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즌 3강이었던 울산, 전북, 서울이 시즌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펼쳐진 강원과 성남의 3라운드 경기 리븁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선수, 역시나 국가대표 미드필더이자 분데스리가 2에서 국내로 유턴한 이청용 선수를 비롯해 여러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한 울산, 그리고 작년 울산 준우승을 이끈 테크니션 김보경 선수와 역시나 경남을 이끌었던 쿠니모토 선수를 영입한 전북까지. 이 두 팀이 올해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이변은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나, 울산과 전북이 버티고 있는 한 상위권 싸움은 ACL 진출 가능성이 생기는 3위 싸움이 박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많은 팀들이 후보로 올라와 있고, 그 팀들 중 강원과 성남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원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파이널 A그룹에 진출하였으나 부족한 뒷심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 부임 3년 차로서, 그동안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한 점유율과 공격 축구를 보여주는 일명 '병수 볼'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와 동시에 이번 시즌 전북에서 부진했었던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선수를 임대 영입하면서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남은 지난 시즌 강등권을 면하긴 했으나 명가 재건의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1부 리그 잔류에 급급해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남일 감독을 영입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토미 선수를 임대 영입하는 등의 외인 보강과 서울 이랜드의 주장이었던 베테랑 김영광 선수를 영입하는 등 선수 보강이 있었고 이를 통해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팀 무실점과 더불어 1승 1 무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강원 FC 페이스북)

 

 어찌 보면 시즌 후반기 상위권 싸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두 팀의 경기였기에, 1대 1 무승부는 맥이 빠지는 결과일 수 있겠습니다. 경기 초반 홈팀 강원은 가변 3백을 가동하며 공격진의 수를 늘리고 짧은 패스를 통해 공을 최대한 전방으로 뿌려줬습니다. 때문에 최전방과 측면에 고무열, 김승대 선수에게 공이 많이 갔으며 이는 곧바로 측면 크로스 또는 슈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라인브레이커 다운 모습을 보여줬었던 김승대 선수 (강원 FC 공식 홈페이지)

 

 이번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쳐준 김승대 선수는 오프 더 볼 시 공을 받기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 많은 공을 측면에서 받았고, 공을 받은 뒤에는 개인기를 활용한 측면 돌파와 동료와의 연계, 크로스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강원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전반 17분경 고무열 선수의 골을 도우며 강원은 이른 시간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선제 실점 당하고도 좀처럼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성남입니다. 이는 강원의 강한 압박 때문이었는데, 선수들의 '병수 볼' 이행을 위한 훈련이 잘 되어있어 보였습니다. 강원 선수들은 공을 받고 오래 동안 소유하기보단 바로 패스하는 것을 선택하며 빌드업을 해나갔고, 이는 성남 선수들이 역습 상황에서 수비진을 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음으로써 유효슈팅까지 연결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 당찬 신인 홍시호 선수 (성남 FC 페이스북)

 

 때문에 수비 위주로 전반전을 치른 성남이었으나, 이 날 첫 선발 출전이었던 19살의 신인 홍시호 선수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홍시호 선수는 몇 안 되는 성남의 역습 찬스에서 서 최대한 많은 유효슈팅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권순형 선수와 더불어 제일 많은 5회의 슈팅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반 41분경에는 좋은 기회를 얻고 시도한 슛이 이광연 선수의 선방에 막히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후반 10분경 권순형 선수의 만회골의 시발점을 만들어내며 첫 선발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홍시호 선숩니다. 성남의 만회골 이후 그 기세를 잇기 위해 김남일 감독이 최오백 선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분위기를 잡은 성남은 공격 작업에서 많은 슈팅을 기록할 수 있었고, 반대로 실점 이후 강원은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슈팅들을 허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시즌도 그랬고 이번 시즌 역시 3경기밖에 안됐지만 기복이 심해 보이는 강원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수비진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에 있는 듯하고, 아무래도 3백을 자주 사용하는 만큼 전술 연습과 90분 경기를 버틸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역시 중위권에 머무를지도 모를 강원이겠습니다. 

 기세를 올린 성남이 두 번째 교체 카드로 토미 선수를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시킵니다. 리투아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이란 기대를 가지게 한 그였고, 골대 앞에서 좋은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을 보여주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성남의 공세 속에서 이광연 선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선방 시 순발력이 돋보였고, 덕분에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강원이었습니다. 

 성남으로서는 3경기 무실점으로 시즌 초반 쾌조의 출발을 이어나갔고, 강원은 초반 좋은 모습에도 뒷심 부족으로 홈에서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두 팀 모두 상위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전력이기에 차후 성적에 대한 기대와 파이널 A에 진출할 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갑니다.

 많은 투자를 한 울산과 전북의 전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나머지 팀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선전한다면 리그 수준이 한 단계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리그 후반기 두 팀의 위치는 어디일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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