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내년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서 펼쳐질 AFC U-23 챔피언십 조 추첨 결과에 관한 소식입니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내년 1월에 태국에서 열리는 이번 U23 챔피언십은 위와 같은 이유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개최국 일본은 자동 본선 진출이고, 아시아에선 일본을 제외하고 이번 챔피언십 1위에서 3위까지가 올림픽 축구 대회 본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조 추첨 결과가 어떻게 될지 굉장히 궁금했었습니다. 

 얘기하기에 앞서 대한민국 U-23팀은 지난 2018 중국 AFC 챔피언십에서 4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의 지도를 필두로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써낸 바로 그 대회가 맞습니다. 개최국 태국이 1 포트에 배정되는 바람에 3위를 거둔 카타르에 밀린 2 포트에 배정된 상황이었고, 때문에 1 포트보다 강팀들과 한 조에 엮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가히 죽음의 조가 아닐 수 없는 이번 조 추첨이다 (AFC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조 추첨 결과가 지난 26일 태국 방콕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 이란, 중국과 한조에 편성되며 험난한 일정을 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1 포트였던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8 중국 AFC 챔피언십 기적의 팀 베트남을 1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팀입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팀이고,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도 8강전에서 3골을 넣으며 우리나라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던 적이 있습니다. 황의조 선수의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금메달이란 결과는 없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 친선전, 너 나한테 왜이러니? (KFA 공식 홈페이지)

 

 또한 다가오는 10월 친선 2연전 상대가 우즈베키스탄인데 이번 조 추첨 결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2연전을 치러야 할 우리 U-23 대표팀입니다. 같은 조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모든 전력을 보여주는 것도, 감추는 것도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매치데이 시리아의 친선전 취소부터 이번 친선전까지 김학범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또한 성인 대표팀에서의 지긋지긋한 악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난 아시안게임 16강에서 2대 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첫 골이 전반 40분에 나왔을 정도로 수비적인 이란을 상대로 꽤나 힘든 경기였습니다. 또한 위 두 팀을 상대로 활약한 황의조 선수 같은 와일드카드 자원을 이번 AFC 챔피언십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그나마 수월한 상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번 베트남과의 친선전에서 홈인데도 2대 0으로 패배하며 현재 전력의 약점을 드러낸 중국입니다. 고작 한 경기이고 친선전이라서 이 경기 만으로 중국 U-23팀을 판단할 순 없겠지만 앞서 말했던 약점이 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입니다. 

 CSL은 중국의 축구 굴기에 힘입어 막대한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선수들을 영입하였습니다. 이는 CSL의 수준을 높여줌과 동시에 AFC 챔스 우승 등의 성적도 가져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외국 용병들이 많다 보니 자국 선수들을 스쿼드에 넣으려면 실력 있고 검증된 선수 위주로 넣을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젊은 유망주들에겐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CSL 소속 중국 선수들은 볼 트래핑, 패스 등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려면 근본적으로 리그의 시스템을 바꿔야 하기에, 시간이 꽤나 걸릴 것으로 보이는 중국입니다. 

 이렇게 세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된 대한민국입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점은 U23대표팀 상대전적에서 우리나라가 세 나라보다 모두 우위라는 점입니다. 이란과는 8전 5승 1 무 2패, 중국과는 14전 10승 4무 1패, 우즈베키스탄과는 10전 8승 1무 1패 중입니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은 변수가 많은 편이고, 위에 언급했듯이 와일드카드 사용 또한 챔피언십에선 불가능하니 우리나라는 지난 과거를 잊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말 내년에 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을 한번 구성해봤으면 좋겠습니다. A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이강인, 이동경 선수는 내년 도쿄올림픽 멤버로 지금부터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기존 자원인 정우영, 전세진, 오세훈, 이재익 등 든든한 자원들을 비롯하여 K리그에서 좋은 활약 펼쳐주고 있는 포항의 이수빈, 안양의 조규성 선수 등도 소집하여 기존 멤버들과 발을 맞춤으로서 내년에 열린 U-23 챔피언십과 도쿄올림픽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선수 선택은 전적으로 김학범 감독의 몫이기에 그저 한 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과 황의조 선수를 발굴해낸 안목을 지닌 김학범 감독인 만큼 다가오는 대회들도 믿음을 갖고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콩진호보단 임요환이지, 이번엔 우승까지? (KFA 공식 홈페이지)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대회 준우승 팀 자격으로 1 포트에 배정받았으며, UAE, 요르단,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됐습니다. 만만치 않은 팀들이긴 하나, 베트남 U-23팀의 전력이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부터 발을 맞춰온 터라 상당히 좋은 상태이고, 베트남이 유독 중동 팀들에게 강한 만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주목이 됩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한 자료 출처>

출처 1 - 조추첨 기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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