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2월 10일부터 시작된 ACL 조별리그 소식입니다. 

 K리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반갑게도 곧 시작될 리그 이전에 ACL 조별리그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과 12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축구계의 큰 손인 현대가의 투 팀인 만큼 이번 시즌 영입 시장에서 막강한 전력 보강을 한 두 팀입니다.

역시 K리그의 큰 손,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영입하다 (울산 현대 페이스북)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울산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시작으로 전 소속팀 가시마 엔틀러스에서 ACL 우승을 경험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 선수, 원 소속팀이 서울이었으나 영입에 성공한 크로아티아 리그 경험이 있는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명진 선수 등을 영입하며 올 시즌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영입 말고도 지난 시즌 19골로 아쉽게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던 주니오 선수를 자금력이 막강한 J리그와 CSL 등 타 리그로부터 지켜내는 모습까지 통 큰 행보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준우승의 아픔과 ACL에서의 성과를 위해서 이런 투자들이 이뤄진 듯합니다.

 지난 시즌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리그 3연패 달성에 성공한 전북 역시 막대한 투자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모라이스 감독의 1년 차 결과치고 리그 우승이란 기록은 값진 것이었으나, 당초 목표로 했던 FA컵과 ACL에서 안 좋은 성적이 동기부여가 된 듯합니다. 서울의 아쉬운 행보로 무산되었지만 기성용 선수도 영입하려 했던 전북이고,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의 살림꾼이었던 김보경 선수와 K리그 2, AFC U-23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규성 선수, 침몰하는 경남 FC에서 돋보였던 테크니션 쿠니모토 선수 등을 영입하며 팀의 에이스였던 로페즈 선수를 떠나보내며 얻은 수익 이상으로 투자를 감행하는 모습입니다. 

(울산 현대 페이스북)

 

 이렇듯 K리그에서 막대한 투자를 한 두 팀의 첫 경기이자 홈경기이기에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리그 규모와 투자력이 막강한 J리그 팀들은 생각보다 막강했습니다. 울산은 저번 시즌 J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FC도쿄를 상대로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경기력으로만 보면 괜찮은 장면들도 많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울산이 만들어낸 골은 없었고 자책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특히 홈임에도 김민덕-원두재-정승현 선수의 3백을 이용하여 수비 시 5백 전환하는 등 수비적으로 임했다는 것 또한 아쉽습니다. 상대 자책골 후 적극적 공세로 전환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날 아쉽게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비욘 존슨 선수 (울산 현대 페이스북)

 

 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선택은 승점 1점이었던 듯했고, 1대 1 상황 이후 울산은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홈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가운데 새로운 용병인 데이비슨과 존슨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 날 출전하지 않은 조현우 선수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울산입니다. 

생각보다 강했던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전북 현대 페이스북)

 

 전북은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고, 전반에만 두 골을 먹히며 기세를 내준 가운데 두 명의 선수가 퇴장까지 당하며 2대 1 패배를 당하게 됐습니다. 두 리그 우승팀 간의 맞대결치곤 경기 내내 홈팀인 전북이 밀리는 형세였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요코하마의 조직력과 측면에서의 센터링이 돋보였고 특히 지난 시즌 J리그에서 14골 10 도움으로 10-10 클럽에 가입한 나카가와 선수의 움직임이 매서웠습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이용-김진수 선수라는 국가대표급 풀백 듀오가 선발 출전했음에도 김진수 선수의 자책골을 비롯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특히 조규성 선수의 만회 골 이후 반격에 나설 수 있었던 가운데 이용 선수의 퇴장까지 두 명의 수적 열세 속에서 가까스로 더 이상의 실점은 면한 전북입니다. 

 상대의 경기력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지 못하여 경고 누적으로 인해 두 명이나 퇴장당한 것 또한 컸습니다. 이 날 퇴장 당한 이용, 손준호 선수는 다음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때문에 전력 누수를 안고 가야 할 전북입니다.

저번 시즌 풀타임의 경험이 강점인 조규성 선수 (전북 현대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전북 또한 김보경, 쿠니모토 선수의 중원에서의 움직임과 클럽 대항전인 ACL 조별리그에서 골을 뽑아낸 조규성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에 위안을 삼고 다음 조별리그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투자에도 결과가 좋지 못한 울산과 전북이었습니다. 다음 조별리그에 나설 서울과 수원의 힘든 여정이 예상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특히 수원은 이니에스타 선수가 속해있는 비셀 고배 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에도 J리그에서는 성적이 시원치 않았으나, 일왕배를 우승하고 진출한 팀인 만큼 이니에스타 선수라는 스타 선수 말고도 경쟁력은 있는 팀입니다. 

 아무래도 저번 시즌 리그 파이널 라운드 B 추락과 더불어 몇 년 동안 뚜렷한 투자와 성과가 없는 수원이고 때문에 이임생 감독의 사임설까지 나왔던 만큼 이번 ACL에서 성과를 이뤄내 반전을 꿈꿔볼 수원입니다. 하지만 ACL에 나서는 J리그, CSL, 카타르 스타즈 리그, 사우디 프로리그 등의 소속팀들은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ACL 우승이라는 성과로도 나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ACL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최근의 K리그입니다.

 K리그 전통의 명가라 불리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지만, 저조한 투자로는 ACL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영입 시장은 끝났고, ACL 조별리그와 K리그 개막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아무쪼록 두 팀의 ACL 조별리그 선전을 바랍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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