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기록한 이강인 선수의 소식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올해 폴란드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서 2골 4 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을 결승전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골든볼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는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의 중용을 받지 못하며 작년부터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가지 못했고, 이는 U-20 월드컵 이후에도 비슷했습니다. 그렇게 이적시장이 열렸고 개인적으로는 이적이나 임대를 갔으면 했습니다. 젊은 선수에게 필요한 건 소속팀의 이름값보다 출전 경험을 통한 경험 축적과 성장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이강인 선수의 에이전트에 대한 불만이 개인적으로 있었습니다. 바이아웃 계약도 그렇고 하다못해 임대라도 갔으면 싶었는데 결국 잔류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르셀리노 감독의 경질로 인해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그토록 바라던 출전 경험을, '빅네임' 발렌시아에서 쌓고 있는 이강인 선수 (발렌시아 CF 트위터)

 

 새로 선임된 셀라데스 감독은 마르셀리노 감독과 달리 공격적인 4-3-3 포지션을 선호함과 동시에 페란 토레스, 이강인 선수 등 유망주를 적극 기용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물론 영입보단 유망주 육성에 더 무게를 두는 구단주의 입김이 안 들어가진 않았겠지만, 이강인 선수에게 좋은 기회인 건 분명했습니다. 

 그렇게 최근 리그 3경기, 챔스 1경기에 출전하며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갔고 이번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드디어 선발 출전을 하게 됩니다. 역시나 발렌시아에게 익숙한 4-4-2 포지션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 선숩니다. 

 발렌시아는 저번 경기 홈에서 최하위 레가네스를 상대로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습니다. 감독 교체 후 어수선한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고 때문에 다시 홈에서 열리는 헤타페전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1분이 채 안됐을 때 나온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타페의 골로 힘든 경기가 될 것임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잠잠하던 전반 30분부터 발렌시아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전반 29분경 이강인 선수가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헤타페의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세컨드 볼을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시킨 고메즈 선수가 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강인 선수 데뷔골 기록! (DC인사이드 해외축구 갤러리)

 

 기세를 올린 발렌시아는 역시나 이강인 선수가 연계해준 공을 로드리고 선수가 크로스로 올려줬고, 역시나 고메즈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며 순식간에 2대 1 리드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39분경 측면에서 좋은 볼터치와 개인기로 공을 잘 간수한 로드리고 선수의 땅볼 크로스를 이강인 선수가 논스톱으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간의 부담을 한번에 떨쳐냈을 이번 데뷔골이다 (발렌시아 CF 트위터)

 

 이강인 선수의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던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골 장면이었습니다. 측면에서 들어오는 로드리고 선수를 보고 이강인 선수 또한 측면에서 받기 좋은 수비수들 사이 중앙으로 빠르게 이동하였고, 덕분에 좋은 크로스를 깔끔하게 골로 연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강인 선수는 데뷔골과 나머지 두 골에도 모두 기여하는 등 전반에 좋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계속된 출전으로 인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고, 밀리는 피지컬도 기술로 커버하며 볼을 잘 간수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발렌시아. 오히려 헤타페의 후반 모습이 전형적인 강팀의 모습이었다 (발렌시아 CF 트위터)

 

 전반 이강인 선수의 활약으로 3대 1의 리드를 가져온 발렌시아는, 그러나 후반 헤타페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2골을 내주며 3대 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게 됩니다. 발렌시아의 수비진도 아쉬웠으나, 헤타페의 공격진 또한 우수해 보였습니다. 특히 헤타페의 두 번째 골 장면은 어려운 크로스를 제이손 선수가 센스 있게 뒷발로 방향만 틀어주며 넣는 등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팀은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강인 선수에겐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저 또한 찌뿌둥했던 목요일 아침에 이강인 선수 덕분에 마음껏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리그 첫 선발에서 거둔 데뷔골이었으며, 한국인 선수로는 박주영 선수 이후 두 번째, 발렌시아 팀 내에서도 최연소 리그 데뷔골로 역사에 기록될 경기입니다.  

 더불어 감독에 기대에 부응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으며, 동시에 팀 성적 또한 좋아짐으로써 이강인 선수가 부담 없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공감과 댓글을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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