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서 진행되고 있는 태국 AFC U-23 챔피언십 C조 2경기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리븁니다.

 

난적 이란을 2대 1로 제압하며 8강 조기진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대표팀 (KFA 인스타그램)

 

 

 당초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린 C조에 속해 어려운 경기를 앞뒀던 우리나라 U-23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1경기 중국전에서 경기 내용과 상관 없이 승리라는 결과를 취한 대표팀이 2경기에서는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강적 이란을 맞이했습니다.

 1경기가 비교적 수월했던 중국전이었기에 애당초 빡빡한 예선 일정을 감안하여 가동한 로테이션인 듯하며, 그 결과 전반 초반 강한 압박을 펼치지 못한 이란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량을 보인 대표팀이 전반 2골에 힘입어 이란을 2대 1로 제압하고 2승으로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예상과 달리 강한 압박이 없었던 이란이었기에 중국전 때보다 보다 효율적으로 중원에서의 빌드업과 전방으로의 볼 공급이 됐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정우영과 정승원 선수가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고 부정확한 패스 및 수비 가담에서 허점을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역시나 김학범 감독은 교체 카드 2장으로 부진했던 두 선수를 바로 교체해주며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이 교체를 언급하며, '2대 0 상황이었으면 끝까지 기용했을 것이었다'는 말과 함께 '정우영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보여주고 싶은게 많은데, 아직 마음만 앞서는 듯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말하며 자칫 의기소침해할 수 있는 정우영 선수를 위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선전 두 경기 연속골로 이번 김학범 호의 공격 선봉장을 맡고 있는 이동준 선수 (KFA 인스타그램)

 

 

 아쉬웠던 두 선수와 달리 공격진에서 빛을 발한 이동준, 조규성 선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난 중국전 결승골을 뽑아낸 2019 시즌 K2리그 MVP 부산 아이파크의 이동준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활발한 측면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보이며 활약해줬고, 전반 22분이라는 늦지 않은 시간에 맹성웅 선수의 슈팅에 이은 세컨볼을 빠른 침투로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며 대한민국의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소집되지 못한 이강인, 백승호 선수 탓에 국내파 2선과 3선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절실했던 이번 대표팀에서 이동준 선수는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장 173cm로 크지 않지만, 공을 소유했을 때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를 자주 시도하고 침투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속도도 준수한 편입니다. 그리고 활동력도 왕성해 수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 김학범 호의 좋은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찬가지로 1골을 뽑아내며 2대 0 리드를 가져온 조규성 선수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지난 시즌 33경기 14골 4 도움으로 이동준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데뷔 시즌에 보여주며 전 소속팀 FC안양을 창단 후 첫 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기도 한 조규성 선숩니다. 때문에 기대를 모으며 U-23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된 조규성 선수는 사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 35분경 맹성웅 선수의 패스를 받고 수비수가 마크하기 전 반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조규성 선숩니다.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준 뒤 자신감 넘치는 골 세레머니 펼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KFA 인스타그램)

 

 

 그간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장점을 그대로 볼 수 있었던 슈팅이었습니다.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은 물론, 기회가 나면 무조건 슈팅을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마치 황의조 선수를 연상케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경기에선 왕성한 활동력으로 이란의 최전방 라인 압박을 잘 수행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은 조규성 선숩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조규성 선수와 오세훈 선수가 공격수 자리에서 경쟁 중입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큰 키로 제공권 싸움에 능함과 동시에 발 밑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각각 23, 22세로 아직 성장 중인 젊은 선수라는 사실에 기대를 모으게 됩니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황의조 선수를 발견했듯이, 김학범 감독의 휘하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두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격진의 활약과 더불어 맹성웅, 원두재 선수가 지킨 중원 및, 센터백 이상민 정태욱 선수의 수비력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맹성웅 선수는 이번 경기 두 골에 모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볼 소유 및 빌드업 작업에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전과 달리 안정적인 볼 소유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는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공격 작업을 원활하게 해 줬습니다. 원두재 선수 또한 큰 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이란 선수들의 공격을 차단해주며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마크맨인 정우영 선수의 실수였던 만큼 센터백 라인의 수비 또한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특히 압박의 강도가 거셌던 후반전에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안정적인 클리어와 헤더를 이용한 볼 차단을 통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은 이상민, 정태욱 선수의 안정적인 수비에 박수를 보냅니다.

 공격이 안 풀릴 때에도 탄탄한 수비 덕에 결과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팀이며, 이미 8강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긴 했으나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김학범 호의 순항은 K리그 1, 2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하다 (KFA 인스타그램)

 

 

 순항하고 있는 이번 김학범 호의 성과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번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국내리그인 K리그 1, 2 소속이며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도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발전해온 K리그 유스 시스템의 결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며, 이 젊은 선수들이 이런 좋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같은 조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에 2대 0으로 패하며 도쿄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게 됐습니다. 개최국인 일본 또한 예선 탈락하며 이번 대회 3위까지만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이변이 넘치는 연령별 대표팀 대회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우리 대표팀이겠으며, 과연 D조 4개국 중 어떤 나라를 만나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이번 대횝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한 자료 출처>

뉴스 - 김학범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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