 본연의 장기인 볼 간수와 전방 볼 배급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승호 선수 또한 분데스리가 2 다름슈타트 이적을 통해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이전 소속팀인 베로나에서의 입지 변화를 감지하고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하였으나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스리랑카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이강인 선수 (KFA 페이스북)

 

 유망주로 분류되는 이 선수들은 위에 언급했듯이 어렸을 때부터 해외로 넘어가서 성장하면서 '기본'과 '기술'을 갖추게 된 선수들입니다.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체력으로 싸워온 그간의 우리나라 대표팀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많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빌드업 축구에서도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때문에 이런 선수들이 성장하여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 선수 등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요한 것이 바로 실전 경험과 피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우영 선수는 출전 경험을 얻기 위해 SC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으나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주전 멤버들을 함부로 교체할 순 없기에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되어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이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선 그가 갖고 있는 기본기와 기술 외에도 피지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우영, 백승호 선수가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강인한 압박을 버텨내면서 볼을 간수하고 배급하기 위해선 피지컬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이는 타 리그 소속인 이강인, 이승우 선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A 대표팀의 지난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낸 이강인 선수지만, 약팀인 스리랑카 선수들의 압박이 느슨했던 만큼 가능했던 것이기에 피지컬을 갖추는데 노력을 멈추면 안 되겠습니다. 

2017년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의 임팩트가 대단했었던 이승우 선수 (KFA 공식 홈페이지)

 

 이승우 선수도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활약할 때만 해도 개인기와 시원시원한 패스가 일품인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연령대 대표팀을 벗어나고 성인 무대에 뛰어들자 자신이 가진 볼을 간수하면서 개인기를 펼치기엔 피지컬이 받침이 되지 못하였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도 그렇고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선수의 사례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특히 황희찬 선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었던 아시안 게임 때에도 피지컬만큼은 이미 완성형이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그것이 올 시즌 더욱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체격이 좋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고, 오히려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곤 합니다. 때문에 제가 언급한 선수들 또한 시간이 지나면 피지컬까지 갖추면서 한층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부담감도 있었을 우리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고난 없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우영, 이강인, 백승호, 이승우 선수 모두 성장을 위한 고난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14일) 있을 U-22 대표팀의 평가전과 더 나아가 내년에 있을 도쿄 올림픽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까지. 우리 선수들의 성장과 대표팀의 선전이 함께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9월 A매치를 뒤돌아보며 앞으로 있을 예선전을 치를 대표팀에 대한 고찰에 관한 얘기입니다.

 조지아와의 친선전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예선전을 치르면서 가능성과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능성이란 조지아전 과감한 선발 기용을 통한 새 얼굴과 스리백 포메이션 실험이며, 아쉬움은 역시나 수비적인 팀을 상대하는 해결책입니다. 이유는 글을 써 내려가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스리백의 불안함과 황의조 선수의 킬러본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던 조지아전(KFA 공식 SNS)

 

 조지아와 치른 친선전은 정말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아의 실제 수준이 피파랭킹과 다르게 전혀 낮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아시아 팀들보다 기술과 체격에서 훨씬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습니다. 이런 경기에서 무승부를 가져온 것이 오히려 우리가 얻은 소득이라 생각됩니다.

 비록 예상외로 공격적인 조지아 덕분에 스리백 전술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스리백 운영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수 있었고, 이강인, 이동경 선수 등 새로운 얼굴들도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점검해 봤습니다.

 지금 대표팀의 Plan A는 포백을 기본으로 한 4-1-3-2 또는 4-2-3-1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리백도 Plan A로 제대로 정립하여 나중에는 포백의 Plan A, 스리백의 Plan A를 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스리백을 어떤 상대든 상관없이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카타르 월드컵까지 3년이나 남은 만큼 가능성이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전제조건은 스리백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윙백 선수를 발굴해 내는 것이며, 아직까진 안갯속인 듯 하나, 선수들끼리 자주 발을 맞춰보면서 전술에 대한 이해와 연습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다음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치르고 나서 고민거리 두 가지를 떠안은 대표팀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민 하나는 지금의 라인업을 고수할 것인가와 두 번째가 손흥민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첫 번째입니다. 이번 경기를 보고 아시아 예선에서 만큼은 예선을 이기기 위한 선수 선발을 하자는 의견을 봤습니다.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높이를 지닌 김신욱 선수를 비롯하여 그간 많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시아 팀 수준이 낮은 만큼 백승호, 이강인 선수 등에게 기회를 많이 주자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벤투 감독의 선수 선발과 기용 방식에 적극 지지하는 바입니다. 이유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 10 연속 진출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예선이 버겁고 본선 진출만이 목적이라면 저 또한 김신욱 원톱 포메이션을 적극 지지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목표는 그보다 높은 본선에서의 토너먼트 진출입니다. 

 이런 목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봅니다. Plan A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어떤 팀이든 비슷한 선수가 기용되면서 발을 맞춰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두고 보수적인 기용이다, 뽑히는 선수만 뽑힌다라고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대표팀을 이끌어가는데 별로 도움이 되진 않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Plan A라고 내민 저번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도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답답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한 와중에 매번 당장의 경기를 이기기 위한 라인업만을 가동한다면 유수의 팀들과 겨루게 될 월드컵에선 경쟁력을 잃을 것이 뻔합니다. 때문에 포백 기반의 Plan A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야 합니다.

 물론 비슷한 포메이션 안에서 몇몇 선수를 바꿔보는 것은 저 또한 찬성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만약 대표팀 훈련에서 황인범 선수보다 백승호 선수나 이강인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번 이란전처럼 기용될 것입니다. 때문에 너무 나오는 선수만 나온다고 뭐라 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있을 아시아 예선전에서도 대표팀은 Plan A를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때쯤이면 완성된 Plan A를 내보일 수 있길 바랍니다. 

나랑 같이 좀 뛸사람? (KFA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조지아전 이후 작심 발언을 하였구나라고 생각한 것이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분명 최전방이었던 손흥민 선수는 경기 내내 프리롤을 맡으며 역습 상황 시 그 어떤 미드필더보다 빨리 내려와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한편으론 아쉬웠습니다. 정우영이나 황인범 선수 등 미드필더들이 한 발 더 뛰어줘서 대신 커버했더라면 손흥민 선수가 좀 더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 않았을지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손흥민 선수가 헌신을 보여주고 있을 때 다른 선수들도 수비 상황에서 더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손흥민 선수가 프리롤을 맡을 때 상대 진영에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손흥민 선수가 밀집 수비 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 또한 많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제가 앞선 포스트들에서도 말했듯이 개인기를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주는 움직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실험해봤으면 하는 게 황희찬 선수의 톱 기용입니다.

소속팀에서 투톱으로 주로 기용되고 있는 황의찬 선수(FC 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현재 대표팀 부동의 원톱은 황의조 선수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황의조 선수는 저번 아시안게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경기를 뛰었으며, 특히 J리그에서 리그앙으로 넘어가면서 리그 휴식기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체력을 많이 소진한 황의조 선수를 대신하며 황희찬 선수를 톱으로 기용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황희찬 선수 역시 러시아 월드컵부터 아시안 컵까지 뛰면서 체력 고갈을 보이며 분데스리가 2 적응에 실패하는 모습이었으나, 휴식기 동안 잘 쉰 덕분에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소속팀에서 투톱으로 기용되면서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황희찬 선수를 손흥민 선수나 황의조 선수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하여 그의 저돌적인 돌파를 이용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돌파 시 기술과 피지컬이 그의 장점이라 생각되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어시도 많이 올릴 만큼 연계 플레이에도 능해진 모습을 보인 황희찬 선수인 만큼 수비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동료에게 좋은 패스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A매치는 10월 10일 스리랑카전, 15일 북한전입니다. 홈에서 치러지는 상대적으로 약팀인 스리랑카와 경기인만큼 다시 한번 실험을 시도해볼 수 있는 벤투 감독입니다. 어찌 됐건 결과는 가져왔으면 좋겠으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전에서도 대표팀의 진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어제(10일) 있었던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하 투르크멘)의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리뷰입니다.

 

 포스팅하기에 앞서서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조의 일본, 이란 등 강호들도 각각 미얀마, 홍콩 등 비교적 약체들을 상대하여 각각 2대 0으로 이기는 등 큰 점수차로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격차가 많이 좁아졌다는 뜻이며, 특히 아시아의 신흥 강호 카타르는 인도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져온 2대 0 승리는 첫 경기를 잘 풀었다는 것과 앞으로 있을 까다로운 북한 원정의 부담을 한층 덜어주었으나, 어제의 경기력에 답답함이 있었음은 보신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제 벤투호는 제 예상대로 Plan A를 꺼내들었습니다. 비교적 약체인 투르크멘을 상대로 손흥민 황의조 투톱에 이를 받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선택하였고, 때문에 라인업을 봤을 때 벤투호가 잘 풀릴 때 나오는 지배하는 축구를 볼 수 있을 듯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전방의 황의조가 원톱이 되는 4-1-4-1 형태로 포메이션이 변경됐고, 빠른 스피드의 나상호와 좋은 패스를 보여준 이재성, 그리고 측면에서 이용 선수가 좋은 크로스를 올려주며 전반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3분 이용 선수의 크로스를 수비가 튕겨내고 이를 나상호 선수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냅니다. 

답답했던 공격 전개 과정을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던 나상호 선수(KFA 공식 홈페이지)

 

 나상호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골 장면 말고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와 공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며 왜 그가 벤투호에서 중용되는지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그 대신에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보유한 나상호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전방의 황의조 선수에게도 좋은 패스가 들어오면서 유효슈팅으로까지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키퍼에 막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계속됐으면 좋았겠지만 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대표팀이었으나 이후 4-4-2 포메이션으로 다시 회귀한 뒤에는 초반처럼 계속되는 공격을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한 골 먹힌 투르크멘이 전방부터 압박을 슬금슬금 하기 시작했고, 이에 센터백 라인이 초반처럼 많이 올라가질 못했습니다. 

 정우영, 황인범 선수가 볼을 받으러 내려와서 빌드업을 시도하였으나 다른 선수들이 더 내려와 주질 않아서 간격이 넓어지자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백패스를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시금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벤투호의 단점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비록 무실점 하긴 했어도 이는 투르크멘 공격진의 마무리가 아쉬워서였지, 절대로 위험한 상황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가 끊겼을 시 바로 상대 역습으로 이어졌고, 투르크멘의 에이스 7번 아마노프 선수의 돌파를 번번이 허용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오래된 고민 앞에 무력해질 무렵 전반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됐습니다. 후반전 투르크멘의 전방 압박을 의식해 포백의 오버래핑을 지시한 것인지 김민재 선수가 오버래핑을 시도합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좋은 오버래핑을 보여주긴 했으나, 공을 뺏긴 뒤 역습을 허용하는 아쉬움 또한 보여줬습니다.

 센터백의 오버래핑 시 턴 오버는 적팀에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보여주어 벤투호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답답한 모습이 후반전에도 계속됐고 특히 볼 캐리어를 맡은 황인범 선수가 탈압박과 볼 배급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투르크멘 선수들의 체격이 중앙아시아 선수들이라 좋은 편도 있었겠으나 황인범 선수가 피지컬적으로 아직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 점유율은 높았으나 공격 전개 방법이 측면으로 패스한 뒤 윙백이 골 포스트로 크로스를 올려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수비가 막기 너무 쉬웠고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투르크멘 수비수들의 키가 작은 것도 아니어서 크로스를 번번이 거둬내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하다 생각한 것이 개인기를 이용해 돌파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거나 중거리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어떻게든 만들며 상대 수비의 마크를 유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권창훈 선수가 투입됐을 때 중앙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볼 배급이 잘 안되니 권창훈 선수가 볼을 받는 기회도 적었고, 그가 볼을 잡았을 때 들어오는 압박 또한 강해서 권창훈 선수 또한 볼을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1대 0의 불안한 리드를 계속 유지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세트피스 상황 시 소득이 없다는 게 있습니다. 이번 경기 코너킥을 많이 얻은 대표팀이었지만 정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트피스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다라 생각된 찰나 후반 36분 정우영 선수가 프리킥 상황에서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내며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일본전 무회전 프리킥도 내가 찬거라니깐?(KFA 공식 홈페이지)

 

 공격이 안 풀리는 답답한 경우나 지고 있을 때여도 한방을 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지된 상황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라 생각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많은 팀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며, 오늘 멋진 프리킥이 나온 대표팀인 만큼 앞으로 세트피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후반 35분 투입되어 약 10여 분간 두 번의 헤딩슛을 보여준 김신욱 선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대했던 손흥민과의 연계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후반 늦게 투입된 것이고, 그동안 마땅한 공격 방법을 찾지 못하여 똑같이 크로스만 올려주는 바람에 김신욱의 진가가 발휘된 후반 마지막 10분이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크로스를 걷어내던 수비수들도 김신욱 선수의 높이는 이겨내질 못했고, 한 번은 공을 노리다 공을 잡은 골키퍼를 골대로 밀어 넣는 엄청난 장면도 연출하고 맙니다. 확실히 경기가 안 풀릴 때 조커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김신욱 선수였습니다.

 그렇게 경기는 종료됐고, 앞서 같은 조 북한의 2연승으로 첫 승이 반드시 필요했던 대표팀은 적지에서 결과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컵 때부터 시작된 고민은 더욱 깊어진 것 같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이 발을 맞춰보고, Plan A를 적립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 벤투호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밤 11시에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가바트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의 예상 라인업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스리백 실험을 택한 벤투호는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 선 선수들의 적응 부족과 조지아의 강한 압박에 전반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때문에 이번 경기 라인업 예상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수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다시 스리백을 가동할 것인지, 아니면 첫 경기의 필승을 위해 4-1-3-2 또는 4-2-3-1을 쓸 것인지 생각을 해보았고 저는 후자를 예상 라인업으로 택하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번 예상 라인업과 별 다를게 없어보인다.

 

 앞선 포스트에서 제시했던 조지아전 예상 라인업과 별 다른 게 없습니다. 이유는 앞선 포스트에서도 말했지만 이게 제가 생각하는 벤투호의 Plan A 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스리백 전술이 완성됐다면 상대의 두줄 수비를 깨는데 정말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선 세 번의 실험 결과 우리나라 선수들 중 아직 스리백 안에서 제 역할을 소화할 윙백과 미드필더가 없고, 때문에 빌드업이 힘들어지며, 공격진으로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질 않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리백 전술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며, 때문에 같은 조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더욱더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해진 이번 경기는 필승의 전술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제 예상 라인업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3선 미드필더로 황인범 선수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상대가 압박이 강한 팀이면 안정적인 볼 소유를 자랑하는 정우영 선수나 탈압박과 빌드업이 좋은 백승호 선수를 택했겠으나 그래도 투르크메니스탄이 일선 공격수부터 압박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3선 미드필더는 골키퍼와 포백 라인으로부터 올라온 공을 받아 빠르게 전진하고 2선 미드필더나 최전방으로 볼을 배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번 경기와 달리 윙백이 본래 포지션인 홍철과 이용 선수가 수비 가담을 제 때 해준다면, 수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입니다. 때문에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는 황인범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그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우리나라에 없어서 선발 된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대표에서 필요없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벤쿠버 화이트캡스 SNS)

 

 최근 국가대표 경기에서 백승호 선수의 폼이 올라와서 황인범 선수에 대한 평가가 박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황인범 선수는 MLS에 진출한 이후 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뷔 초에는 압박이 들어오면 여유가 없어 보이고 공을 돌리는데 바빠 보였으나, 최근 경기에서는 공을 받으면 한층 여유로워짐과 동시에 압박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패스 또한 팀 내에서 돋보일 정도로 좋아 보였으며, 가끔 나오는 잔실수가 흠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충분히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 외 공격진은 저번 예상과 똑같습니다. 권창훈 선수가 저번 경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것은 실험적 전술로 인해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2선 미드필더 중에서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와 연계 플레이, 득점력까지 가진 권창훈의 존재는 든든합니다.

 그리고 저번 경기 나오진 못했지만 리그에서 폼이 좋은 이재성 선수를 선택했으며 교체 자원으로 저번 경기 출전했던 김보경, 이강인, 이동경 선수 등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겠습니다.

 투톱에서 황의조 손흥민은 현 국가대표 최고의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수비 가담이 좋은 이정협 선수를, 조커가 필요하다면 김신욱 선수를 황의조 선수와 바꿔주면서 변화를 가져갈 수 있겠습니다. 

이번 경기 김신욱 선수가 투입된다면 그의 역할은 전봇대가 아닌 연계형 스트라이커일 것이다(상하이 선화 공식 홈페이지)

 

 특히 김신욱 선수가 출전할지도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인데, 제 생각에 김신욱 선수가 투입된다면 최근 소속팀인 상하이 선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높은 타점을 이용한 연계형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최전방에 박아두고 헤더만 노릴 거였으면 벤투 감독이 안 뽑았을 것이며, 손흥민 선수와의 호흡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오늘 저녁 국가대표 팀이 월드컵을 향한 긴 대장정의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결과는 승리를 바라겠으나, 만약 그러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공은 둥글기에 이변이 있을 수 있고, 아직 2차 예선의 첫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먼 타지인 아시가바트에서의 경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어제는 조지아와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있었습니다. 2대 2 무승부로 끝난 이번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얘기해보겠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제가 생각하는 이번 경기로 얻은 것은

1. 우리나라는 강팀이 아니라는 것과

2. 새 얼굴들을 기용해봤다는 것,

3.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을 위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어지는 글에 써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파격에 파격! 세번째로 꺼내든 3백의 3-5-2 포지션

 

 앞선 포스트에서 제가 예상했던 라인업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벤투 감독은 Plan A를 확고하게 하기보단 아시아 예선에서 만날 두줄 수비의 파훼법을 실험하고자 파격적인 3-5-2 라인업을 꺼내 들었습니다.

 벤투호 부임 후 3번째 3백 포지션이었으며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 선수가 이를 구성하고 아래로는 써드 키퍼였던 구성윤 선수가 골대를 지키고 그 위로는 백승호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습니다. 그리고 양쪽 윙으로는 김진수 선수와 황희찬 선수를 배치하여 황희찬 선수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적인 전개를 꾀하였습니다. 

 투톱으론 예상 외로 손흥민 선수와 이정협 선수가 선발 출전하였습니다. 활동적이고 수비 가담이 좋으며 연계 플레이에 능한 이정협 선수와의 조합을 실험해본 듯합니다. 그 아래를 권창훈, 이강인이 받쳐주며 3-5-2 포지션이 완성됐습니다.

 이번 라인업이 발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이강인 선수의 선발 출전에 기뻐했고 기대를 가졌습니다. 저 또한 국가대표 팀에서 처음보는 권창훈, 이강인, 손흥민, 백승호 선수의 조합에 기대를 갖고 경기를 시작을 지켜봤으나 우리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역시나 저의 앞선 포스트에서 조지아가 아시아 팀인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 우리나라의 선발 라인업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왔을 시 압박을 덜 받는 백승호 선수를 기점으로 윙어인 황희찬 선수가 적극적인 돌파를 이용한 오버래핑으로 흔들어주고, 중앙에서 역시 권창훈, 이강인 선수의 패스 공급을 투톱인 손흥민 선수와 이정협 선수가 마무리하는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조지아는 1선부터 강하게 압박을 들어왔고 때문에 백승호 선수가 볼 소유와 패스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조지아가 공격적으로 나오니 윙백 역할을 많이 안 해본 황희찬 선수가 오버래핑 후 수비 합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오른쪽이 많이 뚫리게 됩니다. 때문에 김진수 선수가 내려오며 수비 가담을 하였기에 공격적인 운영이 되질 않았습니다. 

 중앙에서도 마찬가지로 첫 선발 출전한 이강인 선수가 고전하며 볼 배급을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수준급 탈압박과 패싱 능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아직은 완성안된 피지컬 탓에 힘 겨루기에 밀리며 공을 내주는 장면도 보여줬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성장 중인 선수고 팀에서도 기회를 많이 받고 있지 못해서 실전감각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강인 선수가 이런 모습들까지 전부 극복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강하게 압박해오는 조지아의 경기운영에 볼 점유율도 밀리고 최전방까지 빌드업도 잘 되지 않아 손흥민 이정협 선수가 고립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선수들 간의 간격도 벌어져 수비와 공격진의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는 볼을 소유하고 짧은 패스를 통해 전방까지 볼을 빌드업하는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에 큰 차질을 주었습니다. 

'인맥축구가 뭐라고요?' 그저 빛의조 (KFA)

 

 다행히 후반 교체 투입된 황의조 선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을 넣고 그 이후에도 교체돼 들어온 이동경 선수의 기점 크로스를 김진수 선수가 헤더로 연결하여 황의조 선수가 마무리 하여 총 두 골을 넣으며 위안을 줬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엔 황의조 선수 같은 팀의 확고한 스트라이커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경기였습니다. 

 후반 교체가 이뤄지고도 3백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가 됐는데 어차피 친선전인 만큼 실험에 올인한 듯한 벤투 감독인 듯 했습니다. 1대 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만회골이 빨리 터진 까닭에 조지아의 압박이 약해졌고 또한 백승호, 박지수 선수 대신 들어온 정우영, 김영권 선수가 역시나 노련하고 안정적인 볼 소유와 배급을 해주었기에 후반에는 같은 포지션으로도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선발 출전한 이강인 선수를 비롯하여 교체로 들어온 이동경, 김보경 선수까지 우리나라는 이번 경기에서 새 얼굴들을 아낌없이 기용하며 그 기량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김신욱 선수는 아쉽게 뛰지 못했지만, 앞으로 있을 아시아 예선은 상대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그에게도 얼마든지 출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봅니다. 

 2대 2로 마무리된 경기를 보며 역시나 우리나라는 아직 강팀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실험이라 할지라도 벤투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 나왔어야 했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볼 점유율을 최대한 가져오고 그 안에서 빌드업을 통한 최전방으로의 볼배급이 이번 경기에선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 까닭도 있으나 우리나라가 강팀이 아니었기 때문도 있습니다. 

 또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안뛴 까닭도 있습니다. 이번 경기 포지션에서 수비진과 공격진의 간격이 벌어진 까닭도 그것이며 비록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됐다 하더라도 감독의 전술을 수행함에 있어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벤투 감독의 전술 이행을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동료가 공을 받았을 때 한 발더 빈 공간으로 움직여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전술의 완성도가 좀 더 높아질 듯합니다. 이는 선수들이 좀 더 발을 맞춰보고 체력적으로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3백 체제를 위해선 수비시 윙어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필요한데 아직 우리나라엔 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도 없고, 전술적인 준비도 부족합니다. 시간이 아직까진 부족했었던 듯하며 벤투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미완성의 3백 체제를 완성시킬지 생각해봅니다. 

 어찌 됐든 기대와 달리 2대 2 무승부로 끝난 경기이고 벤투호는 아시아 예선 전 친선경기에서 충분한 실험을 해봤다고 봅니다. 얻은것과 느낀 것이 많을 것이고 고민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팬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새 얼굴들을 기용해봤다는 것과 경기 중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을 얻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너무 큰 비난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Plan B를 점검한 것도 충분히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아시아 2차 예선의 같은 조인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승리를 거두며 더욱더 10일에 있을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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