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즌 3강이었던 울산, 전북, 서울이 시즌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펼쳐진 강원과 성남의 3라운드 경기 리븁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선수, 역시나 국가대표 미드필더이자 분데스리가 2에서 국내로 유턴한 이청용 선수를 비롯해 여러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한 울산, 그리고 작년 울산 준우승을 이끈 테크니션 김보경 선수와 역시나 경남을 이끌었던 쿠니모토 선수를 영입한 전북까지. 이 두 팀이 올해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이변은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나, 울산과 전북이 버티고 있는 한 상위권 싸움은 ACL 진출 가능성이 생기는 3위 싸움이 박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많은 팀들이 후보로 올라와 있고, 그 팀들 중 강원과 성남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원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파이널 A그룹에 진출하였으나 부족한 뒷심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 부임 3년 차로서, 그동안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한 점유율과 공격 축구를 보여주는 일명 '병수 볼'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와 동시에 이번 시즌 전북에서 부진했었던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선수를 임대 영입하면서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남은 지난 시즌 강등권을 면하긴 했으나 명가 재건의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1부 리그 잔류에 급급해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남일 감독을 영입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토미 선수를 임대 영입하는 등의 외인 보강과 서울 이랜드의 주장이었던 베테랑 김영광 선수를 영입하는 등 선수 보강이 있었고 이를 통해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팀 무실점과 더불어 1승 1 무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강원 FC 페이스북)

 

 어찌 보면 시즌 후반기 상위권 싸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두 팀의 경기였기에, 1대 1 무승부는 맥이 빠지는 결과일 수 있겠습니다. 경기 초반 홈팀 강원은 가변 3백을 가동하며 공격진의 수를 늘리고 짧은 패스를 통해 공을 최대한 전방으로 뿌려줬습니다. 때문에 최전방과 측면에 고무열, 김승대 선수에게 공이 많이 갔으며 이는 곧바로 측면 크로스 또는 슈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라인브레이커 다운 모습을 보여줬었던 김승대 선수 (강원 FC 공식 홈페이지)

 

 이번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쳐준 김승대 선수는 오프 더 볼 시 공을 받기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 많은 공을 측면에서 받았고, 공을 받은 뒤에는 개인기를 활용한 측면 돌파와 동료와의 연계, 크로스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강원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전반 17분경 고무열 선수의 골을 도우며 강원은 이른 시간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선제 실점 당하고도 좀처럼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성남입니다. 이는 강원의 강한 압박 때문이었는데, 선수들의 '병수 볼' 이행을 위한 훈련이 잘 되어있어 보였습니다. 강원 선수들은 공을 받고 오래 동안 소유하기보단 바로 패스하는 것을 선택하며 빌드업을 해나갔고, 이는 성남 선수들이 역습 상황에서 수비진을 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음으로써 유효슈팅까지 연결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 당찬 신인 홍시호 선수 (성남 FC 페이스북)

 

 때문에 수비 위주로 전반전을 치른 성남이었으나, 이 날 첫 선발 출전이었던 19살의 신인 홍시호 선수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홍시호 선수는 몇 안 되는 성남의 역습 찬스에서 서 최대한 많은 유효슈팅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권순형 선수와 더불어 제일 많은 5회의 슈팅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반 41분경에는 좋은 기회를 얻고 시도한 슛이 이광연 선수의 선방에 막히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후반 10분경 권순형 선수의 만회골의 시발점을 만들어내며 첫 선발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홍시호 선숩니다. 성남의 만회골 이후 그 기세를 잇기 위해 김남일 감독이 최오백 선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분위기를 잡은 성남은 공격 작업에서 많은 슈팅을 기록할 수 있었고, 반대로 실점 이후 강원은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슈팅들을 허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시즌도 그랬고 이번 시즌 역시 3경기밖에 안됐지만 기복이 심해 보이는 강원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수비진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에 있는 듯하고, 아무래도 3백을 자주 사용하는 만큼 전술 연습과 90분 경기를 버틸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역시 중위권에 머무를지도 모를 강원이겠습니다. 

 기세를 올린 성남이 두 번째 교체 카드로 토미 선수를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시킵니다. 리투아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이란 기대를 가지게 한 그였고, 골대 앞에서 좋은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을 보여주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성남의 공세 속에서 이광연 선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선방 시 순발력이 돋보였고, 덕분에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강원이었습니다. 

 성남으로서는 3경기 무실점으로 시즌 초반 쾌조의 출발을 이어나갔고, 강원은 초반 좋은 모습에도 뒷심 부족으로 홈에서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두 팀 모두 상위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전력이기에 차후 성적에 대한 기대와 파이널 A에 진출할 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갑니다.

 많은 투자를 한 울산과 전북의 전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나머지 팀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선전한다면 리그 수준이 한 단계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리그 후반기 두 팀의 위치는 어디일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모두가 견뎌내고 있는 와중에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바로 K리그의 개막입니다. 

오랜 기다림의 보상이 될 K리그의 개막! (KFA 공식홈페이지)

 

 추춘제로 이뤄지는 유럽 리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벨라루스 리그를 제외한 모든 리그가 정지되거나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축구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한 팬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 와중에 춘추제로 진행되는 K리그 또한 시즌 개막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 드디어 코로나 19 대응 매뉴얼과 무관중 경기 진행이란 카드를 들고 다가오는 5월 8일 금요일에 시작됩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인 수원 블루윙즈를 홈인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시작되는 이번 K리그는 각 팀이 22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뒤, 순위에 따라 저번 시즌처럼 파이널 A, B그룹으로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를 5경기 치른 뒤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아직 코로나 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만큼 대한축구협회(KFA)는 K리그 소속 전 선수들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모든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아 안전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인원의 발열 검사를 경기 전 3번 진행하고, 양성 환자 발생시 확진자와 접촉자 모두 2주 격리하는 동시에 확진자의 소속팀 및 경기를 가진 팀 또한 경기 일정을 2주 이상 미루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메뉴얼을 마련해둔 상태입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뒤 도무지 종식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지도 어느새 세 달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약 없이 멈춰서 버린 유럽리그와는 달리 우리나라 의료진의 헌신과 수준 높은 국민들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덕에 K리그는 개막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막 후 리그 일정이 중단된 J리그와 개막조차 못한 중국 슈퍼리그보다 한 발 앞서 개막함과 동시에 동아시아에서는 대만 프로야구 리그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프로 스포츠 리그인 만큼 그 의미가 깊습니다.

변방이었던 K리그가 이세계에선 최강의리그..? (개드립닷컴)

 

 비록 무관중 진행이지만, 지난 영입 시장에서 많은 돈을 쓴 팀들이 있는 만큼 그 모든 것을 낭비해버리는 것보단 무관중 진행이라도 하는 것이 K리그 소속팀들의 재정적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유럽리그가 멈춰버렸기 때문에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K리그 중계권 구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을 통해 K리그가 세계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의 시작이될 K3, 4리그의 개막! (KFA 공식홈페이지)

 

 한편, 5월 8일 개막하는 K리그 1과 더불어 K리그 2는 5월 9일, K3, K4리그가 5월 16일 개막합니다. KFA가 미래 K리그 1부터 최하위 K7리그까지 승강이 가능한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을 계획 중인 만큼, K3와 K4에서도 최하위와 최상위 각 2팀씩 자동 승강이 이뤄지고, K3 14위 팀과 K4 3,4위 팀의 승자가 승강 결정전을 치르게 됩니다.

 또한 K리그 2에서도 두 팀이 승격 자격을 얻게 되는데, 이번 시즌 자동 강등되는 상주가 K리그 1 최하위에 그칠 경우 K리그 2 1위 팀의 자동 승격 및 K리그1 11위팀과 K리그 2 플레이오프팀과 승강결정전을 치르고, 상주가 아닌 팀이 최하위 팀이 될 경우 K리그 2 1,2위 팀이 자동 승격하게 됩니다.

 이번 시즌 역시 승강 시스템을 통해 피말리는 후반 레이스를 볼 수 있겠으며, 더불어 그 시스템이 하부 리그인 K4 리그까지 확대된 만큼 더 재미를 더할 올 시즌 K리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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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2월 10일부터 시작된 ACL 조별리그 소식입니다. 

 K리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반갑게도 곧 시작될 리그 이전에 ACL 조별리그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과 12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축구계의 큰 손인 현대가의 투 팀인 만큼 이번 시즌 영입 시장에서 막강한 전력 보강을 한 두 팀입니다.

역시 K리그의 큰 손,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영입하다 (울산 현대 페이스북)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울산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시작으로 전 소속팀 가시마 엔틀러스에서 ACL 우승을 경험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 선수, 원 소속팀이 서울이었으나 영입에 성공한 크로아티아 리그 경험이 있는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명진 선수 등을 영입하며 올 시즌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영입 말고도 지난 시즌 19골로 아쉽게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던 주니오 선수를 자금력이 막강한 J리그와 CSL 등 타 리그로부터 지켜내는 모습까지 통 큰 행보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준우승의 아픔과 ACL에서의 성과를 위해서 이런 투자들이 이뤄진 듯합니다.

 지난 시즌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리그 3연패 달성에 성공한 전북 역시 막대한 투자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모라이스 감독의 1년 차 결과치고 리그 우승이란 기록은 값진 것이었으나, 당초 목표로 했던 FA컵과 ACL에서 안 좋은 성적이 동기부여가 된 듯합니다. 서울의 아쉬운 행보로 무산되었지만 기성용 선수도 영입하려 했던 전북이고,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의 살림꾼이었던 김보경 선수와 K리그 2, AFC U-23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규성 선수, 침몰하는 경남 FC에서 돋보였던 테크니션 쿠니모토 선수 등을 영입하며 팀의 에이스였던 로페즈 선수를 떠나보내며 얻은 수익 이상으로 투자를 감행하는 모습입니다. 

(울산 현대 페이스북)

 

 이렇듯 K리그에서 막대한 투자를 한 두 팀의 첫 경기이자 홈경기이기에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리그 규모와 투자력이 막강한 J리그 팀들은 생각보다 막강했습니다. 울산은 저번 시즌 J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FC도쿄를 상대로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경기력으로만 보면 괜찮은 장면들도 많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울산이 만들어낸 골은 없었고 자책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특히 홈임에도 김민덕-원두재-정승현 선수의 3백을 이용하여 수비 시 5백 전환하는 등 수비적으로 임했다는 것 또한 아쉽습니다. 상대 자책골 후 적극적 공세로 전환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날 아쉽게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비욘 존슨 선수 (울산 현대 페이스북)

 

 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선택은 승점 1점이었던 듯했고, 1대 1 상황 이후 울산은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홈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가운데 새로운 용병인 데이비슨과 존슨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 날 출전하지 않은 조현우 선수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울산입니다. 

생각보다 강했던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전북 현대 페이스북)

 

 전북은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고, 전반에만 두 골을 먹히며 기세를 내준 가운데 두 명의 선수가 퇴장까지 당하며 2대 1 패배를 당하게 됐습니다. 두 리그 우승팀 간의 맞대결치곤 경기 내내 홈팀인 전북이 밀리는 형세였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요코하마의 조직력과 측면에서의 센터링이 돋보였고 특히 지난 시즌 J리그에서 14골 10 도움으로 10-10 클럽에 가입한 나카가와 선수의 움직임이 매서웠습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이용-김진수 선수라는 국가대표급 풀백 듀오가 선발 출전했음에도 김진수 선수의 자책골을 비롯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특히 조규성 선수의 만회 골 이후 반격에 나설 수 있었던 가운데 이용 선수의 퇴장까지 두 명의 수적 열세 속에서 가까스로 더 이상의 실점은 면한 전북입니다. 

 상대의 경기력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지 못하여 경고 누적으로 인해 두 명이나 퇴장당한 것 또한 컸습니다. 이 날 퇴장 당한 이용, 손준호 선수는 다음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때문에 전력 누수를 안고 가야 할 전북입니다.

저번 시즌 풀타임의 경험이 강점인 조규성 선수 (전북 현대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전북 또한 김보경, 쿠니모토 선수의 중원에서의 움직임과 클럽 대항전인 ACL 조별리그에서 골을 뽑아낸 조규성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에 위안을 삼고 다음 조별리그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투자에도 결과가 좋지 못한 울산과 전북이었습니다. 다음 조별리그에 나설 서울과 수원의 힘든 여정이 예상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특히 수원은 이니에스타 선수가 속해있는 비셀 고배 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에도 J리그에서는 성적이 시원치 않았으나, 일왕배를 우승하고 진출한 팀인 만큼 이니에스타 선수라는 스타 선수 말고도 경쟁력은 있는 팀입니다. 

 아무래도 저번 시즌 리그 파이널 라운드 B 추락과 더불어 몇 년 동안 뚜렷한 투자와 성과가 없는 수원이고 때문에 이임생 감독의 사임설까지 나왔던 만큼 이번 ACL에서 성과를 이뤄내 반전을 꿈꿔볼 수원입니다. 하지만 ACL에 나서는 J리그, CSL, 카타르 스타즈 리그, 사우디 프로리그 등의 소속팀들은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ACL 우승이라는 성과로도 나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ACL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최근의 K리그입니다.

 K리그 전통의 명가라 불리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지만, 저조한 투자로는 ACL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영입 시장은 끝났고, ACL 조별리그와 K리그 개막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아무쪼록 두 팀의 ACL 조별리그 선전을 바랍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19 K리그 총결산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1. 두 팀 승격, 이번 K리그가 기대되는 이유

  K리그 2의 우승을 차지한 광주 FC와 4번째 도전만에 경남 FC를 끌어내리고 승격에 성공한 부산 아이파크가 2020년 K리그 1에 합류했습니다. 2016년 2팀 승격 이후 오랜만에 K리그 1에 두 팀이 바뀐 것입니다. 작년과 다른 두 팀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경쟁력이 두 팀 모두 충분하고 관중 동원의 잠재력 또한 풍부한 광역시를 연고로 한 팀이란 것이 다가오는 K리그 1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먼저 저번 2018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전 대전에게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던 광주입니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의 광주 FC 부임 1년 차에서 보여준 성과인 만큼 충분히 기대를 가질만했고, 그 기대는 2019년 현실이 되었습니다. 광주의 괴물 공격수 펠리페는 27경기 19골 3 도움의 기록으로 득점왕에 올랐으며, 또 다른 용병인 윌리안 선수 또한 8골 2 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센터백인 아슐마토프 선수 또한 출중한 수비를 보여주는 등 용병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또한 국내 선수인 이으뜸, 여름 등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이를 통해 팀 득점 59점, 실점 31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K리그 2 우승에 성공하게 된 광주 FC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진섭 감독의 과감한 전술 사용이 돋보였습니다. 박진섭 감독은 쓰리백을 주로 가동하면서도 공격 시에는 센터백 두 명을 놔둔 상태로 전원 공격에 나서는 매우 역동적인 전술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때문에 공격 시 숫자의 우위를 이용한 강한 압박이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리그 최소 실점팀이 됐다는 것은 선수들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감독의 전술 지시에 잘 따랐을 뿐 아니라, 센터백들의 기량 또한 출중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이번 시즌 축구전용구장 개장과 함께 알찬 영입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광주 (광주FC 페이스북)

 

 이제 K리그 1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광주는 펠리페 선수를 지켜내면서 제2의 말컹이 될 수 있는 또 한 명의 선수와 함께 시즌을 치르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대구 FC의 주장을 맡기도 했던 수비수 한희훈 선수를 영입하며 K리그 1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전력을 갖췄습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젊은 지략가 박진섭 감독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봅니다. 

 다음으로는 수많은 도전 끝에 드디어 승격에 성공한 부산 아이파큽니다. 부산은 지난 시즌 팀 득점 73점으로 1위에 등극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K리그 2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의 팀 안양을 제압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 FC를 꺾으며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준 부산이었기에 득점원 또한 다양했습니다. 14골의 호물로 선수를 비롯해 K리그 2 경험이 풍부한 젊은 선수 이동준 선수와 임대 복귀 후 성공적 시즌을 보낸 이정협 선수가 각각 13골, 또 다른 용병 노보트니 선수가 12골을 뽑는 등 눈이 즐거운 공격 축구를 보여줬던 저번 시즌의 부산입니다.

벌써 4시즌 쨰 부산과 함께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호물로 선수 (부산 아이파크 페이스북)

 

 특히 호물로 선수는 첫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제 4 시즌째 부산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한국말도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아는 선수로,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 오프 중 골을 기록한 뒤 카메라에 정확한 발음으로 '마 이게 부산이다' 한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팀에 대한 애정이 높고 충성도가 높은 용병을 보유한 부산입니다. 광주의 펠리페 선수 또한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공한 만큼 두 용병 선수가 K리그 1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이외 부산 또한 베테랑 수비수 윤석영 선수와 안산 그리너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빈치씽코 선수를 K리그 1로 불러들임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연 K리그 1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야겠습니다.

#2. 잔류 왕 인천과 감동의 스토리를 쓴 유상철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는 저번 시즌과 같이 이번 시즌 또한 부진했던 초반의 성적을 후반기에 만회하며 잔류에 성공하면서 잔류왕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B 다섯 경기에서 2승 3 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소설의 끝을 장식했는데, 이 과정이 더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유상철 감독이 함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에 부임한 이후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를 인천 유나이티드 SNS를 통해 직접 밝히며 그간 떠돌았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인천의 잔류를 위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런 유상철 감독의 의견을 접한 인천 팬들과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와 잔류를 열망하는 마음의 크기가 어땠을지는 지금도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잔류에 성공한 인천과 함께한 유상철 감독은 역대급 시즌이었던 K리그의 마지막을 감동으로 채워주었고,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꼭 그라운드에 다시 복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상철 전 감독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아직 기억하는 제 기억 속에 영웅으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유상철 감독입니다. 아무쪼록 반드시 병을 이겨내고 다시금 그라운드에 서 있는 유상철 감독을 볼 수 있었음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3. 강등당한 두 팀, 실망할 틈이 없는 환골탈태를 시도하다

 2팀이 승격한 만큼 2팀이 강등을 겪은 저번 K리급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입니다. 특히 제주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하락세였음에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고, 때문에 무기력하게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자동 강등됐습니다. 모기업이 대기업임에도 성적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이는 강등이란 결과로 나타난 만큼 다른 K리그 팀들에게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게 해 준 사례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무기력한 강등 뒤 움직임은 주목할만합니다.

 바로 남기일 감독의 선임입니다. 성남 FC에서 사퇴한 뒤 휴식기를 갖겠다고 한 것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진행된 선임이었습니다. 남기일 감독이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던 성남을 다시금 K리그에 복귀시킨 경력이 있는 만큼 제주에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이와 동시에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 선수와 강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수비수 발렌티노스 선수를 영입하며 K리그 1에서 부진했던 투자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줍니다.

 진작에 투자가 이뤄졌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K리그 2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모습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부산 아이파크에 패하며 K리그 2로 강등된 경남 FC도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습니다.

 2017 시즌 승격 뒤 2018 시즌 준우승으로 시민구단으로서는 엄청난 모습을 보였던 경남 FC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야심 차게 영입했던 조던 머치 선수가 각종 구설수를 남기고 향수병을 이유로 떠났으며, 룩 선수 또한 초반 부진했음과 동시에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K리그 2에서 우승, 그리고 K리그 1 준우승, ACL챔스 예선이란 큰 경험들을 단 3년 만에 겪었음에도 역시 축구공은 둥근 듯합니다. 

 강등 후 팀의 에이스였던 쿠니모토 선수와 베테랑 김효기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내게 된 경남입니다. 하지만 2002년의 영웅 중 한 명인 설기현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의 탈바꿈과 이번 시즌 승격이란 목표를 향해 달리게 되었습니다. 영입 선수로는 수원 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백성동 선수를 비롯해 저번 시즌 K리그 2 도움왕 장혁진 선수, 그리고 저번 시즌 부상으로 아쉽게 이탈했던 네게바 선수 등이 있습니다. K리그 1에서 수비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경남 FC인 만큼 이번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금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야겠습니다.

#4. K리그 2의 잠재력, 관중 동원으로 이어질 것인가?

 저번 시즌 K리그는 1과 2 모두 관중 동원에 있어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있는 이번 시즌인 만큼 다시금 관중 동원에 성공한다면, 그로 인한 수익이 투자로 전환되어 리그 수준 또한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만큼 K리그보다 인기가 적었던 K리그 2 또한 승강제 도입 이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K리그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만큼 관중 동원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앞선 말했듯이 K리그 1에서 뛰었던 제주와 경남이 강등되면서 승격을 위한 많은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이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른 팀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안타깝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안산 그리너스는 브라질 명문 산토스의 유스 출신인 브루노 선수를 영입해 공격진 강화를 꾀하고 있고, 지난 시즌 K리그 2에서 부산처럼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던 FC 안양은 인천에서 임대해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이정빈 선수를 정말 영입함과 동시에 부천에서 뛰었던 K리그 베테랑 닐손 주니어 선수를 영입하며 다시금 승격을 노립니다. 

홈 구장 내 가변 좌석으로 재미를 본 안양은 새 시즌에도 관중석의 변화를 꾀하며 더 많은 관중 동원을 위해 노력 중이다 (FC안양 페이스북)

 

 이외에도 제주가 강등되면서 모기업인 SK의 전 연고지인 부천과의 라이벌 매치가 성사된 것 또한 이번 K리그 2의 흥행요솝니다. 부천이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로 관중 동원력이 좋고, 저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를 통한 관중 동원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안양이 홈구장에 3면 가변석 설치로 축구 전용구장 효과를 내면서 저번 시즌 관중 동원에 성공한 만큼 다른 구단들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관중 동원을 위한 새로운 구상과 마케팅을 시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과 감동이 어우러졌던 2019 K리그는 지나간 과거가 됐습니다. 저는 새로운 2020년 K리그 또한 이런 재미와 감동이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고 리그가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새로운 시즌은 2월 29일 시작됩니다. 그때를 기다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2019K리그 총결산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1. 명가 재건의 시작, FC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3위로 오랜만에 클럽 대항전 출전 기회를 얻은 FC 서울! (네이버 캡쳐)

 

 지난 시즌 1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따돌리고 간신히 잔류한 팀이 바로 서울이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전북 현대의 리그 3연패 직전 우승팀이 바로 서울이었고 그만큼 좋은 기억과 많은 스타, 수도권 팀다운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FC 서울입니다. 부진 중이던 지난 시즌 소방수로 다시금 기용된 최용수 감독이 팀을 잔류시킨 이 후 알리바예프, 페시치 선수 등을 영입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리그 초반 알리바예프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최용수 감독의 좋은 눈썰미를 증명하였고, 골 넣는 수비수 황현수 선수, 베테랑 박주영, 고요한 선수들이 활약해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서울입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뒷심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며, 파이널 A그룹 5경기를 3 무 2패로 마감하며 아슬아슬하게 3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3위 경쟁자인 대구 FC와 치르면서 서울의 3위 등극보다는 대구의 2년 연속 AFC 챔스 진출 도전이 더욱더 주목받는 등 서울로서는 체면을 구긴 시즌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철강왕'이라 불리던 김진야 선수가 인천에서 서울로 이적했습니다 (FC 서울 페이스북)

 

 어찌 됐든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서울인 만큼, 내년 AFC 챔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으며 3년 만에 클럽 대항전을 향한 문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최용수 감독 기용 효과와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돋보이는 시즌이었으나, 시즌 막바지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보면 클럽 대항전을 위한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서울입니다. 인천에서 김진야 선수를 영입하며 윙백 보강에는 성공했으나,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명진 선수가 K리그를 복귀하며 원 소속팀인 서울이 아닌 울산을 택한 모습은 서울로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울산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으로 매년 클럽 대항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도 명가라 불렸던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아직 남은 영입 시장 전쟁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순위와 관계없이 FA컵 우승팀에겐 AFC 챔스 직행의 자격이 주어진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페이스북)

 

 마찬가지로 과거 명가라 불렸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FA컵 우승에 성공하며 AFC 챔스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성적은 저번보다 더 떨어져 파이널 라운드 B그룹 8위였으니, FA컵 우승이라도 없었으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수원입니다. 이제는 명가 재건을 위해 한 발짝을 뗄 진정한 시기지만, 전세진 선수의 조기 상주 상무 입단과, 비록 이번 시즌 활약이 미비했지만 여전히 골을 뽑아낼 수 있는 데얀 선수의 이탈 등 오히려 전력이 줄고 있는 수원입니다.

 모기업인 삼성이 스포츠단 투자를 감축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때문에 야구와 축구 등 인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었던 삼성의 위엄이 예전 같지 않으며, 특히 수원 삼성은 FA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비롯해 오래된 역사와 열렬한 서포터스를 보유하고 있는 팀임에도 이런 현실에 처하게 됐습니다.

 바로 앞 서울의 얘기를 할 때도 언급했지만, 성적을 위해서는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CSL과 일본 J리그, 알 힐랄 FC라는 이번 시즌 AFC 챔스 우승팀을 내놓은 사우디 프로 리그의 사례만 봐도 투자로 인한 성적 상승과 리그 전체적인 수준 상승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물론 그간 K리그의 인기가 저조하여 많은 구단이 투자에 인색했던 것은 안타깝지만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가 역대급 흥행과 동화 같은 스토리들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선수 영입에 투자하고 성적을 높인다면, 서울과 수원 같은 과거의 명가들은 팬들로 인한 수익창출과 구단 경쟁력 상승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병수 볼의 강원 FC와 킹메이커 포항 스틸러스, 내년 시즌에도 볼거리 넘치는 K리그!

 올 시즌 K리그에서 수 차례 언급되었던 병수 볼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스리백을 주로 사용하면서 수비 상황 시에는 윙어들과 함께 5백을 구성하면서 수비 숫자를 늘리고, 반대로 공격 상황시에는 스리백을 제외한 전원이 올라가면서 공격 숫자를 늘리는 강원 FC 김병수 감독의 전략을 말합니다.

 이 상황에서 김병수 감독은 롱패스가 아닌 간결한 패스를 이용한 빌드업을 추구하며, 3백들의 빠른 상황판단과 빌드업 능력, 그리고 미드필더진들의 왕성한 활동력과 패스 능력이 필요한 전술입니다. 이러한 전술을 김오규, 윤석영 등의 센터백들과 한국영, 이재영 등의 미드필더진들이 잘 수행해주며 시즌 막바지까지 AFC 챔스 진출을 노렸던 강원 FC입니다.

 이런 강원 FC의 활약에는 김병수 감독의 전술을 이식하기 위한 막대한 훈련량이 뒷받침되었다는 소식이며, 덕분에 강원 FC는 이번 시즌 K리그 1 신인왕인 김지현 선수를 배출하고, 얼마 전 열렸던 동아시안 컵에서 이재영 선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등 뜻깊은 한 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강원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장본인 중 하나인 '공룡좌' (강원 FC 페이스북)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감독의 전술, 축구 불모지로 생각되는 강원 서포터즈들의 응원 등을 통해 나름의 스토리를 써 내려갔으며, 이 스토리의 절정은 지난 6월에 있었던 포항과의 경기에서 5대 4로 역전 승리한 K리그 17라운드 경기였습니다. 이광연 선수가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첫 출전하였으나, 순식간에 4 실점을 내주며 프로의 벽을 실감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강원의 뒷심은 대단했고, 4골 차이를 추가시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뒤집으면서 외국 언론에도 소개되는 명승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강원이 김병수 감독과 재계약을 통해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인구수 각각 28만과 21만여를 보유하고 있는 춘천과 강릉을 연고로 하고 있는 만큼, 홈구장의 접근성만 해결된다면 강원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강원 FC 못지않게 재미난 스토리를 보여준 것이 바로 강원에게 대 역전패당한 포항 스틸러스입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AFC 챔스 전신 대회까지 포함하면 3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팀이지만, 최순호 감독 체제에서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가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게 됩니다.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에도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 성적표를 받아들이다가 팀의 간판스타인 김승대 선수마저 전북으로 보내며 올 시즌 암울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했던 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이널 그룹 진입 직전 5경기에서 무려 4승 1 무를 거두며 간신히 파이널 그룹 A에 안착한 뒤,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도 2승 2 무 1패를 거두며 최종 4위를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에서 강팀 서울과 울산을 잡아내면서 K리그의 향방을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간 장본인이 바로 포항이기도 합니다.

동해안 더비 완승을 통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어내며, '킹메이커'가 됐던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 페이스북)

 

 그리고 평소 '동해안 더비'로 불리며 라이벌 관계였던 울산과의 최종전을 4대 1로 승리하며, 울산을 준우승에 그치게 만드는 등 나름의 저력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포항입니다. 6년 전의 악몽을 그대로 울산에게 다시금 꾸게 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동해안 더비가 더 치열해질 것임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 선임을 통해 성과를 거두게 된 포항이며, 에이스 김승대 선수를 내주긴 했지만, 완델손과 일류 첸코 선수 등 외인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 만큼 내년 시즌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많은 경기들 속에서 이야깃거리와 재미를 주며 K리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2019 시즌입니다. 이를 통해 유치한 많은 관중들을 내년에도 유지하여 K리그의 흥행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남은 크리스마스 저녁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중국 출장 중인 관계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마지막 역시 반전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2019 K리그의 총결산 시간입니다.

 #1. 2위는 기억하지 않겠지만, 우린 울산을 욕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드라마! 전북의 역전 우승!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려지지 않았던 K리그의 우승팀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 현대가 다시 한번 미끄러지고 전북 현대가 강원 FC를 이기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으로 전북이 되었습니다. 모라이스 감독은 트래블을 천명한 부임 첫해, 비록 ACL과 FA컵에서 조기 탈락하긴 했지만 리그 우승은 기어코 달성해내며 리그 3연패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반면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6년 전의 악몽을 다시 한번 겪었어야 했습니다. 

 울산 팬으로서는 아쉬울 것이고, 타 팀 팬으로서는 어찌 보면 다된 밥을 망친 울산이기에 조롱의 대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 시즌 3위로 ACL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시즌은 최근 몇 년간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양상이었던 K리그에서 전북 대신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울산의 저력에는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 가'의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있습니다. 각각 현대차 그룹과 현대 중공업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전북과 울산은 막대한 투자를 보여주고 이를 '성적'으로 선순환시키고 있습니다.

올시즌 '축구 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2019 K리그 MVP 김보경 선수 (울산 현대 페이스북)

 

 리그 9골을 기록하던 김신욱 선수가 없어도 각각 11골, 10골의 로페즈, 문선민 선수가 훌륭하게 그 공백을 메꿨고, 김민재 선수가 없어도 역시나 권경원 선수가 대신한 전북의 수비진은 탄탄했습니다. 울산 또한 지난 시즌 22골을 기록한 주니오를 지켜냄은 물론이고, 올 시즌 MVP 김보경 선수와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 선수를 손에 넣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였습니다.

 프로 스포츠는 첫 번째로 팬이 있어야 하고, 또한 수익이 발생해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전북과 울산 같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높은 성적을 유지하며 리그 수준을 높여줌과 동시에 전북처럼 전국구 구단의 인기를 보유하는 것은 리그 전체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아름다운 패자 울산을 욕할 수 없고 이러한 대규모 투자 또한 지속될 것이기에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2. 시도민 약체 구단에서 리딩 클럽으로, 대구 FC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바로 대구 FC입니다. 올 시즌 개장한 대구의 홈인 DGB대구은행파크는 축구 전용구장으로서, 1만 2천석이라는 적절한 관중석과 대구 지하철 1,3호선을 끼고있는 교통 편의성, 관중석 지붕으로 인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자랑합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이번 시즌 ACL에 진출하게된 대구는 대구은행파크 덕분에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은' 격으로 대박을 맛보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 전용구장이기에 육상 트랙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고,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관중석 바닥을 알루미늄으로 하여 응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매우 관중 친화적인 구장입니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선수와 에이스 세징야 선수, 젊고 실력 있는 정승원, 김대원 등 소속 선수들의 인기마저 상승하며 올 시즌 흥행 대박을 치게 됩니다.

 

올시즌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하늘색 유니폼을 대구 시민들에게 제대로 각인 시킨 대구FC (대구 FC 페이스북)

 

 이처럼 올 시즌 K리그의 흥행을 주도한 대구는 불과 몇 년 전인 16년에는 2부 리그 소속이었던 만큼 인기 있는 구단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조광래 단장을 필두로 구장 신축과 함께 구단 마스코트, 기념품 제작 등 팬을 끌어모으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지금은 K리그의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대구의 홈경기는 올 시즌 9차례나 매진됐을 정도이며, 그간 많은 무료, 할인 표가 뿌려졌던 다른 팀들의 경기와는 다르게 '돈'을 주고 좌석을 차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경쟁마저 필요할 정도로 대구의 경기 가치를 높여놨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수익이 절실한 프로 스포츠에 세계에서 대구의 이런 투자로 인한 가치 상승이란 선 순환은 많은 구단들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올 시즌 승격한 광주 또한 축구 전용구장 계획과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거라 예상 못했던 FC안양 또한 축구 전용 구장은 아니지만, 3면 가변 관중석을 이용해 관중 친화적인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함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내년 시즌의 흥행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축구 선진국이자 축구 자체가 삶이고 문화인 유럽의 리그들은 매 경기 수많은 관중을 동원합니다. 인기가 많고 팬들의 관심과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며, 수익 또한 높다는 것입니다. K리그는 그동안 관중 유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이 것이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악순환을 반복하다가, 올 시즌은 여러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와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맞물려 오랜만에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런 관중 유치에 매 시즌 성공한다면, K리그는 더 이상 중국이나 일본에 실력 있는 선수들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고, 주춤한 ACL에서도 다시금 아시아의 호랑이로 강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국 리그의 성장은 곧 국제 경쟁력 상승이라 생각하기에, 지금 K리그에 불어온 봄바람은 내년에도 다시금 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전북과 울산 외에도 전통의 명가로 불리는 서울과 수원 등이 투자에 동참해야겠고, 대구뿐만 아니라 많은 팀들이 어떻게 하면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우승 경쟁과 강등권 싸움, AFC 출전권의 행방이 갈리게 될 이번 주 K리그 1 최종 라운드와 K리그 2 승강 플레이 오프 소식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역대급 시즌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K리그 1입니다. 자동 강등팀인 제주 유나이티드 FC를 제외한 그 어느 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때문에 많은 경기가 빅매치가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할 K리그 1 최종 라운드 빅매치들과 K리그 2 플레이오프 경기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인천 유나이티드 FC vs 경남 FC (11월 30일 15시)

 먼저 K리그 2 플레이오프 승자와 붙게 될 11위 팀을 가를, 10위 인천과 11위 경남의 경깁니다. 경남의 승점이 인천보다 1점 부족한 관계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입장이고, 반대로 인천은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잔류를 확정하며 잔류 왕 타이틀을 사수할 계획입니다.

나의 영웅,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인천 UTD 페이스북)

 

 특히 이번 경기는 최근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음에도 인천의 잔류를 위해 유상철 감독이 그라운드를 지킬 만큼 인천으로서는 동기부여가 큰 상태입니다. 거리가 먼 창원 원정임에도 선수들, 기업들의 모금과 후원으로 16대의 원정 응원단 버스가 동원될 예정이며, 640여 명의 응원단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승리가 절실한 경남 역시 많은 경남도민들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며, 준우승의 달콤함을 맛본 뒤 다시 2부 리그와 가까워질 위기에 처한 만큼 역시나 최선을 다할 경남의 선수들입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인천이 3전 1승 2 무였으며, 각 팀의 주요 선수로는 인천에서 리그 14골로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안겨준 스테판 무고사 선수와 강원 FC에서 이적하여 빈공에 허덕이던 경남 FC에 주요 득점원이 된 리그 13골의 제리치 선수가 있습니다. 

 

2. 울산 현대 vs 포항 스틸러스 (12월 1일 15시)

 지난 경기 전북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끌고 온 울산이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우승에 도전합니다. 전북과 강원의 경기도 있지만, 이 경기를 선택한 이유는 이 경기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또 너냐.. (울산 현대 페이스북)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울산과 포항의 매치업일 뿐만 아니라, 6년 전 시즌 최종전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포항과 만나 패배하여 우승을 아쉽게 놓친 기억이 울산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으로서는 AFC 출전권에 다가가기 힘들어졌어도 라이벌인 울산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다시금 포항에게 '도전'하게 될 울산입니다.

 '수비 축구'라는 평을 들었던 저번 시즌과 달리 팀 득점 2위, 팀 실점 2위로 화끈한 공격력 또한 보여준 울산이므로 승리를 노리는 포항과 화끈한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항이 3전 2승 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는 가운데, 리그 18골로 타가트 선수와 득점왕 경쟁 중인 주니오 선수와 공격포인트 21개의 김보경 선수, 9골의 김인성 선수가 주요 선수인 울산이고 공격포인트 23개로 세징야 선수 다음을 달리고 있는 완델손 선수가 주요 선수인 포항입니다. 

 

 

3. 대구 FC vs FC 서울 (12월 1일 15시)

AFC 챔스 예선 진출권의 주인은 누가 될것인가? (대구 FC 페이스북)

 

 AFC 챔스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었던 서울이 최근 4경기 무승으로 대구와의 단두대 매치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서울로서는 안타깝지만, 대구로서는 시, 도민구단 최초로 2년 연속 AFC 챔스 진출 가능성을 앞둔 만큼 사활을 걸게 될 이번 홈경기입니다.

 팬 친화적인 DGB 대구 은행 파크 개장으로 단숨에 인기 구단이 된 대구의 이번 최종전 역시 금방 매진되면서 이번 경기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골키퍼와 K리그가 자랑하는 브라질 용병 세징야 선수, 젊고 실력 있는 김대원, 정승원 선수 등의 존재 역시 대구의 인기 상승에 큰 역할을 했으며, 모두 주 전력인 만큼 이번 최종전에서 또한 활약할 예정입니다.

 명가 재건의 필수 요소로 AFC 챔스 진출이 간절한 서울 또한 총력을 다할 예정이며, 이번 시즌 서울의 허리를 담당했던 알리바예프 선수와 베테랑으로서 서울의 공격을 이끈 박주영 선수 등이 서울의 3위 등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서울이 3전 3승으로 유리한 가운데 과연 시즌 막판, 반전을 대구가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이번 매치업입니다. 

 

4. 부산 아이파크 vs FC 안양 (11월 30일 14시)

3수생 부산과 서울을 향한 복수를 노리는 안양의 피할 수 없는 승부! (부산 아이파크 페이스북)

 

 마지막으로는 K리그 2 플레이오프를 가질 부산과 안양입니다. 부산은 15년 기업 구단 최초로 강등을 당한 이후 지난 2 시즌 동안 1부 리그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으나, 아쉽게도 패배하여 올 시즌 다시금 승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3 수생인만큼 많은 응원을 받아야할 부산인데, 안양이 올라오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발단은 제주의 자동 강등이었습니다. 모기업 SK가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 이전을 당한 아픔이 있는 부천 FC 1995가 제주의 강등 덕에 내년 K리그 2에서 복수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안양에서 서울로의 연고 이전으로 인한 같은 아픔을 가진 안양이 승격하게 되면 서울과의 라이벌 매치업이 성사되는 만큼, 많은 팬들이 안양의 승격을 은근히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정 경기임에도 열렬한 안양 서포터즈들이 부산 원정을 갈 예정이며, 때문에 승격을 향한 간절함이 부딪히게 될 부산 구덕구장입니다. 서로 상대 전적이 1승 2 무 1패로 팽팽한 가운데, 2위 팀 부산은 무승부만 거둬도 K리그 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습니다. 부산의 이정협, 김진규, 이동준 선수와 안양의 조규성, 팔라시오스, 알렉스 선수가 창과 창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두 팀의 경깁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여러 경사들과, 축구인들의 노력을 만나 K리그가 이번 시즌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매치업 또한 반가우며, 시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에도 이 흥행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전 코레일 축구단의 2019 대한민국 FA컵 2차전 소식입니다. 

 이번 2차전은 승자가 누가 되든, 역사를 쓰는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 3 부격인 내셔널 리그팀의 우승은 FA컵 역사상 없었으며, 종전 최고 기록은 2005년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팀이었습니다. 때문에 대전 코레일은  FA컵 1부 리그팀이 아닌 하위리그 최초 우승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K리그 1 전통 명가 수원 역시 FA컵 4회 우승으로 포항과 공동 1위였습니다. 때문에 이번 FA컵 우승 시 포항을 제치고 최다 우승팀과 함께 최초로 5회 우승팀이 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이 외에도 만약 대전 코레일 우승 시, AFC 라이센스가 없는 대전 코레일 대신 K리그 1 3위 팀이 ACL 챔스 직행권을 획득하고, 4위 팀이 ACL 챔스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이 경기 결과는 많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수원 삼성, 이번 FA컵 승리로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 (수원 삼성 페이스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여기서 언더독의 반란을 바란 팬들도 있었겠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원 삼성은 염기훈, 타가트, 김민우 선수를 최전방에 두고 후방에는 3백을 둔 3-4-3 포지션으로 공격적 운영을 예고했습니다. 

 대전 코레일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울산, 서울 이랜드, 강원 FC, 상주 상무 등 강팀들을 물리치고 올라온 팀입니다. 그만큼 저력 있는 팀이었고, 이를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전반전이었습니다. 원정 경기임에도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소유한 대전 코레일은 특히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며 수원 삼성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준비를 많이 해온 것이 느껴졌지만 아쉬웠던 점은, 연계 이후 마무리와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서 프로와 세미 프로의 차이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 초반 고전한 수원 삼성이지만, 상대 진영에서 나온 공격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전반 14분경 염기훈 선수의 발 끝을 떠난 볼을 중앙에서 수원 선수들이 연계해 줬고, 연이은 연계에 마크를 놓친 사이 빠른 속도로 달려든 고승민 선수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망을 흔들며 수원 삼성의 리드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경기 양 팀의 무득점으로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경기였으나, 이 골로 인해 경기는 90분 안에 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 선발 출전한 고승범 선수는, 이전 8경기 무득점을 기록 중이었는데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32분경 염기훈 선수가 추가골을 뽑아냈으나, VAR판독 결과 핸드볼임 판정으로 무효처리됩니다. 이후에도 강공을 펼친 수원이나, 40분경 대전 코레일의 김형근 선수의 연이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며 전반전은 1대 0으로 종료됩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연이은 세트피스 기회에서 득점을 노리던 대전은 후반 8분경, 세트피스 과정에서 여인혁 선수의 헤더가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이루는 듯했으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VAR판독을 거치게 됩니다. VAR 영상에서 상당히 애매모호한 수비라인이었기에, 주심이 직접 VAR을 확인할 것이라 예측했으나, 주심은 VAR판독을 그대로 적용시키며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들이고 골을 무효처리시킵니다.

 만약 대전의 골로 인정됐으면 이후 분위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주심의 판단에 의아함을 품었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위기를 넘긴 수원은 23분경 고승범 선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2대 0의 리드를 가져옵니다. 이후 기세를 잡은 수원은 32분경 김민우 선수의 골과 40분경 염기훈 선수의 대회 득점왕을 확정 짓는 쐐기골로 4대 0 대승으로 경기를 마칩니다. 

최선을 다한 대전 코레일 축구단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대전 코레일 페이스북)

 

 확실히 대전이 골 취소 판정 이후 많이 밀리는 형세였습니다. 아쉽겠지만, 지난 1차전을 비롯하여 이번 경기 또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열심히 뛴 대전 선수들입니다. 진심으로 멋진 준우승 팀이었고, 올해 강릉시청이 10년 만에 우승을 거둔 내셔널 리그의 마지막을 빛내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3부 리그 격이었던 내셔널리그는 사라지고, K3와 K4리그로 개편되어 편성될 예정인 만큼, 대전 코레일의 이번 발자취는 앞으로 있을 새로운 도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올 시즌 이렇게 넘긴다고 하지만, 다음 시즌은 과연..(수원 삼성 페이스북)

 

 그리고 수원 삼성은 이번 다섯 번째 우승으로 FA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ACL 챔스 직행권 획득과 더불어 영광스러운 결과물이라 생각되지만, 5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고참 염기훈 선수와 이임생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한 만큼 현재 상황은 좋지 않은 수원입니다.

 실제로 K리그 1 명가로 평가받던 수원 삼성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성과를 내고 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 비해 소극적인 투자로 이번 시즌 ACL 진출 실패와 리그 성적 또한 8위로 쳐져있는 상태입니다. 내년 선수 보강 없이는 ACL과 리그, FA컵 병행이 힘들어 보일 수원 삼성이기 때문에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와는 다른 양상의 축구 붐이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월드컵 결과로만 관중들을 끌어 모은 것이 아닌, 연령대 대표팀의 활약, 국가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과 해외파의 선전, 대구 FC의 모범적인 구단 운영 사례 등으로 인해  K리그 1, 2의 유료 관중 입장이 대박을 친 올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구단들이 선수단과 마케팅 등에 투자를 늘린다면, 이번 흥행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모기업이 탄탄한 수원의 투자는 K리그 흥행에 있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원의 서포터즈들은 인기 팀 전북과 대구, 인천만큼 충성도가 높고 수도권이라 관중 동원에도 유리한 만큼, 수원의 투자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이는 곧 K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글 검색결과 캡쳐)

 

 한편 이번 FA컵 결과로 인해 K리그 1 3위 팀만이 ACL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남은 두 경기에서 사활을 걸게 될 서울, 대구, 강원, 포항입니다. 물론 1 경기만 승리하면 3위를 확정 짓는 서울 FC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긴 하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고, 최근 3경기 무승인 서울인 만큼 이번 K리그 1 남은 두 경기는 우승 경쟁과 3위권 경쟁으로 인해 뜨거울 전망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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