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라리가 5라운드에서 후반 이른 시간 교체 투입되며 리그 3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는 이강인 선수의 소식입니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챔스권 진입과 리그 컵을 안겨줬던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을 경질시키고 셀라데스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선수들과 서포터즈들의 여론은 안 좋았지만 어찌 됐든 시즌은 진행되어야 했고, 셀라데스 감독은 부임 초 기존의 4-4-2 포지션을 가동하는 등 어수선한 팀을 잘 꾸려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강호 발렌시아를 상대로는 패했으나 챔스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첼시를 원정에서 잡아내며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었고, 복귀 후 홈경기에서 최하위 레가네스를 상대하는 만큼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상대인 레가네스 또한 리그 4연패로 최하위인 가운데 어떻게든 승점 확보가 필요한 경기였습니다.

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로 홈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발렌시아 (발렌시아 CF 트위터)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나 자신 있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온 발렌시아입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을 관통했던 팀 전술을 감독의 입맛에 맞게 금방 바꾸는 것은 시간이 좀 필요한 듯 보였습니다. 경기는 발렌시아의 공세를 잘 방어하던 레가네스가 전반 18분경 중앙 돌파를 시도하던 로드리고 선수에게 파울을 범하며 PK를 주게 됩니다. 이를 파레호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며 리드를 가져옵니다. 

 홈에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35분경 만회골을 먹히며 기세가 한 풀 꺾였던 발렌시아입니다. 리그 4경기 동안 1골로 극심한 골 가뭄이었던 레가네스의 팀 2호 골이었습니다. 때문에 더 아쉬웠을 발렌시아의 실점이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안 돼서 발렌시아는 루이스 가야 선수가 부상을 당함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본래 계획이었는지, 이 교체카드 사용 때문이었는지 이강인 선수가 후반 14분 팀의 두번째 교체카드 사용 때 투입이 됩니다. 이로서 리그 세경기 연속 출전하게 된 이강인 선수이며 30분 넘게 뛰면서 출전 시간도 많이 가져갔던 이번 경기입니다.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점점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이강인 선수 (발렌시아 CF 트위터)

 

 이강인 선수는 2선에 투입된 이후 그라운드를 넓게 쓰면서 측면으로의 볼 배급과 중앙에서의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상대 수비수들의 협력 수비를 탈압박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플레이에 자신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강인 투입 전과 비슷하게 볼을 점유하면서 많은 기회를 가져간 발렌시아였습니다. 하지만 골로 연결된 장면은 없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레가네스가 역습으로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종료됩니다. 

 리그 세 경기 동안 점점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이강인 선수였습니다. 이런 변화는 역시나 감독 교체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셀라데스 감독은 아무래도 팀의 유망주 기용에 있어 마르셀리노 감독보다 더 적극적인 듯합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 시즌 측면 붙박이 주전이었던 체리셰프 선수가 이번 경기 출전하지 않으면서 그 자리를 페란 토레스와 이강인 선수 같은 젊은 선수들이 대체해줬습니다. 

셀라데스 감독 휘하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한 이강인 선수 (발렌시아 CF 트위터)

 

 발렌시아로서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함께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으나, 이강인 선수 입장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적 전술에서 공격적 전술을 자주 쓰면서 2선 중앙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할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이강인 선수가 자신을 출전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선 그간 경기와 다르게 오랜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면서 자신의 장점인 탈압박, 공격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패스, 측면에서의 정확한 크로스를 보여준 이강인 선수입니다. 하지만 후반 막판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던지 끊기는 패스와 공을 뺏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제 막 긴 출전 시간을 받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했고, 피지컬적으로도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저 묵묵히 기다려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세계 유수의 선수인 메시와 호날두 선수 같이 어린 나이에도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이강인 선수에게 기대하긴 이르다고 봅니다. 분명 재능 있는 선수는 맞지만, 앞선 천재들을 보고 그들과 같길 바라는 것은 선수에게 부담만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 달리 기회를 꾸준히 얻고 있는 만큼 출전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복기하며 더 성장해나갈 것이라 기대합니다.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고 발렌시아가 챔스를 출전하면서 치르는 경기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손흥민, 황희찬 선수같이 피지컬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완성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강인 선수가 우리나라의 10년을 이끌 재능이라고 믿는데 한치의 의심이 없으며, 아무쪼록 큰 부상 없이 잘 성장하길 바랍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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