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K리그 30 & 31라운드를 치른 어제(25일) 경기 결과 K리그 우승 경쟁과 4위권 다툼, 강등권 탈출까지, 이 모두가 향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 예정인 K리그 1 소식입니다. 

#1

 먼저 우승 경쟁 중인 전북과 울산입니다. 이전 두 경기 전북은 만만치 않은 두 팀인 서울과 상주를 상대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역시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을 시전 중이었습니다. 반면 탄탄한 수비와 그에 못지않은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중반 전북의 대항마로 불리던 울산은 김도훈 감독의 5경기 출전 금지 징계 이후 하락세를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두경기 강등권인 인천과 경남을 상대로 각각 무승부를 거두며 선두 경쟁에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울산답지 않게 3 실점하였고,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는 등 후반 수비 집중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대구를, 울산은 수원을 만났고 두 팀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북 같은 경우 홈경기인 데다가 최근 대구가 조현우 선수가 흔들리는 가운데 팀의 에이스 세징야마저도 침묵하며 세경기 연속 무승부 중이었기에 예상이 승리 쪽으로 약간 기울긴 했습니다.

PK실축이 뼈아팠을 이동국 선수 (KFA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홈에서 전북은 1 득점도 하지 못하며 대구에게 2대 0 패배를 당하고 반대로 울산은 수원을 상대로 원정에서 무실점 하며 2대 0 승리를 가져옵니다. 대구의 세징야, 에드가 콤비가 부활한 것도 있지만 전북 또한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닌데 이동국 선수가 후반 9분경 얻은 PK를 실축하는 등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울산은 전역한 김민우 선수가 최전방 투입된 수원을 상대로 전반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고, 후반 이른 시간 김인성 선수의 골로 리드를 가져온 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근호 선수의 쐐기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합니다. 이로 인해 전북과 승점 동점을 이룬 울산이고 K리그 1 우승 경쟁 궤도에 다시금 올라타게 됐습니다.

'마지막에 웃겠다' 시즌 마지막 경기 김도훈 감독의 표정은 과연? (KFA 공식 홈페이지)

 

#2

 다음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권 싸움 중인 강원과 대구입니다. 수원이 FA컵 준결승 1차전을 패배한 가운데, FA컵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아챔 출전권은 1~3위까지 다이렉트 승격, 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됩니다. 때문에 4위권 싸움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대구는 앞서 말했듯이 승리를 거뒀고, 강원은 성남에게 뜻밖에 일격을 당하며 5위로 내려앉게 됐습니다. 

 경기 중 수비와 공격 상황 시 포메이션을 달리하는 일명 '병수 볼'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 강원은 최근 경기 2연승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고 순위도 4위로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굳히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 플레이어 상 후보인 김지현 선수와 함께 8골로 팀의 득점원을 책임지고 있던 조재완 선수가 전반 13분경 부상으로 일찍 이탈하면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깁니다.

 또한 전반부터 강한 압박에 들어간 성남이어서 강원의 빌드업이 원활하지 못했고, 슈팅 또한 성남에서 더 많이 나오며 35분경 이창용 선수가 선제골을 성남에 안기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교체 카드를 사용한 강원은 윙어 정승용 선수를 투입하는 등 반전을 꽤했으나 성남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경기는 그대로 1대 0으로 종료됩니다.

 강원은 이번 경기로 4위를 내줌과 동시에 조재완 선수의 부상 이탈로 4위 경쟁에 한 축을 잃음으로써 험난한 향후 일정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성남은 난적 강원을 잡으며 상위 스플릿 진입의 불씨를 살리게 됐습니다.

#3

 마지막으로는 강등권 싸움 중인 '경제인' 트리오의 인천과 경남입니다. 인천의 잔류 본능은 이제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인천은 상주와의 난타전 끝에 3대 2로 승리하며 탈꼴찌와 함께 경남과 승점 동점을 이루게 됐습니다. 타가트 선수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사이 무고사 선수가 이번 경기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12골로 득점왕 경쟁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10월에도 조국 몬테네그로를 위해 뛸 예정인 무고사 선수! (KFA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인천이 힘들 때마다 능력을 발휘해주는 무고사 선수입니다. 이번 경기 PK골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그 후 3분 뒤 전반 9분경 추가골을 기록하며 2대 0으로 리드를 벌립니다. 또 얼마 안 돼서 전반 14분경 이우혁 선수의 추가골이 나오며 전반에만 3골의 리드를 가져온 인천입니다. 전역 기수가 나간 뒤 아직 수비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상주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상주 역시 분전하여 2골을 만회하였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둔 인천은 잔류 왕 타이틀 획득에 시동을 걸었고, 올 시즌 하위 스플릿 경기 또한 흥미진진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역시나 강등권인 경남은 난적 서울을 상대로 원정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두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습니다. 경남은 3위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다짐하며 룩, 쿠니모토, 제리치 선수 등 외국인 선수를 전부 선발 출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격이 잘 되질 않았고 서울의 황현수 선수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리드를 뺏깁니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던 와중에 김종부 감독은 배기종 선수를 투입하였고, 특급 기종 배기종 선수가 기대한 대로 79분경 만회골을 터트리며 강등권 경쟁에서 한줄기 빛 같은 승점 1점을 팀에 선사합니다. 

그는 바로 특급 기종, 배기종 선숩니다! (KFA 공식 홈페이지)

 

 배기종 선수는 시즌 초 조커로 주로 투입되며 후반 추가시간에 멋진 만회, 역전골들을 기록하며 '기종 타임'이란 단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그만큼 출전 시간 대비 순도 높은 골을 많이 기록하였고 덕분에 경남의 경기를 끝날 때까지 모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잘 안 풀리던 경남의 공격 가운데 멋진 왼발 슛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고, 비록 오랜만에 터진 골이지만 향후 경남의 강등권 경쟁에도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고민이 깊을 최용수 감독이다 (KFA 공식 홈페이지)

 

  반면 서울은 페시치 선수가 최근 부진하면서 오늘 경기 1 도움을 올리긴 했으나, 결과를 얻는 용병이 되기 위해선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듯합니다. 

 이렇게 K리그 30, 31라운드가 저번 주 태풍처럼 지나갔습니다. 이번 라운드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만약 경기 결과들이 반대였다면 전북의 경쟁자가 힘을 잃고, 대구의 2 연속 아챔 진출 경쟁 또한 힘들어졌을 것이며, 인천의 강등권 탈출이 어려워지는 등 향후 일정의 중요도가 떨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 결과로 인해 향후 경기와 상, 하위 스플릿 경기들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며 과연 우승은 누가 차지하고, 아챔 진출권은 어떤 팀이 획득할 것이며, 강등을 피할 팀은 누가 될 것인지 더욱더 기대가 되는 K리그 1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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