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의 빅매치였던 EPL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리뷰입니다.

장군멍군 하며 재밌는 경기를 보여준 두 팀.

 

 지난주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주말의 빅매치는 단연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토트넘의 경기였습니다. 맨시티는 저번 시즌 EPL 역대 최다 승점으로 리그 2연패를 거둔 팀이지만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토트넘에게 탈락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한 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아웃풋 손흥민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토트넘이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겁니다. 물론 손흥민 선수는 저번 시즌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이번 경기까지 출전을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홈 팀 맨시티는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출전했습니다. 아구에로를 필두로 하고 2선에는 스털링, 더 브라위너, 실바가 출전하였습니다.

 토트넘은 케인을 원톱으로 두고 에릭센과 라멜라 시소코가 2선을 형성한 공격진을 갖추었고, 수비의 핵인 베르통언은 이번 경기에도 라인업에 들지 못하며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 자리는 산체스가 대신하여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경기 맨시티 공격의 중추였던 케빈 더 브라위너

 

 전반전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케빈 더 브라위너와 위고 요리스였습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저번 시즌도 무서웠지만 이번 시즌 역시 그대로였습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동반한 측면 돌파력과 빠르고 정확한 땅볼 크로스, 수비진을 흔드는 얼리 크로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직접 때린 슈팅들 마저 위협적이었고, 덕분에 토트넘은 경기 전체적으로도 그랬지만 전반에 무수한 슈팅을 허용하고 맙니다. 그러나 토트넘에는 월드컵 우승팀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바로 월드컵 우승팀의 골키퍼다. (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전반전에 요리스 혼자 경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선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빌드업 시 골 킥의 부정확함을 모두 커버할 정도의 신들린 선방이었습니다. 이렇게 요리스가 고생한 이유는 토트넘의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강팀들의 특징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왕성한 활동력으로 상대 진영에서도 강력한 압박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에릭센과 케인이 강한 압박 탓에 각각 볼 배급을 못하고, 못 받아서 토트넘은 총 슈팅 수 3개라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때문에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해도 토트넘이 고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케인 & 에릭센과는 반대로 저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라멜라 & 모우라 덕에 경기가 재밌어졌습니다.

그 동안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라멜라 선수

 

 이번 경기 에릭 라멜라는 경기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특히 스털링의 선제골 후 3분 만에 넣은 만회골 모습에선 간결한 볼터치 뒤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이후에도 교체에 들어온 루카스 모우라의 머리로 정확한 코너킥을 배달하며 1골 1 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칩니다. 모우라 또한 앞서 말했듯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교체 뒤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총 유효슈팅 단 두 개로 재미를 본 토트넘입니다.

 후반전 경기 중 아구에로와 제주스의 교체 장면에서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교체돼서 나가는 아구에로 선수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입니다.

 추후 밝혀진 바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모우라의 골 장면에서 수비를 안 한 아구에로에게 불만이 있었고 아구에로 또한 이에 억울한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이 둘은 후반 막판 제주스의 골이 터진 뒤 화해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했으나 Var로 골이 취소되자 아구에로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주말 예능 EPL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싸울까?

 

 이처럼 경기 막판에 나온 Var 판정은 맨시티 팬으로서는 아쉬웠을 상황이고 마치 저번 챔스의 악몽을 떠올릴만한 장면이었겠지만 다소 보수적이었던 EPL이 Var을 시작한 첫 해이므로 차차 적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실력이든 운이든, 강팀 맨시티의 천적이 되어가고 있는 토트넘의 모습이 아닌가 기대하게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맨시티는 강팀답게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줬고 우당탕탕 플레이를 보여줬던 토트넘은 다양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기대를 높여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번 시즌 '0입'으로 시즌 막바지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선두 경쟁에서 멀어진 토트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더불어 기존 선수들도 지금처럼 적재적소에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발전하는 손흥민 선수, 올해는 어디까지?

 

 이렇게 손흥민 선수 없이 2경기에서 1승 1 무를 거둔 토트넘입니다. 두 경기 동안 측면 돌파에서 시원시원스런 모습을 보지 못했고 고립된 케인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측면에서 흔들어주면서 케인과 연계 플레이를 하면 두 선수 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도움이 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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