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10일)과 북한전(15일)을 함께할 국가대표 명단 발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9월 있었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선 강호 이란과 일본이 약체로 분류되는 홍콩과 미얀마를 상대로 각각 2대 0으로 큰 점수차로 이기지 못했고, 2019 아시안컵 우승국 카타르는 인도와의 홈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두는 등 작은 이변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아시아 팀들이 외국인 지도자 영입과 선진 시스템 구축으로 강팀들과의 실력차를 좁히고 있고 그 결과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는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H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2패로 최하위인 스리랑카와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북한과의 2차 예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와는 홈경기이고 전력차가 객관적으로도 많이 나는 만큼 무난한 경기를 예상해보겠으나, 북한 원정은 북한 김일성 경기장 특유의 압도적인 분위기와 프로 선수들이 자주 겪어보지 못한 인조잔디 구장, 가까운 거리임에도 베이징을 거쳐 이동해야 하는 이동 루트 같은 이유들 때문에 힘든 원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A매치를 함께할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새얼굴로는 센터백의 이재익 선수가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KFA 인스타그램)

 

 하지만 힘든 원정도 이겨낼 우리 대표팀이고 무엇보다도 29년 만에 북한 원정에 나서게 될, 누구보다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이번 대표팀입니다. 대표팀 명단이 어제(9월 30일) 발표되었고, 익숙한 얼굴들이 자리한 가운데 눈에 띄는 자원은 '벤투호의 황태자'라 불렸지만 부상으로 한 동안 대표팀에 낙마했다가 1년 만에 돌아온 남태희 선수와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카타르 스타즈 리그 알라얀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는 이재익 선수가 있습니다. 

 먼저 남태희 선수는 그간 선발됐던 같은 자리의 김보경 선수를 대체해서 선발됐습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작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뽑아내며 중용될 것임을 예고했던 남태희 선수는 이후에도 대표팀에 소집되며 벤투 감독의 황태자란 별명을 얻습니다.

 벤투 감독이 부임 초기 즐겨 썼던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중앙 미드필더로 중용됐으며, 그가 가진 공격적인 성향과 개인기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고, 연계 플레이와 공격적인 모습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었습니다. 아시안컵 직전 부상으로 안타깝게 낙마하며 밀집수비를 하는 상대할 때마다 빈자리를 떠올리게 만든 남태희 선수가 이번에 복귀하여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그다음 이재익 선수는 저의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센터백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 센터백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유망주입니다.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으나 소속팀 강원 FC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여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카타르 알라얀으로 이적하였고, 그 결과 올시즌 리그 5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 450분이라는 시간동안 활약하며 리그 데뷔골과 팀의 굳건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중입니다. 

많은 출전기회를 바탕으로 더욱 더 성장하고 있는 이재익 선수 (KFA 공식 홈페이지)

 

 U-20월드컵에서 가끔 나온 실수가 눈에 띄긴 했으나, 아직 어린 만큼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고, 센터백답게 185cm, 78kg의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으며,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발 밑이 좋은 선수입니다. 공격수 출신답게 빌드업 시 넓은 시야와 패스가 장점이고 이는 향후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 대표팀의 축구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현재 김영권, 김민재, 박지수, 권경원 등 센터백 자원들이 건재한 만큼 출전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이재익 선수를 실험할 적기로 판단했고, 소집 및 훈련 과정을 통해 그의 활용 가능성을 볼 것입니다. 이동경, 이강인, 이재익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향후 있을 세대교체에도 긍정적이라 판단되며,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갖고 소속팀에서도 활약하여 더 성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김영권 선수 등이 소집되며 대표팀의 플랜 A 찾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황인범 선수는 팬들의 많은 비난에도 벤투 감독이 5 툴 플레이어로 언급하며 소집의 이유를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기성용 선수가 특출 나게 공격, 수비에 있어서 골고루 활약해줬던 선수였고 그 뒤를 이을 선수가 현재는 정우영, 황인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선수를 제외하고서는 특별히 선발할 선수가 없을뿐더러, 소속팀 다름슈타트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성장하고 있는 백승호 선수도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얼마 전 있었던 MLS의 강자 LA갤럭시와의 경기에서 즐라탄 선수의 1골 1 도움 활약에 맞서 3 도움으로 팀의 4대 3 승리를 이끈 황인범 선수입니다. MLS에서 우려하는 것과는 다르게 충분히 성장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지난 아시안 게임부터 쉼 없이 경기를 소화하며 많이 지쳤을 황인범 선수입니다.

 MLS 최종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할 황인범 선수이니, 향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더 좋은 폼을 보여줄 거라 기대되는 만큼, 섣부른 판단으로 맹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KFA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대표팀 선발 소식을 전해드렸고, 다가오는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와 2차 예선 2경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경기가 고난의 행군과 버금가는 북한 원정인 만큼,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어쩌면 몇 없을 실험의 기회로 보고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모든 벤투 감독의 판단을 적극 지지하는 바이며 대표팀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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