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EPL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탈락을 맞이한 토트넘 소식입니다.

 

지난 11일(수), 19-20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패배하며 합산 4대 0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 FC 페이스북)

 

 

 저번 시즌 18-19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던 준우승 팀 토트넘 홋스퍼 FC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선 분데스리가의 신흥강자, 레드불 라이프치히에 덜미를 잡히며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한 때 이끌던 모든 팀들에 수많은 우승컵을 안겨주며 '스페셜 원'이라 불리던 무리뉴 감독의 새로운 도전인 토트넘과의 동행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우선 해리 케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부상 이탈하며 공격진에 큰 공백을 겪었던 토트넘입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5경기 연속골 및 연속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26라운드 애스턴 빌라전 이후 챔피언스리그, EPL, FA컵 등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리그 4위의 자리를 뺏긴 것은 물론 EPL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하게 된 토트넘입니다. 

 

케인 선수가 없던 작년엔 손흥민 선수라도 있었는데..(토트넘 홋스퍼 FC 페이스북) 

 

 

 베르바인, 로 셀소, 은돔벨레 등 많은 미드필더들을 영입했지만 최전방에서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며 볼을 소유해준 케인의 포스트 플레이를 대체해줄 수 있는 공격수는 없었으며, 그 역할을 대신해줬던 요렌테 선수는 떠났고, 손흥민 선수처럼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적극 참여하면서 풀백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빠른 스프린트를 통해 공을 받아줄 역할을 대체할 선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적절한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으나 이번 챔스 16강에선 적절한 전술 부재와 수비력 문제 또한 드러났습니다. 

 

 1차전 홈에서 무득점을 원했던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4-4-2 포메이션으로 라이프치히를 상대했고 이에 맞서는 나겔스만 감독은 3-4-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의 은쿤쿠, 쉬크, 베르너 선수의 기동력과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펼치는 침투를 통해 토트넘 진영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습니다.

 

라이프치히 부임 1년차, 분데스리가 우승경쟁과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이끈 율리스 나겔스만 감독 (RB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실점 전까지 내려앉아있던 토트넘이기에 로 셀소, 윙크스 선수가 포백 앞에서 우선적으로 공격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으나,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두 미드필더에게는 벅찬 임무였습니다. 또한 항상 문제로 지적받았던 풀백의 수비력 문제 또한 드러났던 경기로, 벤 데이비스 선수가 PK를 허용한 것과 더불어 측면 침투를 자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요리스 선수가 아니었으면 더 큰 점수차로 패배할 수도 있었던 토트넘이었습니다.

 이는 2차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전반 10분과 21분 이른 실점을 연이어 허용하며 무너진 토트넘입니다. 알더베이럴트, 다이어, 탕강가 선수를 후방에 배치하여 수비 시 수적 우위를 노렸으나, 공을 쫒아가다 대인마크를 놓치며 실점하는 등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 이른 실점의 원인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와 환상 케미를 보여줬던 델레 알리 선수도 동료들의 부상 이탈 속 집중 견제를 받으며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FC 페이스북)

 

 

 이처럼 1, 2차전 모두 수비적으로 아쉬움을 보여줬으며, 공격에서 반전을 노렸어야 했으나 무득점으로 씁쓸한 탈락을 맞이한 토트넘입니다. 부상 이탈한 선수들을 대신하여 투톱으로 나선 델레 알리와 모우라 선수는 특출 난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2차전에는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했음에도 특별한 교체 카드가 없었던 것과 선발 출전했던 라멜라 선수의 부진 등이 무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공격 상황에서 돌파와 패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로 셀소 선수가 토트넘 공격진의 유일한 위안거리였습니다. 

 케인과 손흥민 선수의 공백으로 평소에 자주 지적받던 수비력 문제와 그나마 쓸만했던 창 끝이 무뎌지며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를 제외한 스쿼드로도 차차 발을 맞춰가면서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으나, 역습 시 눈에 띄게 떨어진 속도와 골 결정력 부족 등을 노출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때문에 EPL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노려 다음 시즌 챔스 진출만을 노리게 된 토트넘의 현 상황입니다.

 또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더라도 수비력 문제와 백업 공격수 부족, 수비 위주 전술에서 완전히 무뎌진 공격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은 앞으로도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 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세계 5대 리그를 비롯하여 각종 대회가 연기되고 있고, EPL의 조기 종료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에 따라 현재 리그 8위인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행방 또한 밝혀질 전망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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