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새벽에 있었던 리그앙 9라운드 보르도와 툴루즈의 경기에서 리그 2호 골을 기록한 황의조 선수의 소식입니다. 

가론 강을 사이에 둔 두 도시 툴루즈와 보르도의 '가론 강 더비' 원정에서 3대 1의 승리를 거둔 보르도(FC 지롱댕 드 보르도 페이스북)

 

 지난 PSG전을 풀타임 소화한 황의조 선수였지만 팀의 1대 0 패배를 막진 못했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PSG가 강력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의 대부분을 가져온 것과 보르도의 빌드업을 차단한 것이 주 요인이겠으나, 황의조 선수가 본연의 포지션인 센터 포워드가 아닌 2선 윙어의 자리에서 경기를 뛰며 모든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 또한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하진 못했지만, 몇 번 없었던 볼 소유 시 최전방에서 가장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 바로 황의조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수자 감독의 의도가 담긴 기용인 만큼 황의조 선수가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주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경기 역시 3-4-3 포메이션에서 브리앙 선수를 받치는 2선 윙어로 출전한 황의조 선수입니다. 보르도는 경기가 시작한지 1분도 채 안돼 벼락같은 골을 터트린 드 프레빌 선수 덕에 1대 0 리드를 가진 채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리그 8경기 12 실점으로 좋지 않은 수비력을 가진 툴루즈는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약점을 노출하였습니다. 특히 전반 19분경 터진 보르도의 두 번째 골장면이 그랬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트랩도 실현하지 못했고, 동일 선상에 있던 파블로 선수를 전혀 마크하지 못한 탓에 손쉬운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런 툴루즈였기에 황의조 선수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한 전반이었습니다. 황의조 선수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수비와 공격을 병행했습니다. 툴루즈의 턴 오버가 자주 나왔고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의 전환이 잦았는데, 이 때도 누구보다 먼저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 황의조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패스를 많이 받진 못했습니다. 노 마크 상황에서도 패스를 받지 못한 황의조 선수인데 제가 조심스럽게 추측하건대, 동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장거리 패스를 자신 있게 뿌릴 동료 선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날 경기 1골 2 도움으로 활약한 드 프레빌 선수가 유독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외 선수들은 평범했던 보르도였습니다.  

 이렇게 전반을 2대 0으로 가져온 보르도였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한 황의조 선숩니다. 이렇게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서 열심히 뛰는 황의조 선수를 보고 제발 기회가 오길 간절히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반 8분경 황의조 선수는 드 프레빌 선수에게 왼쪽 외각에서 패스를 받게 되고, 먼 거리임에도 자신의 장기인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이며 리그앙 2호 골을 신고합니다. 

전반전의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린 황의조 선수의 아름다운 무회전 중거리 슛이었다 (FC 지롱댕 드 보르도 인스타그램)

 

 들어가기 힘들거라 예상했지만 이미 저번 1호 골을 기록할 당시 어려운 골을 만들어내는 황의조 선수의 장기를 보여준 바 있었고, 이번에도 역시 강력한 무회전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듭니다. 이 골로 3대 0의 확실한 리드를 가져온 보르도는 이후 한 골 먹히긴 했지만 앞선 리드 덕분에 3대 1 승리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보르도의 리그 순위는 4위까지 오르게 됩니다. 리그 초반이지만 리옹과 PSG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많은 실점을 하지 않음과 동시에 디종과 메스 등 하위권 팀들을 확실하게 잡으며 상위권에 진입 성공한 보르도입니다. 

 이런 보르도의 상승세에는 코시엘니 선수 영입을 통한 수비 안정과 브리앙, 야신 아딜, 드 프레빌 선수 등 공격진의 득점력 말고도 황의조 선수도 한 몫한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비록 윙어 출전으로 인해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은 자주 보지 못 할지라도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황의조 선수고, 그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거둔 보르도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리그 이적 첫 해이고 새로운 포지션 적응과 문화, 언어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그 8경기 2골 1 도움이라는 성적을 내고 있는 황의조 선수입니다. 이적 첫해 목표인 두 자릿수 득점을 꼭 달성했으면 좋겠으며, 힘들겠지만 팀과 감독의 신뢰 속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 만큼 자신의 장기인 골 결정력과 기술적인 슈팅 말고도 다른 능력들도 갖춘 공격수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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