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19 K리그 총결산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1. 두 팀 승격, 이번 K리그가 기대되는 이유

  K리그 2의 우승을 차지한 광주 FC와 4번째 도전만에 경남 FC를 끌어내리고 승격에 성공한 부산 아이파크가 2020년 K리그 1에 합류했습니다. 2016년 2팀 승격 이후 오랜만에 K리그 1에 두 팀이 바뀐 것입니다. 작년과 다른 두 팀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경쟁력이 두 팀 모두 충분하고 관중 동원의 잠재력 또한 풍부한 광역시를 연고로 한 팀이란 것이 다가오는 K리그 1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먼저 저번 2018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전 대전에게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던 광주입니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의 광주 FC 부임 1년 차에서 보여준 성과인 만큼 충분히 기대를 가질만했고, 그 기대는 2019년 현실이 되었습니다. 광주의 괴물 공격수 펠리페는 27경기 19골 3 도움의 기록으로 득점왕에 올랐으며, 또 다른 용병인 윌리안 선수 또한 8골 2 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센터백인 아슐마토프 선수 또한 출중한 수비를 보여주는 등 용병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또한 국내 선수인 이으뜸, 여름 등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이를 통해 팀 득점 59점, 실점 31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K리그 2 우승에 성공하게 된 광주 FC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진섭 감독의 과감한 전술 사용이 돋보였습니다. 박진섭 감독은 쓰리백을 주로 가동하면서도 공격 시에는 센터백 두 명을 놔둔 상태로 전원 공격에 나서는 매우 역동적인 전술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때문에 공격 시 숫자의 우위를 이용한 강한 압박이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리그 최소 실점팀이 됐다는 것은 선수들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감독의 전술 지시에 잘 따랐을 뿐 아니라, 센터백들의 기량 또한 출중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이번 시즌 축구전용구장 개장과 함께 알찬 영입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광주 (광주FC 페이스북)

 

 이제 K리그 1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광주는 펠리페 선수를 지켜내면서 제2의 말컹이 될 수 있는 또 한 명의 선수와 함께 시즌을 치르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대구 FC의 주장을 맡기도 했던 수비수 한희훈 선수를 영입하며 K리그 1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전력을 갖췄습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젊은 지략가 박진섭 감독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봅니다. 

 다음으로는 수많은 도전 끝에 드디어 승격에 성공한 부산 아이파큽니다. 부산은 지난 시즌 팀 득점 73점으로 1위에 등극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K리그 2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의 팀 안양을 제압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 FC를 꺾으며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준 부산이었기에 득점원 또한 다양했습니다. 14골의 호물로 선수를 비롯해 K리그 2 경험이 풍부한 젊은 선수 이동준 선수와 임대 복귀 후 성공적 시즌을 보낸 이정협 선수가 각각 13골, 또 다른 용병 노보트니 선수가 12골을 뽑는 등 눈이 즐거운 공격 축구를 보여줬던 저번 시즌의 부산입니다.

벌써 4시즌 쨰 부산과 함께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호물로 선수 (부산 아이파크 페이스북)

 

 특히 호물로 선수는 첫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제 4 시즌째 부산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한국말도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아는 선수로,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 오프 중 골을 기록한 뒤 카메라에 정확한 발음으로 '마 이게 부산이다' 한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팀에 대한 애정이 높고 충성도가 높은 용병을 보유한 부산입니다. 광주의 펠리페 선수 또한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공한 만큼 두 용병 선수가 K리그 1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이외 부산 또한 베테랑 수비수 윤석영 선수와 안산 그리너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빈치씽코 선수를 K리그 1로 불러들임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연 K리그 1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야겠습니다.

#2. 잔류 왕 인천과 감동의 스토리를 쓴 유상철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는 저번 시즌과 같이 이번 시즌 또한 부진했던 초반의 성적을 후반기에 만회하며 잔류에 성공하면서 잔류왕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B 다섯 경기에서 2승 3 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소설의 끝을 장식했는데, 이 과정이 더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유상철 감독이 함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에 부임한 이후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를 인천 유나이티드 SNS를 통해 직접 밝히며 그간 떠돌았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인천의 잔류를 위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런 유상철 감독의 의견을 접한 인천 팬들과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와 잔류를 열망하는 마음의 크기가 어땠을지는 지금도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잔류에 성공한 인천과 함께한 유상철 감독은 역대급 시즌이었던 K리그의 마지막을 감동으로 채워주었고,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꼭 그라운드에 다시 복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상철 전 감독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아직 기억하는 제 기억 속에 영웅으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유상철 감독입니다. 아무쪼록 반드시 병을 이겨내고 다시금 그라운드에 서 있는 유상철 감독을 볼 수 있었음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3. 강등당한 두 팀, 실망할 틈이 없는 환골탈태를 시도하다

 2팀이 승격한 만큼 2팀이 강등을 겪은 저번 K리급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입니다. 특히 제주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하락세였음에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고, 때문에 무기력하게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자동 강등됐습니다. 모기업이 대기업임에도 성적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이는 강등이란 결과로 나타난 만큼 다른 K리그 팀들에게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게 해 준 사례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무기력한 강등 뒤 움직임은 주목할만합니다.

 바로 남기일 감독의 선임입니다. 성남 FC에서 사퇴한 뒤 휴식기를 갖겠다고 한 것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진행된 선임이었습니다. 남기일 감독이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던 성남을 다시금 K리그에 복귀시킨 경력이 있는 만큼 제주에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이와 동시에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 선수와 강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수비수 발렌티노스 선수를 영입하며 K리그 1에서 부진했던 투자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줍니다.

 진작에 투자가 이뤄졌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K리그 2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모습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부산 아이파크에 패하며 K리그 2로 강등된 경남 FC도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습니다.

 2017 시즌 승격 뒤 2018 시즌 준우승으로 시민구단으로서는 엄청난 모습을 보였던 경남 FC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야심 차게 영입했던 조던 머치 선수가 각종 구설수를 남기고 향수병을 이유로 떠났으며, 룩 선수 또한 초반 부진했음과 동시에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K리그 2에서 우승, 그리고 K리그 1 준우승, ACL챔스 예선이란 큰 경험들을 단 3년 만에 겪었음에도 역시 축구공은 둥근 듯합니다. 

 강등 후 팀의 에이스였던 쿠니모토 선수와 베테랑 김효기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내게 된 경남입니다. 하지만 2002년의 영웅 중 한 명인 설기현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의 탈바꿈과 이번 시즌 승격이란 목표를 향해 달리게 되었습니다. 영입 선수로는 수원 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백성동 선수를 비롯해 저번 시즌 K리그 2 도움왕 장혁진 선수, 그리고 저번 시즌 부상으로 아쉽게 이탈했던 네게바 선수 등이 있습니다. K리그 1에서 수비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경남 FC인 만큼 이번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금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야겠습니다.

#4. K리그 2의 잠재력, 관중 동원으로 이어질 것인가?

 저번 시즌 K리그는 1과 2 모두 관중 동원에 있어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있는 이번 시즌인 만큼 다시금 관중 동원에 성공한다면, 그로 인한 수익이 투자로 전환되어 리그 수준 또한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만큼 K리그보다 인기가 적었던 K리그 2 또한 승강제 도입 이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K리그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만큼 관중 동원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앞선 말했듯이 K리그 1에서 뛰었던 제주와 경남이 강등되면서 승격을 위한 많은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이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른 팀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안타깝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안산 그리너스는 브라질 명문 산토스의 유스 출신인 브루노 선수를 영입해 공격진 강화를 꾀하고 있고, 지난 시즌 K리그 2에서 부산처럼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던 FC 안양은 인천에서 임대해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이정빈 선수를 정말 영입함과 동시에 부천에서 뛰었던 K리그 베테랑 닐손 주니어 선수를 영입하며 다시금 승격을 노립니다. 

홈 구장 내 가변 좌석으로 재미를 본 안양은 새 시즌에도 관중석의 변화를 꾀하며 더 많은 관중 동원을 위해 노력 중이다 (FC안양 페이스북)

 

 이외에도 제주가 강등되면서 모기업인 SK의 전 연고지인 부천과의 라이벌 매치가 성사된 것 또한 이번 K리그 2의 흥행요솝니다. 부천이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로 관중 동원력이 좋고, 저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를 통한 관중 동원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안양이 홈구장에 3면 가변석 설치로 축구 전용구장 효과를 내면서 저번 시즌 관중 동원에 성공한 만큼 다른 구단들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관중 동원을 위한 새로운 구상과 마케팅을 시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과 감동이 어우러졌던 2019 K리그는 지나간 과거가 됐습니다. 저는 새로운 2020년 K리그 또한 이런 재미와 감동이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고 리그가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새로운 시즌은 2월 29일 시작됩니다. 그때를 기다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내일(19일)로 다가온 AFC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 전의 프리븁니다.

이번 경기는 보기 좋은 시간대인 일요일 19시 15분 부터 시작됩니다 (구글 검색결과 캡쳐)

 

 당초 죽음의 조에 배치받았다 평가받았던 우리나라 대표팀이었습니다. 하지만 A에서 D까지 4개 조 중 유일하게 3전 전승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 팀인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이기고 거둔 성과이며, 4팀이나 진출한 중동 일색인 8강 대진표에서 유일한 동아시아 팀입니다.

 이런 성과에는 U-23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과 헌신적인 플레이가 한 몫했다고 할 수 있으며, 더불어 수장인 김학범 감독의 큰 그림과 전술의 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라는 강적과의 경기, 그리고 이틀 간격이라는 살인적 일정을 고려한 김학범 감독은 예선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 안배를 했습니다. 

 그 결과,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승리를 챙기며 다음 경기 이란전 체력 안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이란 선수들보다 강한 압박을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전반에 2 득점을 가져가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란전 부진했던 정우영, 정승원 선수를 바로 교체해주는 용병술로 기세를 빼앗기지 않은 것 또한 승리의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8강에서 요르단을 만나는 대표팀입니다. 요르단은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베트남이 속한 D조에서 UAE, 북한과 함께 조별 리그를 거쳐 1승 2 무의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을 상대로만 2골을 넣으며 승리했을 뿐, 조 최하위에 그친 베트남과는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였으며, 같은 중동국가였던 UAE와도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베트남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것이 위력적이지 못했던 요르단의 조별리그를 보여줍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3백을 위주로 하며 수비 시에는 5백으로 전환되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사용했었습니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오랫동안 발을 맞춰왔고, 체력 증진을 통한 왕성한 활동력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베트남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이기에 체격적 한계는 어쩔 수가 없고, 요르단이 중동 국가로 베트남보다 선수들의 체격적 우위를 가졌던 만큼 세트피스나 측면 돌파 후 센터링 시 득점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확실히 골문 앞에서 헤더로 골을 노리는 모습이 많았던 요르단 대표팀이었으나,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며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패배하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인 만큼, 요르단 또한 총력전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조별예선에서의 요르단은 잊어버리고 우리 대표팀 최상의 전력으로 그들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요르단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는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아포엘의 오마르 알제브디에 선숩니다. 키프로스 1부 리그 소속의 아포엘은 간혹 가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전과 본선에서도 모습을 보이는 명문팀이며, 이 팀에서 올 시즌 1경기 출장에 그친 오마르 선수지만 아직 20세로 나이가 젊고 조별예선에서도 북한을 상대로 1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한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는 선숩니다. 

 축구공은 둥근 만큼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우리 대표팀의 좋은 결과를 확신할 순 없지만, 기대를 갖게 하는 면면들은 조별예선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조규성, 오세훈 두 선수의 활약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두바이컵에서 U-22 대표팀 소속으로도 출전했던 두 선수는, 당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첫 경기 중국전에서 오세훈 선수가 침묵한 뒤 두 번째 경기인 이란전에서 조규성 선수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을 기록하며 장군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일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오세훈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멍군을 외친 상황입니다.

 이 처럼 두 선수는 조별리그 로테이션 덕분에 선발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경쟁하듯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상황입니다. 4-2-3-1 전술을 주로 쓰는 김학범 감독의 원톱에 서기 위해서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는 듯합니다.

지난 시즌 FC안양에서 33경기를 소화하며 14골 2도움의 좋은 기록으로 명문 전북 현대로 이적한 조규성 선수 (FC안양 페이스북)

 

 조규성 선수는 저번 시즌 리그 풀타임 경험이 있는 만큼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좋은 압박을 보여주며 수비 가담에도 도움이 됨과 동시에, 골문 앞에서는 큰 키에도 유효슈팅을 노리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빠른 박자의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이 장점입니다. 반면에 오세훈 선수는 193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 장점이 있음은 물론,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그리고 슈팅 또한 최대한 가져가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처럼 서로의 장점이 다른 만큼 상대에 따라 어느 선수를 기용할지 김학범 감독이 정할 수 있을 듯하며, 두 선수 모두 조커로의 활용성 또한 좋은 만큼 토너먼트에서는 두 선수의 모습을 한 경기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을 듯합니다. 

두 번째는 안정된 수비입니다. 센터백들의 가치가 폭등하고, 수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현대축구입니다. 대회 우승을 위해서도 수비 안정은 필수이며, 이런 면에서 우리 대표팀의 수비력은 칭찬할만하다고 봅니다. 조별예선 1위 팀 중 2 실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적은 실점이며, 그 2실 점도 수비의 실수라기 보단 공중볼 상황에서 마크맨을 놓쳤다던가, 골키퍼의 상황판단이 착오가 있었던 등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장인 이상민 선수가 U-17, U-20 월드컵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과, 대표팀 내에서는 고참급 나이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듯하며, 정태욱 선수 또한 22세의 젊은 나이에도 저번 시즌 소속팀 대구 FC에서 27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앞으로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수비력을 기대하게 합니다. 

아직은 미완의 모습인 정우영 선수 (KFA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경기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정우영 선수의 존잽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소속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이동경, 이동준, 엄원상, 정승원 선수 등 좋은 2선 자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독일 명문 뮌헨에서 데뷔전을 치렀었던 정우영 선수에게 기대가 가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이들과의 경쟁을 이겨낸다면 토너먼트에서도 볼 수 있을 정우영 선수는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빠른 측면 돌파와 감각적인 볼 터치 등을 선보이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소속팀인 SC 프라이부르크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듯했으며, 이 것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만큼, 결승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여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경우의 수는 없습니다. 3위 안에 안착하면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이고, 제일 확실한 것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이번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김학범 감독이라는 명장과 함께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이번 대회 우승을 기원해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서 진행되고 있는 태국 AFC U-23 챔피언십 C조 2경기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리븁니다.

 

난적 이란을 2대 1로 제압하며 8강 조기진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대표팀 (KFA 인스타그램)

 

 

 당초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린 C조에 속해 어려운 경기를 앞뒀던 우리나라 U-23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1경기 중국전에서 경기 내용과 상관 없이 승리라는 결과를 취한 대표팀이 2경기에서는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강적 이란을 맞이했습니다.

 1경기가 비교적 수월했던 중국전이었기에 애당초 빡빡한 예선 일정을 감안하여 가동한 로테이션인 듯하며, 그 결과 전반 초반 강한 압박을 펼치지 못한 이란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량을 보인 대표팀이 전반 2골에 힘입어 이란을 2대 1로 제압하고 2승으로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예상과 달리 강한 압박이 없었던 이란이었기에 중국전 때보다 보다 효율적으로 중원에서의 빌드업과 전방으로의 볼 공급이 됐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정우영과 정승원 선수가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고 부정확한 패스 및 수비 가담에서 허점을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역시나 김학범 감독은 교체 카드 2장으로 부진했던 두 선수를 바로 교체해주며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이 교체를 언급하며, '2대 0 상황이었으면 끝까지 기용했을 것이었다'는 말과 함께 '정우영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보여주고 싶은게 많은데, 아직 마음만 앞서는 듯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말하며 자칫 의기소침해할 수 있는 정우영 선수를 위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선전 두 경기 연속골로 이번 김학범 호의 공격 선봉장을 맡고 있는 이동준 선수 (KFA 인스타그램)

 

 

 아쉬웠던 두 선수와 달리 공격진에서 빛을 발한 이동준, 조규성 선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난 중국전 결승골을 뽑아낸 2019 시즌 K2리그 MVP 부산 아이파크의 이동준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활발한 측면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보이며 활약해줬고, 전반 22분이라는 늦지 않은 시간에 맹성웅 선수의 슈팅에 이은 세컨볼을 빠른 침투로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며 대한민국의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소집되지 못한 이강인, 백승호 선수 탓에 국내파 2선과 3선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절실했던 이번 대표팀에서 이동준 선수는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장 173cm로 크지 않지만, 공을 소유했을 때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를 자주 시도하고 침투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속도도 준수한 편입니다. 그리고 활동력도 왕성해 수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 김학범 호의 좋은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찬가지로 1골을 뽑아내며 2대 0 리드를 가져온 조규성 선수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지난 시즌 33경기 14골 4 도움으로 이동준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데뷔 시즌에 보여주며 전 소속팀 FC안양을 창단 후 첫 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기도 한 조규성 선숩니다. 때문에 기대를 모으며 U-23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된 조규성 선수는 사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 35분경 맹성웅 선수의 패스를 받고 수비수가 마크하기 전 반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조규성 선숩니다.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준 뒤 자신감 넘치는 골 세레머니 펼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KFA 인스타그램)

 

 

 그간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장점을 그대로 볼 수 있었던 슈팅이었습니다.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은 물론, 기회가 나면 무조건 슈팅을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마치 황의조 선수를 연상케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경기에선 왕성한 활동력으로 이란의 최전방 라인 압박을 잘 수행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은 조규성 선숩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조규성 선수와 오세훈 선수가 공격수 자리에서 경쟁 중입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큰 키로 제공권 싸움에 능함과 동시에 발 밑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각각 23, 22세로 아직 성장 중인 젊은 선수라는 사실에 기대를 모으게 됩니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황의조 선수를 발견했듯이, 김학범 감독의 휘하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두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격진의 활약과 더불어 맹성웅, 원두재 선수가 지킨 중원 및, 센터백 이상민 정태욱 선수의 수비력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맹성웅 선수는 이번 경기 두 골에 모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볼 소유 및 빌드업 작업에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전과 달리 안정적인 볼 소유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는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공격 작업을 원활하게 해 줬습니다. 원두재 선수 또한 큰 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이란 선수들의 공격을 차단해주며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마크맨인 정우영 선수의 실수였던 만큼 센터백 라인의 수비 또한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특히 압박의 강도가 거셌던 후반전에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안정적인 클리어와 헤더를 이용한 볼 차단을 통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은 이상민, 정태욱 선수의 안정적인 수비에 박수를 보냅니다.

 공격이 안 풀릴 때에도 탄탄한 수비 덕에 결과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팀이며, 이미 8강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긴 했으나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김학범 호의 순항은 K리그 1, 2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하다 (KFA 인스타그램)

 

 

 순항하고 있는 이번 김학범 호의 성과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번 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국내리그인 K리그 1, 2 소속이며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도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발전해온 K리그 유스 시스템의 결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며, 이 젊은 선수들이 이런 좋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같은 조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에 2대 0으로 패하며 도쿄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게 됐습니다. 개최국인 일본 또한 예선 탈락하며 이번 대회 3위까지만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이변이 넘치는 연령별 대표팀 대회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우리 대표팀이겠으며, 과연 D조 4개국 중 어떤 나라를 만나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이번 대횝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한 자료 출처>

뉴스 - 김학범 감독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1월 8일부터 시작되는 2020 태국 AFC U-23 챔피언십의 프리뷰입니다.

 

도쿄 올림픽의 예선을 겸해서 치뤄지는 이번 대회는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 팀이 올림픽 예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KFA 인스타그램)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가 밝자마자 축구팬으로서는 반갑게도 우리나라 U-23 대표팀이 출전하는 AFC U-23 챔피언십이 곧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4위의 기록을 거두었으며, 이를 토대로 2 포트에 배정된뒤 조 추첨에 의해 우즈베키스탄, 이란, 중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정말 힘든 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2포트 팀들의 사정도 비슷하긴 하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축구 대회 8강에서 대표팀을 상대하여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준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라는 것부터가 부담입니다. 물론 그때 당시의 멤버와는 다를지 몰라도, 연령별 대표팀의 마지막 자락인 U-23 레벨에서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준 우즈베키스탄 U-23 대표팀입니다.  

 

 또한 성인 대표팀의 강적인 이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최근 대회인 2018 중국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었고, 친선전으로만 치러진 최근 4경기에서 1 무 3패로 부진한 성적이긴 하나, 이란의 탈아시아급 피지컬과 그를 바탕으로 한 수비 조직력은 언제나 우리 성인대표팀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월 9일 저녁 10시 15분에 우리나라와 첫 경기를 가질 중국이 C조의 마지막 팀입니다. 같은 조에서 그나마 우리나라가 쉽게 볼 수 있는 상대이긴 하나 방심은 금물이겠습니다. 중국 또한 다른 팀보다는 우리나라를 쉽게 볼 수 있는 조 편성이고, 첫 경기이기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AFC U-23 대회에는 올림픽과 달리 와일드 카드 제도가 없기에 순수 23세 이하 선수들로만 선발이 됐습니다 (KFA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에 나설 김학범 호의 명단이 저번 달 24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올림픽은 성적에 따라 동메달 이상을 획득할 경우 병역 면제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때문에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병역혜택을 이미 받은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의 병역혜택을 위해 선발 제외됐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현 U-23 선수들 중 저번 아시안 게임 멤버를 제외했을 때 전력 누수가 있을 것을 염려하여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 선발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저번 아시안 게임에서 활약했었던 김진야, 송범근 선수 등이 합류하였고 또한 작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오세훈, 엄원상 선수 등 또한 합류하여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또한 저번 K2 리그에서 프로 첫 해임에도 FC안양에서 33경기 14골 4 도움의 준수한 기록을 올린 조규성 선수를 비롯하여, 뮌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던 정우영 선수, 성인 대표팀 발탁과 A매치 출전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한 이동경 선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 또한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합니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 백승호 선수 등 해외파 선수의 차출은 아쉽게도 불발 되었다 (KFA 인스타그램)

 

 

 한편, 당초 22명의 선수를 선발하며 이강인, 백승호 선수의 차출을 위한 한자리를 남겨뒀었던 이번 U-23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는 부상 후 복귀로 인해 무산되고 백승호 선수 또한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서 차출 협조가 안된 까닭에 FC서울의 윤종규 선수를 추가 소집하며 이번 AFC U-23 챔피언십 출전 선수단을 확정했습니다. 이번에는 차출에 실패했지만, 추후 도쿄 올림픽에 진출할 시 그동안 각 소속팀인 발렌시아와 다름슈타트에 차출 협조 요청을 했었던 만큼 국제대회에서는 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첫 경기인 중국전을 잘 치러서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한 산뜻한 출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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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2019K리그 총결산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1. 명가 재건의 시작, FC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3위로 오랜만에 클럽 대항전 출전 기회를 얻은 FC 서울! (네이버 캡쳐)

 

 지난 시즌 1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따돌리고 간신히 잔류한 팀이 바로 서울이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전북 현대의 리그 3연패 직전 우승팀이 바로 서울이었고 그만큼 좋은 기억과 많은 스타, 수도권 팀다운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FC 서울입니다. 부진 중이던 지난 시즌 소방수로 다시금 기용된 최용수 감독이 팀을 잔류시킨 이 후 알리바예프, 페시치 선수 등을 영입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리그 초반 알리바예프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최용수 감독의 좋은 눈썰미를 증명하였고, 골 넣는 수비수 황현수 선수, 베테랑 박주영, 고요한 선수들이 활약해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서울입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뒷심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며, 파이널 A그룹 5경기를 3 무 2패로 마감하며 아슬아슬하게 3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3위 경쟁자인 대구 FC와 치르면서 서울의 3위 등극보다는 대구의 2년 연속 AFC 챔스 진출 도전이 더욱더 주목받는 등 서울로서는 체면을 구긴 시즌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철강왕'이라 불리던 김진야 선수가 인천에서 서울로 이적했습니다 (FC 서울 페이스북)

 

 어찌 됐든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서울인 만큼, 내년 AFC 챔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으며 3년 만에 클럽 대항전을 향한 문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최용수 감독 기용 효과와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돋보이는 시즌이었으나, 시즌 막바지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보면 클럽 대항전을 위한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서울입니다. 인천에서 김진야 선수를 영입하며 윙백 보강에는 성공했으나,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명진 선수가 K리그를 복귀하며 원 소속팀인 서울이 아닌 울산을 택한 모습은 서울로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울산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으로 매년 클럽 대항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도 명가라 불렸던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아직 남은 영입 시장 전쟁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순위와 관계없이 FA컵 우승팀에겐 AFC 챔스 직행의 자격이 주어진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페이스북)

 

 마찬가지로 과거 명가라 불렸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FA컵 우승에 성공하며 AFC 챔스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성적은 저번보다 더 떨어져 파이널 라운드 B그룹 8위였으니, FA컵 우승이라도 없었으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수원입니다. 이제는 명가 재건을 위해 한 발짝을 뗄 진정한 시기지만, 전세진 선수의 조기 상주 상무 입단과, 비록 이번 시즌 활약이 미비했지만 여전히 골을 뽑아낼 수 있는 데얀 선수의 이탈 등 오히려 전력이 줄고 있는 수원입니다.

 모기업인 삼성이 스포츠단 투자를 감축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때문에 야구와 축구 등 인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었던 삼성의 위엄이 예전 같지 않으며, 특히 수원 삼성은 FA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비롯해 오래된 역사와 열렬한 서포터스를 보유하고 있는 팀임에도 이런 현실에 처하게 됐습니다.

 바로 앞 서울의 얘기를 할 때도 언급했지만, 성적을 위해서는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CSL과 일본 J리그, 알 힐랄 FC라는 이번 시즌 AFC 챔스 우승팀을 내놓은 사우디 프로 리그의 사례만 봐도 투자로 인한 성적 상승과 리그 전체적인 수준 상승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물론 그간 K리그의 인기가 저조하여 많은 구단이 투자에 인색했던 것은 안타깝지만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가 역대급 흥행과 동화 같은 스토리들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선수 영입에 투자하고 성적을 높인다면, 서울과 수원 같은 과거의 명가들은 팬들로 인한 수익창출과 구단 경쟁력 상승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병수 볼의 강원 FC와 킹메이커 포항 스틸러스, 내년 시즌에도 볼거리 넘치는 K리그!

 올 시즌 K리그에서 수 차례 언급되었던 병수 볼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스리백을 주로 사용하면서 수비 상황 시에는 윙어들과 함께 5백을 구성하면서 수비 숫자를 늘리고, 반대로 공격 상황시에는 스리백을 제외한 전원이 올라가면서 공격 숫자를 늘리는 강원 FC 김병수 감독의 전략을 말합니다.

 이 상황에서 김병수 감독은 롱패스가 아닌 간결한 패스를 이용한 빌드업을 추구하며, 3백들의 빠른 상황판단과 빌드업 능력, 그리고 미드필더진들의 왕성한 활동력과 패스 능력이 필요한 전술입니다. 이러한 전술을 김오규, 윤석영 등의 센터백들과 한국영, 이재영 등의 미드필더진들이 잘 수행해주며 시즌 막바지까지 AFC 챔스 진출을 노렸던 강원 FC입니다.

 이런 강원 FC의 활약에는 김병수 감독의 전술을 이식하기 위한 막대한 훈련량이 뒷받침되었다는 소식이며, 덕분에 강원 FC는 이번 시즌 K리그 1 신인왕인 김지현 선수를 배출하고, 얼마 전 열렸던 동아시안 컵에서 이재영 선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등 뜻깊은 한 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강원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장본인 중 하나인 '공룡좌' (강원 FC 페이스북)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감독의 전술, 축구 불모지로 생각되는 강원 서포터즈들의 응원 등을 통해 나름의 스토리를 써 내려갔으며, 이 스토리의 절정은 지난 6월에 있었던 포항과의 경기에서 5대 4로 역전 승리한 K리그 17라운드 경기였습니다. 이광연 선수가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첫 출전하였으나, 순식간에 4 실점을 내주며 프로의 벽을 실감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강원의 뒷심은 대단했고, 4골 차이를 추가시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뒤집으면서 외국 언론에도 소개되는 명승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강원이 김병수 감독과 재계약을 통해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인구수 각각 28만과 21만여를 보유하고 있는 춘천과 강릉을 연고로 하고 있는 만큼, 홈구장의 접근성만 해결된다면 강원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강원 FC 못지않게 재미난 스토리를 보여준 것이 바로 강원에게 대 역전패당한 포항 스틸러스입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AFC 챔스 전신 대회까지 포함하면 3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팀이지만, 최순호 감독 체제에서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가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게 됩니다.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에도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 성적표를 받아들이다가 팀의 간판스타인 김승대 선수마저 전북으로 보내며 올 시즌 암울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했던 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이널 그룹 진입 직전 5경기에서 무려 4승 1 무를 거두며 간신히 파이널 그룹 A에 안착한 뒤,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도 2승 2 무 1패를 거두며 최종 4위를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에서 강팀 서울과 울산을 잡아내면서 K리그의 향방을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간 장본인이 바로 포항이기도 합니다.

동해안 더비 완승을 통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어내며, '킹메이커'가 됐던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 페이스북)

 

 그리고 평소 '동해안 더비'로 불리며 라이벌 관계였던 울산과의 최종전을 4대 1로 승리하며, 울산을 준우승에 그치게 만드는 등 나름의 저력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포항입니다. 6년 전의 악몽을 그대로 울산에게 다시금 꾸게 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동해안 더비가 더 치열해질 것임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 선임을 통해 성과를 거두게 된 포항이며, 에이스 김승대 선수를 내주긴 했지만, 완델손과 일류 첸코 선수 등 외인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 만큼 내년 시즌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많은 경기들 속에서 이야깃거리와 재미를 주며 K리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2019 시즌입니다. 이를 통해 유치한 많은 관중들을 내년에도 유지하여 K리그의 흥행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남은 크리스마스 저녁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지난 15일 새벽 0시에 있었던 레스터와 노리치의 EPL 17라운드 경기 리뷰입니다.

전반전 서로 공세를 주고 받았던 두 팀의 경기는 1대 1로 종료되었다 (레스터 시티 트위터)

 

 리버풀이 앞서 열린 최하위 왓포드와의 경기를 2대 0으로 승리하며 리그 1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으로 이목이 쏠린 경기는 당연 레스터와 노리치의 경기였습니다. 이번 시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로저스 감독의 휘하 아래 제이미 바디, 제임스 매디슨, 칠라르 쇠윈쥐 등의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최근 리그 8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작년 빅 6중 하나였던 아스널을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두는 등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레스터는 리버풀과 우승을 다툴 거라 예상됐던 맨시티를 넘어 2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의 승패에 따라 리버풀과 우승 경쟁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이런 레스터와 맞서는 노리치 또한 리그 초반에 일으켰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왓포드 바로 위인 19위에 위치했었던 만큼 승점이 간절하게 필요했으며, 때문에 치열할 거라 예상됐던 레스터 시티의 홈경기였습니다. 

전설의 '그' 장면..

 

 한편 경기 외 여담으론 축구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전 리버풀 선수 제라드의 "We go Norwich!"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위고노리치에 관한 정보 링크). 그리고 현 노리치의 감독인 다니엘 파르케 감독이 리버풀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 감독과 같은 독일인임과 동시에 친분이 있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 유명한 위고노리치의 노리치가 리버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또한 기대되는 경기였습니다.

 홈팀 레스터 시티는 8경기 연속골을 넘어 9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바디를 이헤나초와 최전방에 세우고 그 밑을 메디슨이 받쳐줬으며, 포백 라인은 올 시즌 레스터를 리그 최저 실점(11점)으로 이끌고 있는 철의 장벽, 페레이라-에반스-쇠윈쥐-칠웰를 출전시키며 4-1-2-1-2 전형을 들고 나왔습니다. 노리치는 리그 8골 3 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테무 푸키 선수를 원톱에 세운 4-2-3-1 전형으로 맞섰습니다. 

 앞서 홈에서 작년 빅 6였던 토트넘과 아스널을 잡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던 레스터였기에 레스터의 우세를 점쳤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노리치의 역습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캔트웰 선수의 돌파가 인상 깊었습니다. 두 팀이 공세를 주고받던 와중이던 전반 14분경에는 푸키 선수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아쉽게 놓치며 레스터 시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먼저 웃은 쪽은 노리치 시티였습니다. 26분경 부엔디아 선수의 패스를 받은 푸키 선수에게 쇠윈쥐 선수가 밀착 수비를 시도했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쇠윈쥐 선수였지만, 더 앞선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패스를 받은 푸키 선수의 슈팅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깔끔한 마무리로 골을 뽑아낸 푸키 선수는 이날 경기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하프라인 밑에서 수비를 도와주는 등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경기 후 알려진 사실이지만, 전반전에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으나, 팀을 위해서 고통을 참고 후반전 또한 소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강한 근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30분경 페레이라 선수와의 경합 중 충돌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노리치의 선제골 이후 세트피스 상황과 측면 돌파, 중앙 돌파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시도한 레스터 시티였으나 노리치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36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메디슨 선수의 크로스를 바디 선수가 머리로 정확하게 방향을 돌리며 골로 연결시킵니다. 공의 궤적이 골키퍼 손을 맞고 바뀌었으므로 자책골로 기록되며 바디 선수의 9경기 연속골 기록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여전한 괴력을 자랑하는 이번 시즌 바디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기록 상의 득점은 없었으나,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던 제이미 바디 선수 (제이미 바디 선수 트위터)

 

 레스터 시티는 39분경 그레이 선수와, 후반 시작 후 반스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최전방과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주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후반 시작 직후인 2분경 바디 선수가 골키퍼를 제친 후 어려운 각도에서 슈팅을 시도해 봤으나 골대를 맞고 벗어납니다. 이후에도 많은 유효슈팅 기회를 만든 바디 선수였으나,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어려운 자세와 각도에서도 어떻게든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는 바디 선수의 모습을 보고 그가 왜 현재 리그 득점 1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후반전은 레스터의 파상 공세가 지속되던 양상이었고, 그 가운데 푸키 선수가 몇 안 되는 기회를 얻어내긴 했으나, 부상 여파인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양 팀의 경기는 그렇게 1대 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레스터로서는 홈에서 하위팀을 상대로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고, 반대로 노리치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스노우 볼'은 리그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인가? (레스터 시티 트위터)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노리치의 파르케 감독은 기자의 질문을 받은 뒤, '아마도 클롭에게 연락이 와있을 것'이라며 노리치의 오늘 경기가 리버풀에게 매우 큰 선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였습니다. 이번 17라운드 결과로 인해 리버풀과 2위 레스터의 승점 차는 10점 차로 벌어진 상태입니다. 시즌 시작 전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리그 순위권 싸움에서 유일하게 웃고 있는 리버풀이며, 과연 오늘 경기 결과라는 작은 변수를 통해 EPL 출범 이후 첫 우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끝까지 주목하셔야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한 자료 출처>

뉴스 - 테무 푸키 부상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오늘은 2019 동남아시안 게임(SEA) 축구 종목에서 베트남 통일 후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2 대표팀의 소식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작년 부임 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며 2018 중국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 컵 8강, 스즈키컵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내놨습니다. 이를 통해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은 단숨에 동남아시아 축구의 황태자였던 태국을 몰아냈습니다.

 이런 성과 덕에 재계약에 성공한 박항서 감독은 본래 성인 대표팀만 맡으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SEA게임에서 첫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간절한 부탁 때문에 U-23 대표팀까지 겸임하게 되었고, 그것이 곧 베트남 통일 후 SEA게임 남자축구 첫 금메달이란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60년만의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2대표팀 (연합뉴스)

 

 대회 첫 경기인 브루나이전을 6대 0으로 이기는 등 베트남 U-22대표팀은 이번 대회 7경기 팀 득점 24점, 팀 실점 4점 6승 1 무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니시노 감독의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두 골을 먼저 내줬으나, 두골을 다시 넣는 저력을 보여주며 조 1위를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선 팀의 에이스인 오른쪽 윙백 도안 반 하우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3대 0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게된 베트남입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이뤄낸 쾌거로 인해 베트남은 다시 한번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베트남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이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게 진정한 국위선양 아닐까? (연합뉴스)

 

 먼 타지에서 고생하며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성공 비결은 전술과 베트남 선수들의 체력 증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선수들과 가까이하며 친밀감을 쌓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파파 리더십'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결승전인 인도네시아전에서는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하는 등, 선수들을 위하는 모습과 바른 인품은 세계 제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3대표팀이 이제는 국제 대회를 목표로 합니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는 베트남으로서는 아무래도 좀 더 수월하고 일정이 조만간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 올인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 진출 자격을 정하는 대회가 바로 2020 태국 AFC U-23 챔피언십이고, 지난 대회 준우승 국가인 베트남이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응우옌 띠엔 링 선수 (베트남 VN 익스프레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상위 3팀 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베트남이며, 강팀을 상대했을 때 베트남의 장점은 신장은 작지만 3백을 위주로 한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예전과 달리 전 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 그리고 빠른 역습입니다. 또한 185cm의 장신에 윙백과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도안 반 하우 선수와 대표팀 내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응우옌 띠엔 링 선수 등 좋은 자원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요르단, UAE와 함께 D조에 속해있으며 아무래도 중동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베트남인 만큼 조별예선 통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렇게 되었을때, 만약 우리나라가 C조 1위를 하고 베트남이 조 2위를 하거나 반대 상황이 된다면 8강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되게 됩니다. 국제대회를 열망하는 베트남의 거대한 도전에 정면으로 직면하게 될 수 있는 김학범 감독의 우리나라 U-23 대표팀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백승호, 이강인, 정우영 선수 등 황금세대들의 도쿄 올림픽 행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만약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쉬운 상대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 또한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었으며, 그 대회에서 황의조, 황인범 선수를 발굴해내는 등 선수를 보는 탁월한 눈과 좋은 전술을 갖고 있는 감독입니다. 때문에 베트남과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앞서 같은 C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중국을 먼저 꺾고 8강에 오르는 것이 먼저겠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 상대전적은 앞서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인 만큼 제일 어려운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이 함께하는 만큼 U-23 대표팀이 선전할 것이라 믿으며, 내년 1월에 열리는 대회를 넘어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민 풋볼입니다. 중국 출장 중인 관계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마지막 역시 반전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2019 K리그의 총결산 시간입니다.

 #1. 2위는 기억하지 않겠지만, 우린 울산을 욕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드라마! 전북의 역전 우승!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려지지 않았던 K리그의 우승팀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 현대가 다시 한번 미끄러지고 전북 현대가 강원 FC를 이기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으로 전북이 되었습니다. 모라이스 감독은 트래블을 천명한 부임 첫해, 비록 ACL과 FA컵에서 조기 탈락하긴 했지만 리그 우승은 기어코 달성해내며 리그 3연패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반면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6년 전의 악몽을 다시 한번 겪었어야 했습니다. 

 울산 팬으로서는 아쉬울 것이고, 타 팀 팬으로서는 어찌 보면 다된 밥을 망친 울산이기에 조롱의 대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 시즌 3위로 ACL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시즌은 최근 몇 년간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양상이었던 K리그에서 전북 대신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울산의 저력에는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 가'의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있습니다. 각각 현대차 그룹과 현대 중공업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전북과 울산은 막대한 투자를 보여주고 이를 '성적'으로 선순환시키고 있습니다.

올시즌 '축구 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2019 K리그 MVP 김보경 선수 (울산 현대 페이스북)

 

 리그 9골을 기록하던 김신욱 선수가 없어도 각각 11골, 10골의 로페즈, 문선민 선수가 훌륭하게 그 공백을 메꿨고, 김민재 선수가 없어도 역시나 권경원 선수가 대신한 전북의 수비진은 탄탄했습니다. 울산 또한 지난 시즌 22골을 기록한 주니오를 지켜냄은 물론이고, 올 시즌 MVP 김보경 선수와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 선수를 손에 넣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였습니다.

 프로 스포츠는 첫 번째로 팬이 있어야 하고, 또한 수익이 발생해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전북과 울산 같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높은 성적을 유지하며 리그 수준을 높여줌과 동시에 전북처럼 전국구 구단의 인기를 보유하는 것은 리그 전체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아름다운 패자 울산을 욕할 수 없고 이러한 대규모 투자 또한 지속될 것이기에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2. 시도민 약체 구단에서 리딩 클럽으로, 대구 FC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바로 대구 FC입니다. 올 시즌 개장한 대구의 홈인 DGB대구은행파크는 축구 전용구장으로서, 1만 2천석이라는 적절한 관중석과 대구 지하철 1,3호선을 끼고있는 교통 편의성, 관중석 지붕으로 인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자랑합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이번 시즌 ACL에 진출하게된 대구는 대구은행파크 덕분에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은' 격으로 대박을 맛보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 전용구장이기에 육상 트랙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고,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관중석 바닥을 알루미늄으로 하여 응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매우 관중 친화적인 구장입니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선수와 에이스 세징야 선수, 젊고 실력 있는 정승원, 김대원 등 소속 선수들의 인기마저 상승하며 올 시즌 흥행 대박을 치게 됩니다.

 

올시즌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하늘색 유니폼을 대구 시민들에게 제대로 각인 시킨 대구FC (대구 FC 페이스북)

 

 이처럼 올 시즌 K리그의 흥행을 주도한 대구는 불과 몇 년 전인 16년에는 2부 리그 소속이었던 만큼 인기 있는 구단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조광래 단장을 필두로 구장 신축과 함께 구단 마스코트, 기념품 제작 등 팬을 끌어모으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지금은 K리그의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대구의 홈경기는 올 시즌 9차례나 매진됐을 정도이며, 그간 많은 무료, 할인 표가 뿌려졌던 다른 팀들의 경기와는 다르게 '돈'을 주고 좌석을 차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경쟁마저 필요할 정도로 대구의 경기 가치를 높여놨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수익이 절실한 프로 스포츠에 세계에서 대구의 이런 투자로 인한 가치 상승이란 선 순환은 많은 구단들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올 시즌 승격한 광주 또한 축구 전용구장 계획과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거라 예상 못했던 FC안양 또한 축구 전용 구장은 아니지만, 3면 가변 관중석을 이용해 관중 친화적인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함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내년 시즌의 흥행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축구 선진국이자 축구 자체가 삶이고 문화인 유럽의 리그들은 매 경기 수많은 관중을 동원합니다. 인기가 많고 팬들의 관심과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며, 수익 또한 높다는 것입니다. K리그는 그동안 관중 유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이 것이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악순환을 반복하다가, 올 시즌은 여러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와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맞물려 오랜만에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런 관중 유치에 매 시즌 성공한다면, K리그는 더 이상 중국이나 일본에 실력 있는 선수들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고, 주춤한 ACL에서도 다시금 아시아의 호랑이로 강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국 리그의 성장은 곧 국제 경쟁력 상승이라 생각하기에, 지금 K리그에 불어온 봄바람은 내년에도 다시금 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전북과 울산 외에도 전통의 명가로 불리는 서울과 수원 등이 투자에 동참해야겠고, 대구뿐만 아니라 많은 팀들이 어떻게 하면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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