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황희찬 선수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대 3으로 석패한 잘츠부르크의 E조 2라운드 경기 리뷰입니다. 

'졌잘싸'는 이런 경기를 두고 하는 말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페이스북)

 

 리뷰에 앞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소속 잘츠부르크는 9경기 40득점이라는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리그 1위를 순항 중입니다. 이 엄청난 득점력에의중심엔 황희찬, 엘링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 선수가 있으며 이번 챔스 예선에서도 파괴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 중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그가 세계 5대 리그에 비하면 변방 리그는 맞고, 때문에 잘츠부르크의 실력이 약간 과소평가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2강인 잘츠부르크와 LASK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높게 잡아도 팀의 조직력이나 선수들의 기량을 봤을 때 분데스리가 2부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그런 팀들 사이에서 기록이 증명하듯 넘을 수 없는 벽같은 팀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17-18 유로파 리그에선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수준은 높은 편이 아니나, 잘츠부르크 팀만 놓고 봤을 때는 빅리그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이번 챔스에서 이를 증명해줄 것이라 기대했고, 1라운드 헹크전과 2라운드 리버풀전을 통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원정팀들에겐 언제나 힘든 안필드에서 잘츠부르크는 자신들의 장기인 4-4-2 포메이션을 가동합니다. 부상 여파로 홀란드 선수가 벤치 출발한 가운데 황희찬, 다카 선수의 투톱 그리고 2선 오른쪽 윙어로 미나미노 선수가 출격합니다. 

 이에 맞서는 홈 팀 리버풀 역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합니다. 1라운드 나폴리 전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함인데, 마누라(마네, 피르미누, 살라 선수) 라인의 3 톱과 철의 포백라인, 로버트슨, 반 다이크, 고메스, 아놀드 선수를 출격시켜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완성시킵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준 리버풀의 전반이었습니다. 동료와의 간결한 원터치 연계로 친정에 비수를 꽂은 마네 선수를 비롯해 로버트슨, 살라의 연속골이 나와서 순식간에 3대 0 리드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경기 잘츠부르크 반격의 서막을 알린 황희찬 선수의 환상적인 만회골! (AFPBB News)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하는 변방리그 팀, 원정 경기, 3점 차라는 큰 점수차. 누가 봐도 힘든 상황이라 더 주목받았던 잘츠부르크의 반격입니다. 전반 39분경 황희찬 선수가 거물 수비수 반 다이크 선수를 제치고 멋진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3대 1로 시작된 후반전에서 다카 선수가 아드리안 골키퍼의 패스를 문전 앞에서 커트하는 등 잘츠부르크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후반 11분경 선제골의 주인공 황희찬 선수가 이번에는 미나미노 선수를 겨냥한 아름다운 크로스를 올리며 2번째 만회골의 도움을 기록합니다.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두 선수의 이번 시즌 케미는 상당하다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SNS)

 

 기세를 탔다고 판단된 잘츠부르크는 즉시 홀란드 선수를 투입했고 결국 15분경  미나미노 타쿠미의 땅볼크로스를 홀란드 선수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안필드를 침묵에 빠지게 만듭니다.

 이후 살라 선수의 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또 하나의 참사를 기록했을 리버풀입니다. 반면 잘츠부르크는 이른 대량 실점을 자신들의 예리한 3명의 에이스 선수들의 득점으로 커버하며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황희찬, 홀란드, 미나미노 선수는 이번 경기 각각 1골 1도움, 1골,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잘츠부르크를 보면 자신의 옛 팀인 마인츠가 생각난다고 했던 클롭 감독의 발언을 떠올리게 해 줬습니다. 

 앞선 글들에서도 제가 언급했지만 이 세 선수의 케미는 대단합니다. 리그를 폭격함과 동시에 수준 높은 챔스에서도 전혀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잘츠부르크의 선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세 선수로 말미암아 남은 조별에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된 잘츠부르크이고, 나폴리가 헹크와 무승부를 거둔 만큼 수비진의 실점만 줄인다면 남은 경기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된 잘츠부르크입니다. 

 그리고 이 세 선수 중 자랑스럽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황희찬 선수입니다. 올 시즌 경기를 통틀어 봤을때, 지난 시즌 혹사 때문에 떨어진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과 동시에 패스, 골문 앞에서의 간결한 판단 등 모든 지표가 저번 시즌보다 더 성장한 황희찬 선수입니다. 때문에 더욱더 기대되는 잘츠부르크의 올 시즌이고, 동시에 이번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도 소집된 만큼 황희찬 선수, 좋은 모습 기대해보겠습니다. 

 한편 이번 라운드 발렌시아는 아약스와의 홈 경기에서 3대 0 패배를 당한 가운데, 이강인 선수 또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어 활약했습니다. 평점 6점으로 낮은 점수지만 큰 무대에서 활약했다는 것에 의의를 둠과 동시에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앞서 최근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예열을 마친 모습입니다. 

 해외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모든 코리안 리거들이 자랑스러우며 이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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