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밤 11시에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가바트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의 예상 라인업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스리백 실험을 택한 벤투호는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 선 선수들의 적응 부족과 조지아의 강한 압박에 전반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때문에 이번 경기 라인업 예상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수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다시 스리백을 가동할 것인지, 아니면 첫 경기의 필승을 위해 4-1-3-2 또는 4-2-3-1을 쓸 것인지 생각을 해보았고 저는 후자를 예상 라인업으로 택하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번 예상 라인업과 별 다를게 없어보인다.

 

 앞선 포스트에서 제시했던 조지아전 예상 라인업과 별 다른 게 없습니다. 이유는 앞선 포스트에서도 말했지만 이게 제가 생각하는 벤투호의 Plan A 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스리백 전술이 완성됐다면 상대의 두줄 수비를 깨는데 정말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선 세 번의 실험 결과 우리나라 선수들 중 아직 스리백 안에서 제 역할을 소화할 윙백과 미드필더가 없고, 때문에 빌드업이 힘들어지며, 공격진으로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질 않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리백 전술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며, 때문에 같은 조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더욱더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해진 이번 경기는 필승의 전술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제 예상 라인업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3선 미드필더로 황인범 선수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상대가 압박이 강한 팀이면 안정적인 볼 소유를 자랑하는 정우영 선수나 탈압박과 빌드업이 좋은 백승호 선수를 택했겠으나 그래도 투르크메니스탄이 일선 공격수부터 압박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3선 미드필더는 골키퍼와 포백 라인으로부터 올라온 공을 받아 빠르게 전진하고 2선 미드필더나 최전방으로 볼을 배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번 경기와 달리 윙백이 본래 포지션인 홍철과 이용 선수가 수비 가담을 제 때 해준다면, 수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입니다. 때문에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는 황인범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그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우리나라에 없어서 선발 된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대표에서 필요없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벤쿠버 화이트캡스 SNS)

 

 최근 국가대표 경기에서 백승호 선수의 폼이 올라와서 황인범 선수에 대한 평가가 박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황인범 선수는 MLS에 진출한 이후 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뷔 초에는 압박이 들어오면 여유가 없어 보이고 공을 돌리는데 바빠 보였으나, 최근 경기에서는 공을 받으면 한층 여유로워짐과 동시에 압박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패스 또한 팀 내에서 돋보일 정도로 좋아 보였으며, 가끔 나오는 잔실수가 흠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충분히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 외 공격진은 저번 예상과 똑같습니다. 권창훈 선수가 저번 경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것은 실험적 전술로 인해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2선 미드필더 중에서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와 연계 플레이, 득점력까지 가진 권창훈의 존재는 든든합니다.

 그리고 저번 경기 나오진 못했지만 리그에서 폼이 좋은 이재성 선수를 선택했으며 교체 자원으로 저번 경기 출전했던 김보경, 이강인, 이동경 선수 등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겠습니다.

 투톱에서 황의조 손흥민은 현 국가대표 최고의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수비 가담이 좋은 이정협 선수를, 조커가 필요하다면 김신욱 선수를 황의조 선수와 바꿔주면서 변화를 가져갈 수 있겠습니다. 

이번 경기 김신욱 선수가 투입된다면 그의 역할은 전봇대가 아닌 연계형 스트라이커일 것이다(상하이 선화 공식 홈페이지)

 

 특히 김신욱 선수가 출전할지도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인데, 제 생각에 김신욱 선수가 투입된다면 최근 소속팀인 상하이 선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높은 타점을 이용한 연계형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최전방에 박아두고 헤더만 노릴 거였으면 벤투 감독이 안 뽑았을 것이며, 손흥민 선수와의 호흡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오늘 저녁 국가대표 팀이 월드컵을 향한 긴 대장정의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결과는 승리를 바라겠으나, 만약 그러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공은 둥글기에 이변이 있을 수 있고, 아직 2차 예선의 첫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먼 타지인 아시가바트에서의 경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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