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내일(19일)로 다가온 AFC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 전의 프리븁니다.

이번 경기는 보기 좋은 시간대인 일요일 19시 15분 부터 시작됩니다 (구글 검색결과 캡쳐)

 

 당초 죽음의 조에 배치받았다 평가받았던 우리나라 대표팀이었습니다. 하지만 A에서 D까지 4개 조 중 유일하게 3전 전승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 팀인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이기고 거둔 성과이며, 4팀이나 진출한 중동 일색인 8강 대진표에서 유일한 동아시아 팀입니다.

 이런 성과에는 U-23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과 헌신적인 플레이가 한 몫했다고 할 수 있으며, 더불어 수장인 김학범 감독의 큰 그림과 전술의 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라는 강적과의 경기, 그리고 이틀 간격이라는 살인적 일정을 고려한 김학범 감독은 예선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 안배를 했습니다. 

 그 결과,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승리를 챙기며 다음 경기 이란전 체력 안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이란 선수들보다 강한 압박을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전반에 2 득점을 가져가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란전 부진했던 정우영, 정승원 선수를 바로 교체해주는 용병술로 기세를 빼앗기지 않은 것 또한 승리의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8강에서 요르단을 만나는 대표팀입니다. 요르단은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베트남이 속한 D조에서 UAE, 북한과 함께 조별 리그를 거쳐 1승 2 무의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을 상대로만 2골을 넣으며 승리했을 뿐, 조 최하위에 그친 베트남과는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였으며, 같은 중동국가였던 UAE와도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베트남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것이 위력적이지 못했던 요르단의 조별리그를 보여줍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3백을 위주로 하며 수비 시에는 5백으로 전환되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사용했었습니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오랫동안 발을 맞춰왔고, 체력 증진을 통한 왕성한 활동력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베트남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이기에 체격적 한계는 어쩔 수가 없고, 요르단이 중동 국가로 베트남보다 선수들의 체격적 우위를 가졌던 만큼 세트피스나 측면 돌파 후 센터링 시 득점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확실히 골문 앞에서 헤더로 골을 노리는 모습이 많았던 요르단 대표팀이었으나,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며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패배하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인 만큼, 요르단 또한 총력전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조별예선에서의 요르단은 잊어버리고 우리 대표팀 최상의 전력으로 그들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요르단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는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아포엘의 오마르 알제브디에 선숩니다. 키프로스 1부 리그 소속의 아포엘은 간혹 가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전과 본선에서도 모습을 보이는 명문팀이며, 이 팀에서 올 시즌 1경기 출장에 그친 오마르 선수지만 아직 20세로 나이가 젊고 조별예선에서도 북한을 상대로 1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한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는 선숩니다. 

 축구공은 둥근 만큼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우리 대표팀의 좋은 결과를 확신할 순 없지만, 기대를 갖게 하는 면면들은 조별예선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조규성, 오세훈 두 선수의 활약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두바이컵에서 U-22 대표팀 소속으로도 출전했던 두 선수는, 당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첫 경기 중국전에서 오세훈 선수가 침묵한 뒤 두 번째 경기인 이란전에서 조규성 선수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을 기록하며 장군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일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오세훈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멍군을 외친 상황입니다.

 이 처럼 두 선수는 조별리그 로테이션 덕분에 선발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경쟁하듯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상황입니다. 4-2-3-1 전술을 주로 쓰는 김학범 감독의 원톱에 서기 위해서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는 듯합니다.

지난 시즌 FC안양에서 33경기를 소화하며 14골 2도움의 좋은 기록으로 명문 전북 현대로 이적한 조규성 선수 (FC안양 페이스북)

 

 조규성 선수는 저번 시즌 리그 풀타임 경험이 있는 만큼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좋은 압박을 보여주며 수비 가담에도 도움이 됨과 동시에, 골문 앞에서는 큰 키에도 유효슈팅을 노리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빠른 박자의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이 장점입니다. 반면에 오세훈 선수는 193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 장점이 있음은 물론,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그리고 슈팅 또한 최대한 가져가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처럼 서로의 장점이 다른 만큼 상대에 따라 어느 선수를 기용할지 김학범 감독이 정할 수 있을 듯하며, 두 선수 모두 조커로의 활용성 또한 좋은 만큼 토너먼트에서는 두 선수의 모습을 한 경기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을 듯합니다. 

두 번째는 안정된 수비입니다. 센터백들의 가치가 폭등하고, 수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현대축구입니다. 대회 우승을 위해서도 수비 안정은 필수이며, 이런 면에서 우리 대표팀의 수비력은 칭찬할만하다고 봅니다. 조별예선 1위 팀 중 2 실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적은 실점이며, 그 2실 점도 수비의 실수라기 보단 공중볼 상황에서 마크맨을 놓쳤다던가, 골키퍼의 상황판단이 착오가 있었던 등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장인 이상민 선수가 U-17, U-20 월드컵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과, 대표팀 내에서는 고참급 나이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듯하며, 정태욱 선수 또한 22세의 젊은 나이에도 저번 시즌 소속팀 대구 FC에서 27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앞으로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수비력을 기대하게 합니다. 

아직은 미완의 모습인 정우영 선수 (KFA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경기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정우영 선수의 존잽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소속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이동경, 이동준, 엄원상, 정승원 선수 등 좋은 2선 자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독일 명문 뮌헨에서 데뷔전을 치렀었던 정우영 선수에게 기대가 가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이들과의 경쟁을 이겨낸다면 토너먼트에서도 볼 수 있을 정우영 선수는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빠른 측면 돌파와 감각적인 볼 터치 등을 선보이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소속팀인 SC 프라이부르크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듯했으며, 이 것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만큼, 결승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여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경우의 수는 없습니다. 3위 안에 안착하면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이고, 제일 확실한 것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이번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김학범 감독이라는 명장과 함께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이번 대회 우승을 기원해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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